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65세의 환자는 자신이 최근 유명한 국립 암센터에서 말기 위암으로 진단 받았으며, 의사로 부터 3 개월 밖에 살 지 못할 것이라는 선고를 받았다고 침울한 목소리로 말했다. 거기서 갖고온 진단서를 보여 달라고 하니, 안쪽 주머니에서 봉투를 꺼내어 준다. 봉투에서 나온 간단한 의사 소견서에는 우측 폐에 조그만 덩어리가 하나 보이는데, 암일 가능성 조금 있어서 아무래도 정밀 검사가 필요할 것같다는 소견이 적혀있었다.
이에 대하여 환자에게 소견서에 적힌 내용은 폐의 결절이 있고, 위암에 대해서는 일언반구의 언급도 없는데 어떻게 된것인지 물으니, 자신은 의사로 부터 그렇게 들었는데 어쩐일인지 자신도모르겠다고 한다.
2. 70 세 가량의 남자 환자가 위내시경 검사를 받았다. 위벽에 작은 궤양이 발견되어서 의사는 궤양 부위를 일부 떼어내어 병리 조직 검사를 의뢰하였다. 환자에게는 위벽에 궤양이 있어서 조직 검사를 하였다고 설명하였다. 환자는 "위암일 수 도있는 가?" 라고 의사에게 물었다.의사는 병리 검사 결과를 받아보아야 알겠지만, "조기 위암일 가능성도 조금은 있다"고 말하였다.
다음날 그 환자의 아들 3 형제가 찾아왔다. 그들은 어제 아버님이 3형제를 모아놓고, 극히 침울한 어조로, 당신께서 오늘 대학 병원에서 위암 말기라는 판정을 받았으며, 아마도 3개월 밖에 살지 못할 것이라는 판정을 받았노라고 말하였다고 하며, 그것이 사실이냐고 물어본다.
의사는 고개를 갸우뚱 하며, 환자의 이름을 다시 확인하였고, 위암일 가능성이 조금은 있지만, 말기나 , 3개월 시한부이니 하는 말은 한 적이 없다고 하였다.
3. 폐암진단을 받은 75세 환자의 가족이 의사로부터 자세한 설명을 듣고 싶다고 찾아왔다. 젊은 20 대 조카부터 , 부인, 형제, 자식등 족히 열댓명의 가족이 진료실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의사는 앞으로 환자가 항암치료와 방사선 치료를 받아야 하며, 얼마나 살것인지, 또 음식은 무었을 먹어야 하는 지 등에 대하여 엑스레이와 CT 보여주면서 약 30 분정도 열정적으로 자세히 설명하였다. 설명이 끝난후 의사는 혹시 질문이 있느냐고 가족들에게 물었다. 뒤에 서있던 젊은 조카가 손을 들었다. 말씀하시라고 하니, 설명은 잘 들었지만, 무슨 말인지는 모르겠다고 말하고는 한가지만 묻고싶다고 하였다. "물으시지요 하고" 의사가 말하니, 조카는 " 병명이 뭡니까? " 라고 묻는다.
4. 대부분의 의사는 환자의 말을 잘 듣지 않고, 설명도 어렵게 한다. 환자도 의사의 말은 대충 듣거나, 대부분 오해하거나, 아예 알아 듣지 못한다. 환자와 의사의 의사소통은 극히 어렵다. 그러나 이로 인한 손해와 고통은 모두 환자가 지게 된다. 환자가 적극적으로 공부하고 노력히야 하는 수밖에 없다.
5. "3 개월 시한부" 라는 의사의 선고를받은 사람은 많이 있지만, "3개월 시한부"를 선고하는 의사는 본적도 들은 적도없다. 왜냐면, 1개월 이나 1 년은 그래도 대충 가능하지만.. 3개월 선고를 내리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런대도 "3 개월 선고를 받았다"는 사람은 도처에 차고 넘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