위대한 중서부의 부엌들
J. 라이언 스트라돌 지음, 이경아 옮김 / 열린책들 / 2018년 1월
평점 :
절판


앞서 읽은 열린책들 출판사에서 출간된 이언 맥과이어작가의「얼어붙은 바다」와는 분위기와 느낌이 전혀 다른 아름다운 표지디자인이 인상적인 J. 라이언 스트라돌작가의「위대한 중서부의 부엌들」을 읽어보았는 데 무척 흥미로웠고 요리를 소재하는 소설인 만큼 여러가지 음식들의 재료와 조리법을 설명하고 다양하고 신선한 식재료들이 마치 제 눈 앞에 있는 것처럼 생생했음.
자신의 성공을 위해 갓난아이 에바와 남편을 버리고 오스트레일리아로 떠나버린 최악의 엄마이자 어마어마한 상여자인 신디(신시아)를 보며 개인적인 끝까지 이기적이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한편으로는 그런 그녀가 보란듯이 성공한 에바를 만나고 돌아서는 모습이 한편으로는 씁쓸하게 다가오기도 했음.
사실 이 소설은 에바가 주인공이긴 하지만 에바에게 영향을 받거나 영향을 주게 되는 주변인물들의 시점으로 그려진 소설이었는 데 번역가님의 말처럼 주변인물 하나 하나가 인상깊고 무언가를 잃어버리거나 잃게 될 공통점을 가진 인물들이어서 더 인상깊었음.
읽고 나니 팻 프레이거가 만든 땅콩버터 바를 꼭 한번 먹어보고 싶었고 에바 토르발처럼 성공하여 언젠가 그런 내 모습을 누군가 지켜보다 우연을 가장하여 만나게되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다 부질없다고 느껴졌음.
어쨌든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이 소설을 다 읽은 후 군침을 흘렸고 마침 배가 고파 무언가를 먹지 않을 수 없었다는 것이라고나 할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책을 지키려는 고양이
나쓰카와 소스케 지음, 이선희 옮김 / arte(아르테) / 2018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책을 고르는 기준이 예전(책을 빌려보던 시절)에는 책의 디자인. 이 한가지 만을 고려하여 보았고 책을 구매하기 시작했을 초창기에서부터 작년 중반까지는 오로지 국내소설을 위주로 골랐으며 작년 말부터는 또 다시 책의 디자인을 고려하기는 했는 데 거기에 책의 분량이 너무 길면 망설여졌었는 데 사실 오늘 읽은 흡입력이 매우 강한 본업이 의사인 나쓰카와 소스케작가의 「책을 지키려는 고양이」를 고르게 된 것도 디자인이 마음에 들었기도 했지만 300쪽 안팎의 분량이라서 선택하게 되었는 데 읽으면서 많이 부끄러워졌음.
책을 가둬놓고 한 번 읽은 책은 다시 펼쳐보지 않는 첫 번째 미궁의 남자와 비슷한 성향이어서 부끄러워졌고 줄거리만 요약해서 읽으며 책들을 자르는 두 번째 미궁의 남자, 대중이 가장 원하는 것을 정확히 알아내고 팔아치우기에 급급한 세번째 미궁의 출판사사장을 만나면서 점점 더 나 자신의 대한 확신이 자꾸 사그라지는 것 같았고 역시 부끄러움은 가면 갈 수록 배로 늘어나고.
내가 책을 얼마만큼 사랑하는 가의 대한 척도를 가늠하게 된 계기를 준 소설이 아닐까 싶었음.
얼룩고양이의 귀여운 자태와 냉소적이면서도 미소 짓는 모습이 저절로 머리 속에 그려진다고나 할까.
아무튼 좋은 책을 발견하고 읽을 수 있어서 다행이었고 일단 분량이 제법 있지만 디자인이 마음에 드는 책들을 과감하게 선택할 수 있을 것 같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열정을 만나는 시간 - 아주 특별한 고 샘의 못다 한 이야기 특서 청소년 에세이 1
고정욱 지음 / 특별한서재 / 2018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중학교 1학년 때 정확히는 어린이날 전후에 마트에서 느낌표선정도서로 선정된 고정욱작가님의 「가방 들어주는 아이」와 김향이작가님의 「달님은 알지요」를 구매(제 기억으로는 어린이달이어서 선정도서가 2권이었던 걸로 기억이 났음. 「가방 들어주는 아이」와 「달님은 알지요」가 동시에 선정되었던 걸로 기억이 나는 데 맞을 듯.)를 했었고 그 다음 날에 학교 개교기념일이라서 서면 전포동에 있던 메가박스(현재는 롯데시네마로 바뀜)에서 영화 「오! 해피데이」를 봤던 기억이 나는 데 그 이후로 고정욱작가님이 ‘재석‘이 등장하는 청소년소설 시리즈를 내신 것만 알고 책은 접해보지 않았는 데 2018년 1월에 특별한서재출판사에서 출간하는 첫번째 에세이「열정을 만나는 시간 - 아주 특별한 고 샘의 못다 한 이야기」로 아주 오랜만에 접해보게 되었음.
항상 내 자신에 대해 자신이 없었고 늘 주늑들며 살아왔었으며 내 주변의 환경을 탓하기만 했었는 데 불편한 몸을 가질 수 밖에 없었지만 결코 좌절하지 않으며 열공중이신 작가님(저는 막연히 70~80년대생이실 것이라고 생각했었는 데 저희 아버지와 같은 세대라 조금 놀랐기도 했음. 작가님의 사진을 봤는 데 젊어보이셔서 그랬던 것 같음. 빈말이 절대 아니에요!)의 글을 읽으면서 고개도 절로 끄덕이게 되고 많은 생각(책을 읽으면 항상 여러가지 생각이 절로 드는 것 같음.)도 들었으며 무엇보다 작가님의 책을 홍보하는 스티커가 붙어있는 차를 보게 되면 매우 반가워질 것같고 찰나의 순간이라도 손을 흔들어주고 싶었음. (부산이라서 작가님의 도반같은 차가 올지는 모르지만서도.)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우리들, 킴
황은덕 지음 / 산지니 / 2017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가끔은 그런 생각을 해보고는 합니다.
만약 우리 아버지가 나를 외면했다면 어떻게 되었을 까? 그랬다면 보육원에서 자라거나 안 그러면 해외에 입양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이번에 읽은 황은덕작가님의 두 번째 소설집 「우리들, 킴」을 읽었기 때문에 막연하게 이야기하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들, 킴」에 실린 7편의 단편 중 입양을 다룬 단편이 표제작 (우리들, 킴)을 포함하여 (엄마들), (글로리아), (해변의 여인) 과반수에 이르며 나머지 단편 (열한 번째 아이), (불안은 영혼을,), (환대)은 결혼한 유부남이 다른 여자와 부적절한 사랑을 하는 등
7편의 단편 모두 결코 행복할 수 없는 가족의 모습을 그리고 있습니다.
사연이 없는 사람이 세상에 없겠지만 어쩌다 이렇게 될 수 밖에 없었을 까, 만약 나를 외면해서 보육원에서 살아가거나 해외에 입양되어 한국이 아닌 외국국적으로 한국어가 외국어가 되어 살아간다면 행복해졌을 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침에 하는 방송프로그램 중에 헤어진 가족을 만나거나 친부모를 찾는 해외입양인들이 나오는 방송을 지나가면서 봤었고 게시판의 자신의 친부모를 찾는 한 입양인의 사연이 붙어있는 것도 봤는 데 사실 잃어버릴 수도 있지만 어떤 사정이 있갰지만서도 자신들을 버렸던 부모들을 찾는 모습을 보며 저로서는 이해가 잘 안되기도 합니다.
저라면 이해하려고 해도 우리를 버렸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 것인 데 말입니다. 그리고 저 또한 누군가를 버렸다는 사실도 지워지지 않고요.
아무튼 「우리들, 킴」을 읽으며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작가님, 감사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얼어붙은 바다
이언 맥과이어 지음, 정병선 옮김 / 열린책들 / 2017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표지가 인상적이어서 선택했던 이언 맥과이어작가의 「얼어붙은 바다」를 읽기 시작했을 때 두 눈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는 데 그 이유는 시작부터 저속한 비속어와 성적인 대사들이 쉴새없이 몰아쳐서 나왔기 때문이었음.
앞서 읽었던 미지 레이먼드작가의 「나의 마지막 대륙」이 펭귄등 빙하지대에 서식하는 동물들을 지켜내려고 개체수를 조사하고 연구하는 인물들이 등장했다면 「얼어붙은 바다」는 차가운 바닷속을 유영하며 팔아먹을 가치가 있는 동물이라면 닥치지 않고 잡아대는(펭귄은 등장하지는 않지만 나왔다면 분명 라이플로 사격하고 작살로 무분별하게 사냥했을 듯) 음담패설을 즐기고 술을 진탕마시는 선원들이 승선한 볼런티어호에 인도에서 죽다 살아나온 의사 섬너가 승선하면서 운명의 수레바퀴가 돌아가기 시작했는 데 정말이지 저속한 비속어와 음담패설이 다른 소설(아직 외국소설은 많이 접해 보지 않았지만 국내소설과 비교했을 때 유독 이 소설에서 많이 등장함)에 비해 자주 등장해서 영국작가인걸로 알고 있는 데 원서를 한 번 보고 싶을 정도였음.
아편없이는 못 살아가는 의사 섬너와 어린 사환을 성폭행하고 살해하는 일이 배안에서 벌어지게 되어 걷잡을 수 없게 되는 상황들을 보면서 잘 읽히기도 했지만 섬뜩하기도 했음.
왜 심장이 약한 사람은 보지 말라는 말에 충분히 일리가 있었음. 그리고 스포일러이지만 오트의 예언은 정확하게 맞아 떨어졌다는 것이 더 소름끼침.
이 소설이 두 번째 소설이던 데 첫 소설도 번역되어 출간되면 읽어볼 것 같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