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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집에 62명은 너무 많아! - 문화 다양성 ㅣ 지구촌 사회 학교 4
송미영 지음, 김다정 그림 / 사계절 / 2016년 11월
평점 :
제목부터 아이의 호기심을 자아내는지 아이가 책을 덥석 집어들더니 재미있게 보내요. 각기 다른 환경에서 각기 다른 모습으로 살아가는 가족들의
모습을 아이의 그림책 속에 유익하면서도 재미있게 담아낸 알찬 책이네요.
필리핀의 대가족은 한 집에 62명이 함께 삽니다. 우리나라 과거의 대가족을 연상케하면서 그보다도 훨씬 많은 가족이 함께 사는 모습이 정말
상상이 가지 않네요. 바나나 농장 일은 일손이 많이 필요하기 때문에 이렇게 친척들이 함께 모여 사는 것이 자연스레 되었죠. 62인분의 식사를
차리는 일, 청소하는 일, 화장실에서 줄 서서 기다리는 것 등 많은 것들이 불편하죠. 아빠의 사업이 어려워져 이곳에 오게 된 리오는 처음엔 무척
속상해했지만 이를 받아들이게 된답니다.
오늘날은 대부분 핵가족이지만 과거의 대가족에 대해서도 아이랑 이야기도 함께 나눠볼 수 있고 저마다 가족 구성원의 모습이 다르다는 것도
살펴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인도에 사는 라주네 가족 이야기도 아이에게는 무척 신선하게 다가오는 모양이에요. 자이나교를 믿는 라주네 가족은 생명을 중시하는 교리가
식탁에도 그대로 드러납니다. 고기를 먹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뿌리를 뽑으면 식물이 죽기 때문에 뿌리채소인 양파, 당근 등은 먹지 않는다네요.
농장에 팔려가는 염소를 불쌍히 생각하고 할아버지에게 부탁해서 집으로 데리고와 돌보는 등 모든 생명체를 소중히 여기는 모습을 잘 보여주네요.
더 나아가 생명을 존중하는 식탁은 어떤 것인지 그리고 동물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꼭 채식을 해야하는지도 이야기합니다. 나라마다 먹는 음식과
먹지 않는 음식이 있다는 것도 그 나라의 문화적인 차이와 함께 상세히 설명해주고 있답니다.
이사를 자주 하는 몽골의 어요나 가족의 모습에서는 유목민들이 가축들이 더 이상 먹을 풀들이 사라지면 이동해야하는 모습을 잘 보여줍니다.
아울러 옮겨 다니면서 살거나 머물러 사는 경우 이것이 그 사회의 생활 방식과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알려줍니다. 자연환경에 따라 집의 모양이
어떻게 다른지도 살펴볼 수 있답니다.
세 편의 각기 다른 가족들의 모습을 통해 나라마다 자연 환경과 생활 방식 등에 따라 서로 다른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는 것을 가족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잘 전달해주고 있답니다. 오늘날처럼 다문화 사회로 가고 있는 시점에서 꼭 우리 아이들도 읽어봐야 할 책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