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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스티스맨 - 2017년 제13회 세계문학상 대상 수상작
도선우 지음 / 나무옆의자 / 2017년 6월
평점 :
문학동네소설상을 받은 도선우작가님의「스파링」을 1월에 읽었는 데 이번에는 세계문학상 대상(왜 작년에는 해냄출판사에서 출간되었을까요?)을 받으셨더군요.
제목은 「저스티스맨」이라는 소설인데 역시 흡입력이 강해서 금방 읽었답니다.
시작은 보험회사직원이 술을 마시고 너무 취한 나머지 도심의 건물 앞에다 토악질을 했는 데 그 토악질한 모습을 누군가가 촬영하여 오물충이라는 이름으로 인터넷에 유포하였고 발빠른 네티즌이 토악질한 보험회사 직원의 신상정보를 캐내고 이 토악질하는 시진이 신문기사까지 나게 되어 회사를 그만둘 수 밖에 없게 되었고 그리고 감쪽같이 사라지게 되고 그 이후에 그 사진을 찍었거나, 신문기사를 올렸던 기자, 그의 신상정보를 모자이크없이 그래도 올린 과거 그를 괴롭힌 동창등 그와 관련된 이들이 하나 둘 씩 총을 2번 맞은 채 살해되었고 ‘저스티스맨‘이라는 아이디를 쓰는 사람이 그 살해자와 살해당한 경위를 디테일하게 인터넷카페 게시물에 올리면서 대중들이 ‘저스티스맨‘을 신뢰하고 죽여야 마땅할 사람을 제거하는 용의자를 ‘킬러‘로 추앙하는 모습이 보여지고 있는 데요. 이 것이 꼭 악한 사람을 응징할 때 뿐만이 아니라 우리 사회에 흔하게 볼 수 있는 인터넷상에서의 모습과 판박이어서 너무 소름끼쳤고 무서웠고 실제로 악한 사람을 계속해서 응징하는 정체불명의 누군가가 존재한다면 정의로운 응징자와 정의를 위해 범죄를 저지른 범법자사이에서 제가 그 존재를 정의하기가 어려울 것 같아요.
나중에는 도덕이나 양심은 사라진 채 자신에게 해가 되는 존재 - 가족, 친구, 동료등-을 가리지 않고 일말의 망설임이 없이 제거하는 모습들이 이 소설의 후반부에도 나오지만 현실에서 잃어나게 된다면 엄청난 재앙이지 않을 까 싶어요.
그리고 우수상 수상작으로 추정되는 「수상한 식모들」(문학동네에서 선물로 받았음에도 안 읽어봤어요.)보단 제게는 「보광동 안개소년」인 소설집「교양 없는 밤」을 출간하신 박생강작가님(성함이 낯설어서 찾아 보니 박진규작가님이시더군요. 그리고 「나는 빼빼로가 두려워」라는 소설을 외국소설전문출판사인 열린책들에서 출간되었는 데 읽어보지는 않았어요.)과 얼마전 세상을 떠나신 소설집「프랑스식 세탁소」가 마지막 작품이신 정미경작가님과 동명이인인 페미니스트 정미경작가님의 작품도 빨리 읽어보고 싶어요.
호 : 1. 문학동네 소설상에 이어 세계문학상 대상 수상작인 이 작품은 매우 잘 읽혀지고 흥미롭습니다.
2. 이 작가님의 전작「스파링」을 읽으셨던 분들이라면 이 작품도 읽어보셔야 합니다. 정말 준비를 많이 하신 작가님의 작품입니다.
불호 : 1. 흡입력은 강하지만 후반부에서 뭔가 쎄하고 불쾌한 느낌을 저만 느낀 것일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