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한 맹세가 있어서 일단 쓰고 본다.

근데 글을 쓰려고 막상 앉으니, 글을 쓸 게 없다.

이거 참... 글을 쓸 게 없는데 글을 쓰려니 답답하고 힘들다...

그래도 써야 한다.

....

할말 없으니까 읽은 책에 대한 이야기나 해야겠다.


춘분 지나고까지-나쓰메 소세키

나쓰메 소세키는 <춘분 지나고까지>의 서문에서 재미있는 소설을 쓰겠다고 했다. 나쓰메 소세키가 말하는 재미있는 소설이라면 대중들이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통속소설이나 대중소설을 가리킬 터. 그런데 이 책이 통속소설이나 대중소설의 분류에 들어갈 수 있을까. 분명 <춘분 지나고까지>의 앞 부분은 나쓰메 소세키의 재미 있는 소설을 쓰기 위한 고군분투가 들어가 있다. 주인공으로 추정되는 게이타로가 겪는 다양한 에피소드들이 나열되며, 책은 통속을 향한 작가의 몸부림을 그린다. 그런데, 나쓰메 소세키 답게, 작가의 그런 몸부림은 '통속'이나 '대중'의 틀을 벗어나서 다른 곳으로 향한다.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될 뻔했던 이야기들은 재미있게 그리려던 인물이 사라지거나, 탐정의 미행 같은 행동이 범죄나 음모가 아닌 가족의 이야기가 되는 식으로 통속의 틀에서 미끄러지며 나쓰메 소세키식 소설로 흘러간다. 결국 나쓰메 소세키의 통속이 되기 위한 몸부림은, 인물의 내면에 대한 섬세한 묘사나 삼각관계를 통한 인간관계에 대한 고찰로 이어지며, 통속 소설이 아닌 소설이 된다. 근대화되어 가는 현실에서 서양식 근대와 근대화 이전 일본의 삶에서 방황하며 혼란을 겪는 근대화 시기 일본인들의 내면과 삶을 그리는 식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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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일단 쓰고 보는 거야...

쓰다보면, 쓰는 습관을 들이다보면,

글 쓰는 게 익숙해질거야.

가장 먼저 해야할 건, 두려움을 없애는 거야.

두려움을 없애고 쓰다 보면 게으름도 없어지겠지...

일단 어떻게 해서든 쓰고 보자...

그 이상 중요한 건 없다...


나의 맹세



1.일단 쓰고 본다. 꾸준하게.

2.하루에 한 줄이라도, 아니 한 글자라도, 1분이라도 쓴다.

3.포기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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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집 2022-07-06 11: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지금 쓰는 습관과 생각하는 습관을 들이고 싶어 하루에 한개 주 6개 올리고 있어요. 너무 사적인 거 비공개로 돌려 놓고 있기는 한데, 이게 생각보다 쉽지 않네요. ㅠㅠ.

짜라투스트라 2022-07-06 11:29   좋아요 0 | URL
네, 쉽지는 않죠. 그래도 한 번 해보려구요.^^ 기억의 집님도 꾸준히 글을 계속 쓰시기를 바랍니다...
 

글을 쓰지 않는 게 너무 익숙해진다.

백지가 일상이고, 글이 쓰여 있는 게 낯선 것처럼.

백지가 일상이라는 건, 마음 속에 ㅍ무고 있는 게 많다는 

되도 안 되는 변명을 해보며^^;;

다시 망상해본다.

내가 읽은 책들에 대해 빠짐없이 서평을 쓰는 장면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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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루만지다 - 사랑의 말, 말들의 사랑
고종석 지음 / 마음산책 / 2009년 1월
평점 :
품절


어루만지다-고종석


읽는 맛.

<어루만지다>는 다시 읽어도 읽는 맛이 있습니다. 편하게 한번 만에 넘어가는 읽는 맛이 아닐지라도, 요모조모 씹고 씹어도 읽는 맛이 계속 느껴지는 글들의 향연. 한국어를 문학이 아닌 글에서 이렇게까지 아름답고 다채롭게 쓸 수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저자의 글에 감탄합니다. 언어학적인 개념과 지식이 가미된 글이 문학 못지않게 아름다움과 다채로움으로 빛난다는 게 이 책의 큰 매력입니다. 사랑에 관련된 다양한 상황과 지식이 가미되는 것도 좋고요. 저자가 거침없이 성 관련된 이야기를 하는 부분에서 당황할 수 있지만, 그건 그것대로 저자의 개성이라고 생각하니 문제가 없습니다. 너무 칭창만 하는 것 같은데, 오랜만에 다시 읽어도 좋아서 칭찬만 떠오르네요. 칭찬만 하는 것도 뭐해서 이렇게 부족하지만 책을 따라해서 표제어를 적고, 그것에 이어지는 글을 적는 방식의 서평을 써봤습니다. 단지 하나 아쉬운 건, 이 책을 썼을 때까지의 저자와 지금의 저자는 제가 보기에는 다른 사람인 것 같다는 점. SNS에 집착하는 현재 저자의 상황을 보며, 저는 역시 SNS는 하지 않아야겠다는 생각을 다시금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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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에 어떤 생각을 했습니다. 지금부터라도 내가 책을 읽으면 읽고나서 반드시 서평을 쓰자고.

그러나 이내 말도 안 되는 망상이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말만 했지, 지금까지 한 번도 이루어본적이 없었거든요.

망상이라는 걸 아니까, 마음은 편해지네요.^^;;

근데 마음 한편에는 편해지는 마음을 씁쓸해하는 면이 있어요.

이왕 망상이니까 망상답게 내가 읽은 책들에 대해 서평을 쓰는 상상을 해봤습니다.

너무너무 좋았어요.

하지만 현실은 여전히 백지만 보일 뿐.

이게 지금 저의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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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2-06-21 12:2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서평 쓰는게 쉽지만은 않더라구요~ 그래도 좋았던 책만 서평 쓰는 방법도 한번 생각해보시면 좋을거 같아요 ^^

짜라투스트라 2022-06-21 13:11   좋아요 3 | URL
그런 방법도 좋죠^^

mini74 2022-06-21 17: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백지도 서평이라 우겨봅니다 ! ㅎㅎ

짜라투스트라 2022-06-21 20:33   좋아요 1 | URL
그것도 맞는 말이죠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