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지키려는 고양이
나쓰카와 소스케 지음, 이선희 옮김 / arte(아르테) / 2018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책을 고르는 기준이 예전(책을 빌려보던 시절)에는 책의 디자인. 이 한가지 만을 고려하여 보았고 책을 구매하기 시작했을 초창기에서부터 작년 중반까지는 오로지 국내소설을 위주로 골랐으며 작년 말부터는 또 다시 책의 디자인을 고려하기는 했는 데 거기에 책의 분량이 너무 길면 망설여졌었는 데 사실 오늘 읽은 흡입력이 매우 강한 본업이 의사인 나쓰카와 소스케작가의 「책을 지키려는 고양이」를 고르게 된 것도 디자인이 마음에 들었기도 했지만 300쪽 안팎의 분량이라서 선택하게 되었는 데 읽으면서 많이 부끄러워졌음.
책을 가둬놓고 한 번 읽은 책은 다시 펼쳐보지 않는 첫 번째 미궁의 남자와 비슷한 성향이어서 부끄러워졌고 줄거리만 요약해서 읽으며 책들을 자르는 두 번째 미궁의 남자, 대중이 가장 원하는 것을 정확히 알아내고 팔아치우기에 급급한 세번째 미궁의 출판사사장을 만나면서 점점 더 나 자신의 대한 확신이 자꾸 사그라지는 것 같았고 역시 부끄러움은 가면 갈 수록 배로 늘어나고.
내가 책을 얼마만큼 사랑하는 가의 대한 척도를 가늠하게 된 계기를 준 소설이 아닐까 싶었음.
얼룩고양이의 귀여운 자태와 냉소적이면서도 미소 짓는 모습이 저절로 머리 속에 그려진다고나 할까.
아무튼 좋은 책을 발견하고 읽을 수 있어서 다행이었고 일단 분량이 제법 있지만 디자인이 마음에 드는 책들을 과감하게 선택할 수 있을 것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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