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아이
니시 카나코 지음, 권남희 옮김 / 은행나무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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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에 「사라바」라는 작품이 은행나무출판사에서 출간되었고 그 작가의 이름이 니시 가나코라는 것만 알고 있었고 책을 읽어보지는 않았는 데 이번에 「i 아이 = imaginary number」를 역시 은행나무출판사에서 출간되어서 읽어보았는 데 일본작가라는 것은 알고 있었는 데 내전이 있었던 시리아에서 태어나 이집트 카이로와 일본 오사카에서 자랐다는 것을 읽으면서 알게 되었음.
황은덕작가님의「우리들, 킴」, 박선희작가님의「베이비 박스」등 요즘 들어 입양에 관한 소설을 많이 접하였는 데 이번에 읽은 「아이 i」역시 시리아에서 입양된 와일드 소다 아이가 유복한 가정에서 돈 걱정 끼니 걱정 없이 가사도우미를 고용하며 편안하게 살아가고 있지만 자신으로 인해 다른 아이가 입양되지 못하였고 또 다른 아이들은 돈이 없어 굶주리고 병에 걸리거나 도둑질을 하며 살아간다는 사실에 죄책감과 미안함을 가지고 있으며 무고한 사람들이 어떤 사건 사고로 무수히 목숨을 잃는 뉴스를 보며 검은 노트에다 죽은 사람이 몇 명인지 적어두기까지 하며 재해모금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한편 학교생활에 내향적인 아이에게 미나라는 친구가 생기고 ˝이 세상에 아이(i : 수학을 좋아하지 않고 잘 못하는 데 그러니까 수학적인 표현으로 보자면 실수가 아닌 복소수인 허수의 대표 단위를 뜻함)는 존재하지 않습니다.˝에 매료되어 수학에 깊은 관심을 갖게 되었고 그 걸로 대학교에 들어가 수학을 전공하고 대학원까지 가게 되면서까지 부모의 금전적인 지원을 받으며 살이 급속도로 찌면서도 가난을 모르고 살아왔다는 죄책감을 갖고 있으며 사랑이라는 의미로 지은 아이는 자신이 아버지나 어머니, 그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다는 사실을 오래전부터 자각하며 살아왔고 우연히 거리를 걷다 시위에 참여하게 되고 그 곳에서 아이보다 한참 연상인 유를 만나 사랑을 하게 되고 자신의 피를 물려받고 속하게 될 아이를 원하게 되는 데 아이라는 뜻이 이 소설에서는 단지 이름이 사랑을 의미하는 아이뿐만이 아니라 어디에도 속하지 않고 존재하지도 않는 ¡이기도 하고 자신의 피를 물여받고 자신의 삶의 증거이자 자신에게 속할 ‘아이‘를 뜻하기도 하는 이 소설을 읽으며 재난이나 범죄등으로 인해 누군가는 죽게 되지만 또 누군가는 그 소식을 뉴스로 접하면서 살아 남았다는 안도감과 허망하게 세상을 떠난 이들에 대한 추모를 동시에 하게 되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던 것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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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간만 그 방에
요나스 칼손 지음, 윤미연 옮김 / 푸른숲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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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여쪽 안팎의 비교적 가벼우며 호기심을 자극하는 표지가 인상깊어서 선택했던 스웨덴국적이며 배우이기도 한 요나스 칼손작가의 첫 장편소설 「한 시간만 그 방에」를 읽어보았음.
관공서로 이직 하고 2주정도 지난 후 우연히 화장실을 가려고 했으나 잘못 들어가게 된 ‘그 방‘의 매력(?)을 느낀 비에른이 점점 ‘그 방‘에 자주 들어가게 되고 일상생활을 하면서도 ‘그 방‘을 떠오르게 되며 분명히 비에른의 눈에는 ‘그 방‘이 명확하게 보이지 않을 수가 없는 데 비에른을 제외한 다른 직원들은 ‘그 방‘의 존재를 물론 화장실과 대형분리수거함 사이에 있는 ‘그 방‘이 아예 보이지 않는 다며 개인인 비에른과 비에른을 제외한 대다수의 대립이 돋보였는 데
사실 지금도 비에른이 정말 정신적인 문제가 있어서 존재하지 않는 ‘그 방‘을 존재한다고 여겨지는 것인지 아니면 분명히 존재하지만 대다수의 직원들은 그 것을 모르는 척하는 것인지 그리고 어떤 이유로 그러는 것인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아 궁금하기도 했는 데
비에른의 입장에서 보면 자신을 믿어 주지 않는 대다수의 직원들이 답답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우물 안 개구리처럼 순응하는 모습을 보며 우월감을 느끼기도 하는 양면의 모습을 「이터널 선샤인」제작사가 영화화한다고 하는 데 어떻게 스크린으로 풀어낼 지 궁금함.
혹시 주연은 요나스 칼손 본인이 될 수도 있겠는 데 사실 요나스 칼손이라는 이름을 영화로도 들어본 적이 없기 때문에 이 영화에 출연한다면 어떤 모습일지 기대가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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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엔딩으로 만나요
샤를로테 루카스 지음, 서유리 옮김 / 북펌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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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제목과 표지가 인상깊어 눈여겨보았지만 630여쪽 되는 분량(한국소설에서는 김숨작가님의 「바느질을 하는 여자」가 그정도 분량이었음.)이 조금은 부담스럽게 여겨져서 몇번 망설였지만 결국 선택하였는 데 샤를로테 루카스라는 독일작가의 신작 장편소설 「해피엔딩으로 만나요」라는 작품인 데 전작인 「당신의 완벽한 1년」을 읽어 보지 않은 상태에서 읽기 시작했는 데 ‘읽자마자 단숨에 빠져드는 몰입도 최고의 소설‘이라는 책 띠지의 문구가 아주 정확하게 한치의 오치도 없이 딱 맞아 떨어졌음.
해피엔딩을 좋아하여 비극적으로 끝났던 영화나 소설의 끝부분을 해피엔딩으로 바꾸며 블로그에 글을 올리는 엘라(에밀리아 파우스트)가 처음 만남부터 한 눈에 반해 6년 동안 만났으며 결혼까지 생각했던 필립이 결혼하자고 고백하기 전날 C라는 여자(정말로 단순하게 절친이었으나 필립으로 인해 절교하게 되어버린 코라인줄 알았음.)와 술김에 같이 잤다는 사실을 알고 큰 충격에 빠지게 되고 그 충격에서 벗어나고자 자신이 평소에 신념하던 것을 내기를 하며 앞으로의 방향을 정하게 되는 데 아뿔싸 맨발차림의 오스카 드 비트와 부딪히게 되면서 점점 휘말리게 되는 데 읽으면서 영화「김종욱찾기」에서 무대감독 한지우역으로 열연했던 임수정씨가 자꾸 떠올랐음.
(아마도 새드-엔딩을 맞이 할까봐 책이나 영화의 끝을 안 본다거나 맨 마지막 남은 호두과자를 먹지 않는 장면들을 보며 떠올랐으며 오스카의 집에서 필립과 코라의 전화를 자기가 할 말만 하고 뚝 끊어버리는 모습은 「내 아내의 모든 것」의 3살연하의 주부 정인의 모습이 연상되기도 했음.)
정말 읽으면서 C가 누구일까 상상하고 C와 필립을 향해 쌍욕까지 하며 궁금했었는 데 정말 아무 관련이 없어서 허무하기도 했지만 엘라라는 인물이 사랑스럽다는 점에서는 반박할 여지가 없다는 것을 인정하고 싶음.
그리고 리뷰 썼던 다른 분이 전작도 자전거가 매개체라고 언급하셨던 데 전작 「당신의 완벽한 1년」을 미리보기 했더니 「해피엔딩으로 만나요」에서도 오스카의 인생에 해피엔딩으로 만들기 위해 온갖 일을 벌이고 있던 엘리에게 하나의 열쇠를 주었던 요나단 N. 그리프와 한나 막스(전작에서는 마르크스로 나오던데 같은 거 맞을 듯.)가 전작에서도 나왔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서 전작도 읽어봐야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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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클라베 - 신의 선택을 받은 자
로버트 해리스 지음, 조영학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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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폼페이」, 「유령 작가」의 원작가로 유명한 로버트 해리스작가의 신작소설이자 쉽게 다루기 힘든 종교를 바탕으로 단순히 선과 악을 뛰어 넘어 신념과 탐욕을 세밀하게 그린 종교 스릴러 「콘클라베 : 신의 선택을 받은 자」를 읽어보았음.
요즘 문단뿐만 아니라 예술계에 불고 있는 성추문사건들이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는 데 최근에는 신성하게 여겨지며 주님을 위해 주님께 이 한 몸을 바치는 가톨릭 신부가 선교활동 도중 신자를 성추행하고 그 것을 뒤늦게나마 고백하는 신자의 모습을 보며 때와 장소, 신분을 막론하고 정말 깨끗한 곳은 어디에도 없다는 것을 다시 한번 일깨워주는 계기가 되었는 데 하물며 로마 외에 우주를 위해 헌신하는 교황을 선출하는 콘클라베(CONCLAVE)에서도 이러한 잡음이 없지 않을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음.
누구보다 주님을 섬기며 주님을 위해 신자들과 어려운 환경에 처해있는 전세계인들을 위해 기도하며 살아가는 영광스럽지만 평생 짊어지고 가야 할 책임이 막중한 ‘교황‘ 자리를 놓고 각 후보 추기경이 경쟁하고 30년 전의 했던 행동때문에 교황후보에서 멀어지거나 교황이 되기 위해 상대방 추기경을 비난하거나 심지어 투표권이 있는 비교적 가난한 지역의 추기경을 돈으로 매수하기까지......
소설이지만 너무 적나라해서 부끄러운 마음도 들었지만 무엇보다 마지막에 밝혀지는 반전이 가장 인상깊다고나 할까 싶음.
너무도 당연하게 여겼던 것을 과감하게 깨버리는 거라고나 할까, 이 것이 현실이라면 파장이 클 수도 있지만서도 그럴 수도 있지 않을 까 조심스럽게 생각해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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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락이 간질간질
강병융 지음 / 한겨레출판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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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면 볼수록 그분을 닮은 표지의 일러스트가 인상적인 소설집「여러분, 이거 다 거짓말 인 거 아시죠?」의 강병융작가님이 이 번에는 정말 보기만 해도 사랑스럽고 따스할 것 같은 일러스트 표지가 돋보이는 신작 장편소설 「손가락이 간질간질」을 출간하셔서 읽지 않으면 안 되는 강박에 사로잡혔다는 말은 너무 속보이는 것 같지만 꼭 읽어야겠다는 마음은 책을 읽기 전까지 계속 가지고 있었습니다.
유아이(유아이라고 하니까 특정인물이 자연스럽게 떠올랐어요.)라는 친구가 등장하는 데 이 친구는 고교야구에서 팀우승에 크게 기여한 투수입니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왼손 가운데손가락(좀 이상하기도 했는 데 엉덩이나 허벅지, 콧구멍에 생긴 것보다는 훨씬 나은 것 같은.)이 간질간질하더니 손가락 끝에 눈이 생겨버린 것이죠.
그야말로 일약스타덤에 오르게 되는 아이!
소설을 읽으며 예전에 강병융작가님의 작품을 처음 접했을 때의 기분도 느꼈습니다.
「여러분, 이거 다 거짓말인 거 아시죠?」의 리뷰를 쓸 때도 언급했지만 지금쯤이면 태희가 고3이 되었겠네요.
그러고보니 작가님의 사진도 태희가 찍었더군요.
(사실 직접적인 안면은 전혀 없는 데 너무 아는 척하는 것 같아서 부끄럽기는 하지만 그래도 생각이 나네요.)
강병융 작가님, 사랑스럽고 따스한 소설을 읽을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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