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의 나라에서 - 젊은작가 앤솔러지 소설집
김유담 외 지음 / 은행나무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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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통시리즈에 이어 은행나무출판사에서 새롭게 시도하는 35세이하(2017년기준)의 신진작가들의 엔솔로지 소설집 「서로의 나라에서」가 출간되었고 긴 텀을 두고 읽었습니다.
이별을 테마로 하였으며 제일 먼저 4월 말에 읽은 김유담작가님의 (공설 운동장)은 사랑하던 선배와 이별을 택한 학원강사가 작년 첫 소설집 「스크류바」로 인상깊게 다가온 박사랑작가님의 (방갈로, 1996)은 어릴 때 해수욕장에서 온 가족이 한철 장사를 하고 손님이 다 떠나가고 마지막으로 장사를 접기 전에 술을 마시고 해수욕을 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5월이 되어 읽게 된 박서련작가님의 (오직 운전하는 이들만이 살아남는다)를 읽으며 올해 초에 읽었던 김보현작가님의 첫 장편소설 「누군가 이름을 부른다면」이 생각났었는 데 (오직 운전하는 이들만이 살아남는다)의 여자는 냉정하면서도 또 도와주기도 하는 모습이 제 머릿속에 남아있었고 박소희작가님의 (기록 : 떨어지는 사람들)또한 예전에 이와 비슷한 단편을 읽은 듯한 기시감이 있었는 데 아무튼 자신의 신체 중 일부와 의도하지 않은 이별을 하게 된다면 저도 모르게 좌절하게 되어 세상과의 이별을 택하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양동혁작가님의 (안녕, 이별)은 제목만 봤을 때는 다소 평이한 이야기일 것이라고 생각했는 데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조금 더 가까이 있기 위해 백만번이상 태어나고 죽는 인물들이 등장해서 의아하기는 했지만 모든 시공간이 사라지기 전에 서로에게 좋아한다고 고백하는 모습이 제목이 이렇게 나올 수 밖에 없겠다 생각했고 역시 작년 첫 소설집 「애호가들」로 미쳐버릴 것 같은 인상을 주신 정영수작가님의 (서로의 나라에서)를 읽으며 저 역시 팔레스타인의 독립을 위한 투쟁을 하며 밤에는 해시시를 피워야 될 것같은 강한 충동이 생겼습니다.
제일 마지막에 읽은 우다영작가님의 중편 (밤의 징조와 연인들)은 아마 우리가 흔히 일상생활에서 접할 수 있는 연인들의 만남과 이별을 그린 것이라고 생각이 드는 데 이수와 석이 만나 사랑을 하고 같이 여행을 떠나다 집착을 하고 다툼을 하다 따질려고 했지만 섣불리 나온 이별의 말에 받아들이고 이별을 하고 얼마간은 마음이 아프지만 새로운 사람을 만나 과거의 인연을 정리하고 사랑하다 각자 다른 사람과 결혼을 하는 모습이 물론 첫사랑과 또는 오래만난 사람과 결혼을 하는 연인들도 있지만 매우 특이하지 않은 경우인 데 씁쓸해지는 기분을 느꼈습니다.
이런 시도가 일회성으로 끝날 지 아니면 앞으로 계속 이어갈 지는 모르겠지만 의미있는 시도라는 것은 분명한 것 같아요.
그리고 가격이 5900원이라서 부담없이 구매하기도 좋은 데 그나저나 은행나무에서 기존에 하던 노벨라시리즈는 2016년 문지혁작가님의 「P의 도시」이후로 감감무소식이네요. 원래라면 장강명작가님의 작품도 노벨라시리즈로 나올 예정이었던 것으로 기억이 나는 데 작년 이 맘때에 에픽로그라는 제겐 생소한 출판사에서 소리소문없이 나왔던 것 같아요. 좋았는 데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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