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콜릿 장사꾼 - 로알드 달의
로알드 달 지음, 김세미 옮김 / 담푸스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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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사실 제가 알고 있는 로알드 달은 아이들 원서에서 자주보던 이름이랍니다. 그래서 저는 그저 로알드 달을 아이들을 위한 책을 쓰는 동화 작가 정도로만 생각했었는데 그가 <찰리와 초콜릿 공장>을 쓴 작가라고 해서 꼭 아이들을 위한 책만 쓰는 작가는 아니구나 했답니다. 워낙 이야기꾼으로 알려져 있어서 이번 책에서는 어떤 기발한 이야기를 들려줄까 기대했는데 책 제목과 표지만보고는 전혀 눈치채지 못했네요.

 

책을 읽기 전에는 책 표지의 그림과 제목이 <찰리와 초콜릿 공장>과 같은 분위기를 연상케하는 면이 있어 비슷할 거라 생각했는데 제가 전혀 예기치 않았던 내용에 당황했네요. 물론 책을 다 읽고나서 표지를 다시 보면 책의 내용이 잘 드러나 있는 표지란 생각이 다시 들구요.

 

이야기는 조카로 보이는 나라는 인물이 자신의 삼촌인 오즈월드의 일기에 쓰여 있는 부분들을 그대로 공개하면서 전개됩니다. 열 일곱의 나이로 프랑스에서 어떻게 돈을 벌었는지 그리고 그 이후에 또 다시 어떤 방법으로 돈을 벌었는지를 이야기해주더라구요. 머리는 비상했는지 잔머리 굴려 돈버는 법은 훤히 알고 있었던 모양이에요. 프랑스로 떠나기 전날 밤 열었던 작은 파티에서 소령이 들려준 이야기가 진실인지 궁금했던지 프랑스에서 가뢰를 확보해 이것으로 고액을 받고 팔면서 많은 돈을 벌어들이죠. 이후엔 워즐리라는 자신의 지도 교수를 통해 그 교수가 관심있어 하는 부분인 냉동 정자에 대한 것을 실제로 실현시켜보려는 야심을 갖는 답니다. 마침 우연히 만난 야스민이라는 여자를 이용해서 엄청난 계획을 세웁니다. 그것은 바로 위대한 천재들이나 유명한 왕 등의 유명 인사들의 정자를 냉동해서 얼려두고 추후에 고액을 주고 팔 냉동 정자 은행을 만들어두는 것이랍니다.

 

이 계획을 실행시키는 과정에서 우리가 알만한 유명한 음악가들, 작가들, 왕의 이름들이 난무합니다. 로알드 달이라는 사람의 과감함에 한 번 더 놀랐다고 할까요. 실제로 존재했던 사람들의 실명이 마구마구 거론되며 그들은 로알드 달에 의해 희화화 되기도 한답니다. 우리가 천재라 생각하는 사람들, 그리고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들도 인간의 본능에서는 마찬가지라는 점을 보여주고 싶었던걸까요. 아무튼 책을 읽으면서도 어떤 결론에 도달할까 무척 궁금해하면서 읽었는데 정말 반전이네요. 뒷부분은 오즈월드 삼촌은 그렇게 영악하지만은 않은 사기꾼이었음을 보여주고 유쾌하게 끝나네요. 색다른 소재로 이야기를 거침없이 만들어내는 그런 저자의 책이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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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와 만난 독서수업, 교실을 바꾸다
김마리아.목효정.이재연 지음 / 이비락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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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독서에 관심이 많고 독서 교육, 토론 수업 등에 관심이 많아 이 책이 더욱 더 궁금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독서 수업으로 인해 교실을 바꾼 실제 사례들이 담겨 있는 책인데 책을 읽으면서 나도 모르게 뭉클해져 오더라구요. 초등학생 때와는 달리 독서와 점점 멀어지는 아이들이 많을 때인데 책을 싫어하는 아이들도 모두 끌어안아 성공적으로 독서 수업을 해내는 모습이 정말 가능할까 하는 의구심을 노력하면 가능하구나하는 생각으로 바꿔주었답니다.

 

혁신학교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교과에 독서 수업을 끌어들여 요즘 소위 말하는 융합수업을 이끌어낸다는 점에서 정말 매력적인 것 같다. 물론 이 학교에 독서지도서가 이 부분을 맡았기에 가능했던 부분들도 있었을 것 같은데 학교 현장에서 교사와 독서지도사가 함께 이런 독서 수업을 이끌어간다는 점에서는 분명 우리가 추구하는 교육으로 나아가는 것 같아 정말 부러웠구요. 보통은 진도 때문에라도 일반 학교에서는 수업 시간을 독서로 할애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 같고 더군다나 고등학교라는 점을 감안하면 입시 때문에라도 더욱 더 시간이 나지 않을 것 같은데 이런 수업이 가능하다는 점이 그저 부럽고 놀라울 뿐입니다.

 

 

또한 책을 읽는 내내 그저 감탄했던 것은 실제 수업시간에 활용했던 수업 내용들을 적어놓은 것들이랍니다. 이렇게도 독서와 교과를 연계해서 수업을 할 수 있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고 좋은 책을 선정하고 아이들을 안내하는 역할을 교사가 분명히 인지하고 실제로 할 수 있다면 좋은 독서 수업이 가능하리라는 희망도 보게 된 것 같습니다. 사실 이런 수업은 우리나라보다는 자유롭게 이야기하고 토론하는 것이 일반적인 서양의 교실에서나 가능하리라 생각했거든요. 간단한 토론이 아닌 독서를 수업에 잘 녹여낸 수업 계획서나 보고서 양식 등이 정말 어떻게 독서를 교과와 연계해서 활용해야할지 가능성과 방향을 제시해주고 있습니다.

저의 생각을 넘어서 어떤 교과이든 독서와 연계한 수업이 가능하다는 것도 살펴보게 되었고, 요즘 계속 이야기되는 융합 수업이 이런 식으로 확대되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보게 되네요. 아울러 학부모 입장에서는 아이와 이런 독서 수업이 집에서도 이루어질 수 있으면 정말 좋겠다는 생각이 들고, 실제 교육 현장에 있는 교사들에게는 실질적으로 더 많은 도움이 되는 책일 것 같아 독서 교육에 관심이 있는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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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륭한 이웃 100년이 보이는 그림책
엘렌 라세르 지음, 질 보노토 그림, 엄혜숙 옮김 / 풀과바람(영교출판)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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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 아이가 이웃에 관련된 단원을 배우면서 이웃에 대한 그림책들을 더 상세히 들여다 보더라구요. 이 책은 고층 아파트를 연상케 하듯 책이 길어서 그런지 아이가 아파트처럼 책이 길다고 하네요. 아이 그림책이라고 하기엔 이것 저것 천천히 살펴볼 것들도 많고 생각할 것들도 있더라구요.

 

 

조용하고 고요한 이 동네를 지루하다고까지 생각하는 아저씨. 항상 창 밖으로 동네를 관찰하지만 별로 달라질 것도 없는 평범한 일상들이 반복되는 것 같아요. 어느 날 늑대 가족이 아래 층으로 이사오면서 이 마을에 크고 작은 변화들이 생깁니다. 반면 새롭게 이 동네를 떠나게되는 이웃들도 생깁니다.

 

경찰관 모자를 빌려 눈사람을 만들었는데 이 모자가 어디로 갔는지 그 이후에 찾는 재미도 쏠쏠 합니다. 아울러 책을 보면서 주변 이웃들에게 피해를 주는 모습들도 아이가 책 속에서 직접 찾아냅니다. 양탄자를 창문에서 터는 모습에 아랫 집에 사는 깐깐 양이 툴툴대는 모습도 보이구요. 우리 윗집도 여름에 창문에서 이불을 털어댈때가 많아서 그런지 아이 눈에도 그런 모습들이 잘 보이는 모양이에요. 동네 상황이야 어떻든 상관하지 않고 늘 집에서 텔레비전만 보는 모습의 본다 씨도 어느 순간 마을을 떠나죠. 주변을 신경쓰지 않는 오늘날의 우리들 모습처럼 보이기도 하더라구요.

 

 

새로운 이웃들이 오는 것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이웃들은 마을을 떠나고 새로운 이웃들과 어느덧 조화를 이루어 생활을 하는 기존 이웃들의 모습이 눈에 띕니다. 벽도 허물어버리고 어느 순간 이웃들이 모여서 함께하는 모습이 많이 보이네요.

주인공 양 아저씨는 마을에 나타난 예쁜 양에게 사랑을 고백하고 나중엔 귀여운 아기 양까지 새로운 식구가 생기죠.

 

 

제 각각이던 이웃들의 모습이 어느 순간 함께 어우러지는 모습이 보기 좋네요. 아이들은 아이들답게 모여서 함께 놀이를 즐기고 어른들도 이제는 다른 가족들과 서로 소통하면서 함께 살아가는거죠. '삶은 아름답고, 채소는 자라고, 아이들은 뛰어놀아'라고 쓰여진 글이 책을 다 읽은 후에도 눈에 띄네요.

 

아이들 입장에서는 책 속에 나와 있는 다양한 동물들의 모습을 관찰하면서 우리 이웃들의 모습과 자연스레 연결시켜 생각도 해보고 어떤 것이 바람직한 이웃 간의 모습인지를 스스로 생각해볼 수 있도록 해주는 것 같아 좋은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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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면 외워지는 왕초보 영어 필기노트 쓰면 외워지는 영어 시리즈
넥서스 콘텐츠개발팀 엮음 / 넥서스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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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 시절 영어 단어를 외우거나 문법 등을 암기할 때 주로 제가 썼던 방법은 연습장에 쓰면서 외우는 방법이었습니다. 저는 다른 과목들도 대체로 쓰면서 외워야 잘 외워졌거든요. 오랜만에 영어 공부도 하고 무엇보다 쓰면서 다시 한 번 점검하고 암기하자 싶은 마음에 이 책을 잡았는데 지금 이 책은 우리 딸 아이의 책이 되어버렸답니다.

 

 

사실 문장들은 생각보다 쉬운 기초적인 것들을 담고 있습니다. 책 겉 표지에도 쓰여 있듯이 이 책은 왕초보들을 위한 책인만큼 왕초보가 꼭 알아야 할 기초적인 영어 300문장을 쓰면서 통암기 할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초등학생인 우리 딸이 제가 이 책을 소리내어 읽는 것을 보더니 어느 순간 와서 자기도 보겠다면서 보더라구요. 그러더니 이 책으로 자기가 세 번씩 따라쓰고 소리내어 읽고 하면서 즐기고 싶다고 하더라구요. 지금 영어에 관심이 많거든요. 그래서 이 책은 결국 저는 소리내어 읽으면서 눈으로 보는 책이 되었구요. 우리 딸은 문장을 보고 따라해보고 따라써보면서 스스로 익히는 재미있는 교재가 되었답니다.

 

세 번 쓰게 되어 있는 줄에 열심히 영어를 소리내어 읽으면서 적고 입 밖으로 소리촏내어 말 한 후에는 체크까지 스스로 합니다. 왕초보는 물론 초등학생들 교재로도 손색없겠다는 생각도 해보게 되네요. 앞에서 쓰고 외운 문장들을 뒤에서 다시 한번 영어로 뭐라고 말하는지 빈칸을 채워넣으면서 점검까지 할 수 있구요.

 

무엇보다도 저는 아이 스스로 재미를 느끼고 따라쓰니 아이에게 책을 양보했구요. 저는 통문장으로 소리 내어 읽으면서 짧은 문장들을 익힐 수 있어서 좋네요. mp3로 다운받으면 물론 소리를 들을 수도 있구요. 듣고 읽고 쓰고 암기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져 있어 통문장 암기에 좋아요. 겉표지가 귀여운 것도 아이의 시선을 사로잡은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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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 선생 정약전 - 유배지에서 쓴 자산어보 이야기
김일옥 지음, 김병하 그림 / 개암나무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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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 박해 사건으로 인해 정약용과 그의 형 정약전이 유배지에서 생활하게 되었다는 이야기는 잘 알려져 있다. 그리고 대부분의 책들은 정약용이 유배지에서 많은 학문 활동을 한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사실 아직 그의 형이 썼다는 <자산어보>에 대해서는 읽어보지는 못했다. <자산어보>가 어떤 책인가에 대해서는 많이 들어봤지만 말이다.

 

이 책에서는 정약용의 형인 정약전이 각자의 유배지에서 동생과 떨어져 지내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 과정에서 동생이 보내오는 편지 등을 통해 동생도 형을 얼마나 걱정하는지 서로가 서로를 얼마나 의지하는지 등을 잘 알 수 있다. 처음엔 유배지에서 마음의 방황도 한 듯하지만 이내 곧 현재 있는 곳에서 그곳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하기로 마음 먹는다.

 

양반이지만 정약전의 성품 또한 얼마나 반듯했는지도 글에 잘 나타난다. 신분이 낮은 사람이라고 함부로 하는 법이 없고 오히려 물고기에 관련된 책을 쓸 때는 물고기에 대해 잘 아는 사람들을 모두 자신의 스승이라 칭할 정도였다.

 

흑산도로 유배지를 옮기게 되면서 문순득과 나누었던 이야기를 실현시키게 된다. 문순득이 책 한 권 지어달라고 한 말을 통해 어부들도 어떤 물고기인지 궁금해하는 것도 있고 그런 것들을 책을 통해 보면 좋겠다고 한 말을 그냥 넘기지 않고 바다 생물들의 백과사전이나 다름 없는 <자산어보>를 쓰게 된다.

 

 

사실 예전엔 정약용의 형 <자산어보>라는 바다 생물들에 관련된 책을 썼다는 것을 알았을때는 가장 궁금했던 것이 왜 하필 바다 생물들에 관련된 책을 썼을까 였는데 아이들은 이 책을 읽으면서 저절로 그런 궁금증들이 풀릴 것이다. 섬마을 사람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그들과 물고기를 잡고 그들에게서 끊임없이 듣고, 심지어는 물고기 스승을 찾아 나서는 열정까지 그에게서 배울 점들이 많은 것 같다. 책 뒷부분에는 <자산어보>에 대한 실제 이야기가 나와 있어서 아이도 실제로 그 속에 들어있는 바다 생물들은 무엇이 있는지도 살펴볼 수 있어 궁금증도 조금은 해소해주고 있다.

 

유배지에서 사람은 많이 좌절할 것 같고 희망이 없다고 느낄 것 같은데 정약용을 비롯하여 정약전도 이렇게 무언가 남에게 도움이 되고자하고 그것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모습을 보면 정말 상황은 중요치 않다는 생각을 다시금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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