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엔딩으로 만나요
샤를로테 루카스 지음, 서유리 옮김 / 북펌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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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제목과 표지가 인상깊어 눈여겨보았지만 630여쪽 되는 분량(한국소설에서는 김숨작가님의 「바느질을 하는 여자」가 그정도 분량이었음.)이 조금은 부담스럽게 여겨져서 몇번 망설였지만 결국 선택하였는 데 샤를로테 루카스라는 독일작가의 신작 장편소설 「해피엔딩으로 만나요」라는 작품인 데 전작인 「당신의 완벽한 1년」을 읽어 보지 않은 상태에서 읽기 시작했는 데 ‘읽자마자 단숨에 빠져드는 몰입도 최고의 소설‘이라는 책 띠지의 문구가 아주 정확하게 한치의 오치도 없이 딱 맞아 떨어졌음.
해피엔딩을 좋아하여 비극적으로 끝났던 영화나 소설의 끝부분을 해피엔딩으로 바꾸며 블로그에 글을 올리는 엘라(에밀리아 파우스트)가 처음 만남부터 한 눈에 반해 6년 동안 만났으며 결혼까지 생각했던 필립이 결혼하자고 고백하기 전날 C라는 여자(정말로 단순하게 절친이었으나 필립으로 인해 절교하게 되어버린 코라인줄 알았음.)와 술김에 같이 잤다는 사실을 알고 큰 충격에 빠지게 되고 그 충격에서 벗어나고자 자신이 평소에 신념하던 것을 내기를 하며 앞으로의 방향을 정하게 되는 데 아뿔싸 맨발차림의 오스카 드 비트와 부딪히게 되면서 점점 휘말리게 되는 데 읽으면서 영화「김종욱찾기」에서 무대감독 한지우역으로 열연했던 임수정씨가 자꾸 떠올랐음.
(아마도 새드-엔딩을 맞이 할까봐 책이나 영화의 끝을 안 본다거나 맨 마지막 남은 호두과자를 먹지 않는 장면들을 보며 떠올랐으며 오스카의 집에서 필립과 코라의 전화를 자기가 할 말만 하고 뚝 끊어버리는 모습은 「내 아내의 모든 것」의 3살연하의 주부 정인의 모습이 연상되기도 했음.)
정말 읽으면서 C가 누구일까 상상하고 C와 필립을 향해 쌍욕까지 하며 궁금했었는 데 정말 아무 관련이 없어서 허무하기도 했지만 엘라라는 인물이 사랑스럽다는 점에서는 반박할 여지가 없다는 것을 인정하고 싶음.
그리고 리뷰 썼던 다른 분이 전작도 자전거가 매개체라고 언급하셨던 데 전작 「당신의 완벽한 1년」을 미리보기 했더니 「해피엔딩으로 만나요」에서도 오스카의 인생에 해피엔딩으로 만들기 위해 온갖 일을 벌이고 있던 엘리에게 하나의 열쇠를 주었던 요나단 N. 그리프와 한나 막스(전작에서는 마르크스로 나오던데 같은 거 맞을 듯.)가 전작에서도 나왔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서 전작도 읽어봐야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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