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잡스는 2003년 췌장암 진단을 받는다. 당시 담당의사는 이미 6개월 이상 살지 못할 것이라는 말을 했다는 얘기도 있는 것으로보아 아마도 초기는 아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물론 이 말을 들은 잡스의 충격이야 말할 필요도 없으리라. 그래도 의료진은 최선의 치료로 수술을 받을 것을 권했으나, 까다로운 성격의 잡스는 이를 거절하고, 이후 식이요법을 포함한 여러가지 대체 치료법을 구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결국 스티브 잡스는 암이 재발하여 뒤늦게서야 2009년에 간이식 수술을 포함한 대수술을 받았으나, 결국 2011년 56세의 아까운 나이로 사망하였다.
이러한 과정에 대하여, 주류 의사들은 처음 진단시에 당연히 수술을 받았어야 한다는 의견이다. 후에 잡스는 초기에 수술을 거부한 자신의 결정에 대하여 후회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고도 하나, 잡스의 전기에는 분명히 나오지 않는다. ( 잡스 전기의 저자인 아이작슨이 방송인터뷰에서 비슷한 발언을 한 것으로 기억된다) 초기에 수술을 받았으면 완치가 가능했을 수도 있으며, 어쨋든 휠씬 오래 살아았으리라는 가정을 하는 의사들이 많이있고 메스컴에도 많이 소개되었고, 대표적으로 대체의학을 찾다가 망한 예로 인용되기도 한다.
물론 이에 반대되는 의견도 있다. 진단 받은지 이미 6 년이나 지난 시점인 2009년에 굳이 간이식을 포함한 대규모 수술을 감행한 것이 오히려 잡스의 생명을 단축 시켰을 것이라는 의견이다. 대표적으로 으로 주장하는 사람은 식이요법을 주장하는 의사로 유명한 맥두걸 (Mcdougall) 이다. 스티브 잡슨 왜 죽었는가? ( Why steve Jobs died?)에서 그의주장은, 잡스의 암은 이미 20-30대에 시작되었고, 잡스가 진단을 받은 시점인 48세에는 검사에는 안나왔지만 이미 전신에 파급된 상황이었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수술은 의미가 없는 상황인데도, 간이식을 포함한 대규모 수술을 이미 쇠약해진 몸으로 받음으로써 오히려 수명을 현저히 단축시킨 상황이 되어버렀다는 것이다. 오히려 계속해서 식이요법을 비롯한 대체요법 치료를 계속했더라면 윌씬 삶을 연장 시킬 수있었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진단 당시에 첨단 의학 치료 (수술)를 거부한 것이 결국 천재의 삶을 56세에서 중단시키게되었다는 주류 의학자의 주장과, 오히려 불필요한 수술을 받아서 휠씬 오래 살 수있었던 삶이 단축되었다는 대체의학 치료자의 주장은 팽팽히 맛서고있는 형국이다. 이미 4년이 경과하고 있는 지금까지도, 물론 앞으로도 언제까지나 이 두 주장은 팽팽할 것으로 생각된다. 물론 누구도 만일, 이라는 가정하에 어느쪽이 옳다고 말하는 것자체가 넌센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로 자신의 주장이 옳다고 여전히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는 것이 놀랍다)
다만, 엄청난 재산과 비상한 두뇌의소유자 그리고 미국의 최첨단의 의학 기술, 그리고 더하여 진단 당시부터 무려 8년이라는 세월이 주어졌는데도, 이 비범한 천재의 삶이 56세에서 멈출 수밖에 없었다는 것은 , 현재 인간이 갖고있는 의학 기술, 대체의학이든 주류 의학이든, 한계를 보여준다고 해야할 것이다. 결국 돈으로 생명을 구하는 것이 사실은 가능치 않다는 것, 물론 경우에 따라서 그런 경우가 있다고 하기도 하지만, 어디까지나 가정일뿐, 실제로 그런 것인지 알 수없다.
종양내과의사로서 적지않은 시간을 지내왔지만, 잡스의 경우을 포함하여, 단 한명의 환자에서도 명쾌한 정답은 있을 수가 없다. 단지 오랜 망설임과 최후의 선택만이 있을 뿐 이다. 수술을 받을 것ㅇ니가 안할 것인가, 항암치료를 더 할 것인가 중단할 것 인가? 어디에도 정답은 없다. 자신이 택한 것을 정답이라고 믿을 수밖에..
더불어, 잡스의 머리속에는 2003년 췌장암 진단을 받은 후 자신의 죽음에 대한 생각을 한순간도 떨쳐버리지 못했을 것이다. 죽음에 대한 공포와 매순간을 함께 하면서도 8년간에 걸쳐 아이팟, 아이폰, 아이패드, 애플스토어등 끊임없은 도전과성취를 이룬 잡스의 행동을 보면, 과연 그가 죽음에 대한 공포가 없었다면?, 그래도 이많은 업적을 이루었을까 ? 아니면, 오히려 더 안이한 삶을 살게되지 않았을까? 아니면 더 많은 업적을 만들었을까?
칼 융은 인생을 사는데 있어서 죽음이 중요한 것이라고 설파한 정신과의사이다. 그는 특히 사람은 인생의 후반부에서는 죽음에 대하여 생각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의견을 피력하였다. 스티브 잡스에게는 자신이 원한것은 아니었지만, 죽음과 함께한 마지막 8년이 가장 창조적인 인생이었다는 점을 기억한다면, 어쩌면 잡스의 비범한 창조력은 죽음을 매일 마주해야 하는 현실이 이루어준 것일 지도 모른다.
스티브 잡스가 왜 죽었는지는 영원히 알 수 없을 것이다. 어쩌면 인생에서 가장 분명한 유일한 정답은 "우리모두는 언젠가 죽는다"는 것 뿐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