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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협의 완성
이갑수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8년 4월
평점 :
독보적으로만 따지면 제겐 김솔작가님만 떠올랐는 데 한 분 더 늘었습니다.
바로 이갑수작가님인 데 첫 소설집 「편협의 완성」을 읽었는 데 확실하게 작가님의 인터뷰처럼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마치 코카콜라병을 모티브로 한 표지디자인이 인상적인 데 표제작인 (편협의 완성)부터 범상치않더군요.
침구사자격증만 가진 할머니가 물에 빠져 의식을 잃은 커플에게 침을 툭놓자마자 의식을 찾는 모습이 인상깊었고 제겐 그냥 고급적인 커피로 생각되는 (T.O.P)에서 효리네민박에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소녀시대 윤아가 등장하며 윤아의 이상형이 커피 잘 타는 남자라고 하는 대목도 좋았고 (조선의 집시)를 쓴 응모자를 찾기 위해 마지막에 휴대폰번호를 남긴 것을 보고 저도 모르게 스마트폰 다이얼에 터치하여 전화를 걸어보려고 했고 일본 AV를 너무 많이 본 나머지 배우가 되고자 일본으로 가버린 호기심 많은 형과 형 덕분에 군면제를 받은 웹툰관리자 동생의 이야기인 (아프라테르), 명사가 비행을 하다 실종된 정작 품사라는 인물은 등장하지 않는 (품사의 하루)도 재미있었고 (일사부조리), (서점 로봇의 독후감) 역시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중편인 (우리의 투쟁)에 나오는 엄마가 다른 삼남매들이 정말로 초등학생일까하는 의심을 하며 읽었는 데 불구가 된 아버지를 복수하기 위해 총을 쏘고 운전대에 손을 대고 적의 얼굴을 비틀어서 죽이는 등 그야말로 영악하면서도 보통내기가 아닌 무서운 아이들이 실제로 있다면 더 무서울 것 같아요.
다 읽고 나니 이갑수작가님이 90년대 후반에서 2000년대 초반, 우리 동네에서 볼 수 있는 잡다한 지식이 많아 동네를 어슬렁거리는 형같이 친근해지는 이미지일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아니면 동네 태권도나 합기도, 킥복싱관장일 것 같은 느낌도 들고요.
이갑수작가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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