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잉 진단 - 병원에 가기 전에 꼭 알아야 할 의학 지식!
길버트 웰치 지음, 홍영준 옮김 / 진성북스 / 2013년 9월
평점 :
절판


일반적으로 건강 검진은 좋은 것, 암은 조기에 진단해야 좋다, 이렇게 알고있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길버트 웰치는 이러한 상식중의 상식이 그렇지 않을  수 있다고 단언한다.   오히려 살다보면 생길 수밖에 없는, 아니 생기는 것이 당연한,  여러가지 이상을 , 굳이 관절염이네, 위염이네, 조기 암이네, 초기 당뇨병이네, 심장병이네,  하는 온갖 병명으로  조기 진단 하여 여러가지 치료를 끊없이 받아야 하는,   병원과 의사의 포로가 되는 지름길 이라고 말하고있다. 

 

특히 갑상선 암, 전립선 암, 유방암 등의 암 검사는, 1 명의 암 환자를 구하기 위해서는 1000명이 상이 10년간 검사를 받아야 하고, 10 명이상이 과단 진단으로, 그냥 뇌두어도 될 암을 치료 받아야 하는 기막힌 현실을 고발한다.

 

경미한 고혈압을 약으로 치료하고,  당뇨병 초기 증세도 약으로 치료하고, 초기 관절염도 약으로 치료하고, 어떻게든 약을 먹이고, 비싼  검사를 하게하고, 어떤 이유를 대서라도,  수술을 받게해야 유지되는 현대의학의 딜레마를  상세하게 기술하였다. 

 

약이나 검사나, 수술이 건강을 지켜주지 않는다. 우리의몸은 나이듦에 따라 노화되고, 변하고, 닳고, 변하고 언제가는 치명적인 병에 걸리고, 결국은 누구나, 예외없이  죽음에 이르게된다. 너무나 간단하고 명백한 이 이치를 께닫지 못하면, 언제까지나 병원주위를 맴돌다가, 온갖 약을 먹고, 온갖 검사를 끊임없이 받아야 하는 의학 컨베이어에 실려서 어디로 가는 지 모르는 끔찍한 상황을 맞을 수있다.

홍연준 교수의 매끄러운 번역으로, 이제 새로운 의료의 시대를 알리는 이책을 읽을 수있어 기쁘다.  부디 많은 독자들에게 소개되어, 자신과 가족, 사회를 과잉진단과 의료맹신으로 부터 지킬 수있게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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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립간 2014-03-12 16: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http://blog.aladin.co.kr/maripkahn/10152

저도 질병 자체가 노화와 분리하여 생각할 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어디까지가 과잉진단이고 과잉치료인지 아닌지 혼동될 때가 많습니다.

신장내과 선생님은 초기에 투석을 하는 것이 기대 생명이나 신장 보호에 도움이 된다고, 내분비내과 선생님은 조기의 혈당 조절이나 인슐린 사용이 역시 같은 효과를 가져온다고 합니다.

어디까지나 균형을 유지하고 개인에게 알맞는 것이 중요하겠지요.

저는 현대 사회에서, 고혈압이나 당뇨병 환자의 치료로서 식사 조절이나 운동, 체중 조절 등 생활 습관 교정으로 효과를 볼 수 있는, 여유가 있는 사람이 어느 정도나 될까 의심스럽습니다.

2014-03-12 16: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Ralph 2014-03-12 19: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최근 코크란 리뷰를 포함한 여러 저널에서 경증 고혈압은 약물치료 군과 치료없이 관찰군이 합병증의 차이가 없다고 발표되었습니다. 무슨 병이든 미리, 초기에 치료하면 더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것은 매력적인 가설이지만, 현실은 생각대로만 되지 않는 것 같군요.

마립간 2014-03-13 08:17   좋아요 0 | URL
고혈압의 경우 높은 혈압(예를들어 160/110)은 심장병, 뇌졸중, 사망의 위험이 높고 이는 NNT가 작습니다. 반대로 경증 고혈압이라면 NNT은 큽니다. 즉 경증 고혈압에서는 베타오류의 가능성이 높죠.

만약 베타오류를 감안해도 통계적으로 그 효과가 미미하다면, 조기 진단 및 치료의 문제가 아니라 질병으로서의 고혈압 정의에 문제가 있은 것으로 보여집니다.

Ralph 2014-03-13 1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당연히 고혈압의 정의는 점점 낮아지고 있지요. 당뇨병의 기준도 마찬가지고, 정신 잘환의 기준은 이미 정상인이 비정상인보다 적습니다. 암도 점차로 조기 암 치료로 가고있고, 예방 백신도 생겨나고있습니다. 점점 더 많은 사람이 환자로 포함되는 추세이죠. 왜 그런지는... 생각해보면 당연한 일이지만.. 그래서 딜레마이죠.

마립간 2014-03-13 13:43   좋아요 0 | URL
저도 당뇨병의 진단 기준이 145에서 125로 낮아지고 당화혈색소와 같은 추가기준 더해진 것을 알았을 때 무척 놀랐습니다. 전국민을 환자로 만들겠구나라고요.

이와같은 사회현상을 심순화기 내과 선생님께, 고혈압 관련 질문을 드리니 ; 고혈압약이 보편적으로 사용되어 부작용이 적은 것이 확인되었고, 가격도 많이 낮아 경제적 부담이 적으니, 실제적으로 사회의 부정적 결과는 적을 것으로 설명하더군요. (그 선생님의 주장이라기 보다 제 질문에 대한 해설이지만요.)

Ralph 2014-03-13 17: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랜동안 New England J Medicine의 편집장을 지낸, Marcia Angell은 저서 " The Truth about the Drug Companies: How They Deceive Us and What to Do about It " 에서 거대 제약사들의 엄청난 로비 활동을 고발하고있습니다. 워낙 많은 돈이 관련되기 때문에, 그야말로 무슨 짓이든.. 살*, 협*을 포함하여, 혈압 기준을 낯추도록, 당뇨 기준을 낯추도록 , 각종 치료 가이드라인이 자신들에게 유리하도록, 정부 조직과 주요 학자들을 적절하게 관리(?) 하는 것은 기본 중의 기본이라고 말합니다. 물론 NEJM, Lancet등 주요 학술지도 포함해서요..

마립간 2014-03-14 07:48   좋아요 0 | URL
http://blog.aladin.co.kr/maripkahn/824070

Marcia Angell의 번역서 '제약회사들은 어떻게 우리 주머니를 털었나'와 다른 분의 저서들 '더러운 의사들의 손' '질병판매학' 등은 읽어보았습니다.

제가 피교육자 시절에 논문의 통계 적용의 오류와 결과로 부터 잘못 도출된 결론을 지적하니, 저를 가르치시던 선생님께서는 '네가 이 의학잡지 편집자보다 똑똑하냐. 그런 지적은...' 하며 윽박지르셨죠. 과학/의학이 정치/사회로부터 완전히 독립될 수 없지만 과학 자체는 가치 중립적이죠.

Ralph 2014-03-14 10: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John P. A. Ioannidis는 " Most Published Research Findings Are False" 라는 논문에서 NEJM등 높은 평가를받는 저널 일수록, 잘못 도출된 결론을 낼 가능성이 더욱 높다고 말하고있습니다. 결국 그런 저널일수록 정치 사회로부터 큰 영향을 받는다는 이야기죠.. 의학이 과학과 관련이 없지는 않으나, 현실 학문이다보니,,과학적이라고 말하기는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마립간 2014-03-14 12:52   좋아요 0 | URL
그렇군요. 선생님과 제가 댓글 주고 받는 이견에 핵심적인 가치관의 차이를 찾은 것 같습니다. 저는 의학을 과학을 취급하면서 정치 사회로부터 독립할 수 없지만 객관성을 높이고 싶은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개인적인 것을 말씀드리면, 의학 분야는 제 성향과 잘 맞지 않습니다. 저는 수학이나 물리학을 공부하고 싶었던 사람입니다.)

Ralph 2014-03-14 18: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략적인 이야기지만 1930-1980 년 까지가 의학이 좀 더 과학에 가까웠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거의 완전히 "비지니스"의 영역이죠..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착각하고 있지만요. 그렇게 되지 않았어야 하지만,, 이미... .

Ralph 2014-03-14 18: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열대지방에 히터를 팔고, 에스키모에게 냉장고를 파는 사업과 비슷해진..

마립간 2014-03-15 14:30   좋아요 0 | URL
선생님의 댓글을 읽으니, 기운이 쭉 빠지네요. 제 자신을 돌아보니 애써 무시하려 했던 것 같고.

과학사에 관한 책을 읽었는데, 지금은 현미경으로 세포를 관찰하든, 망원경으로 천체를 관찰하든, 갈릴레이가 천체를 관찰하는 그런 순수한 호기심으로 학문을 하는 것은 없다 라는 말이 떠오릅니다. 어떤 연구를 하든 펀드(그랜트)라고 부르는 재정적 지원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스포츠 분야도 비슷해졌죠.

선생님께서는 후배 의사에게 뭐라고 조언을 주십니다. 비지니스를 배제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가능한지.

Ralph 2014-03-16 1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상이 항상 변하니까요. 그렇다고 어느 시대가 어느시대보다 낫다고 말할 수는 없겠지요. 우리가 동화책 속에서 사는 사람이 아닌이상, 현실을 딛고 살아야하고, 항상 고민과 모순을 안고 살아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항상 고민하면서 살 수밖에없고, 또 그것이 당연하고, 그 고민과 모순이 있는 것이 자연스럽고, 그래서 어찌보면 사는 맛이 있지않나 생각합니다.

마립간 2014-03-21 14: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http://www.nocutnews.co.kr/news/1208267

갑상선 암과 관려된 기사가 있어 읽었는데, 역시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갑상선 암 중에는 미분화암과 같이 악성이 높은 것이 있는데, 확률적으로 낮다고 하더라도 ; 갑상선 초음파를 통한 검진을 억제해야 한다는 것이 현장에 있는 사람으로서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차라리 수술적 치료 대신 비수술적 치료를 권장한다면 몰라도요.

Ralph 2014-03-21 14: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갑상선 초음파를 해서 죽음을 피할 확율이 너무 적기때문에 하지 말고 그냥 지내는 것도 좋겠다고 말씀드린것입니다. 부작용( 과진단, 오진등)으로 고생만 하실 수도 있으니까요. 비행기가 떨어질 것을 염려하시는 분께 그럴 가능성은 있다는 것ㅇ느 알지만, 사실은 매우적으니 그냥 안심하고 타시죠.. 라고 말하는 것과 비슷한 논리라고 생각합니다.

마립간 2014-03-21 15:16   좋아요 0 | URL
오히려 수술 후 부작용(과진단, 오진 등)의 확률이 비행기를 타다가 떨어진 확률에 비유되는 것이 아닌가요? (비행기를 타는 것은 검진을 받는 것이고요.)

저는 가끔 치료를 부작용을 걱정하는 분께, 병원의 사고는 자동차 사고에 비유합니다. 자동차를 아예 안 타면 자동차 사고가 없는 것처럼 병원에 아예 오지 않는다면 의료 사고를 피할 수 있다고요.

Ralph 2014-03-21 19: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술을 안했을때 죽을 가능서이 높은 병이라면 ,, 자동차 사고의 비유가 적당하겠지요. 그러나 그냥뇌두어도 죽을 가능성이 매우 적다면.. 비유는 반대가 됩니다. 극히 적은 가능성을 예방하기위해 비싼 댓가를 치루어야 한다는 것이죠. 따라서 모든 선별검사에 대해서는 대규모의 인원을 대상으로 십년정도의추적기간이 걸리는 대규모 임상 시험을 통하여 사망 환자수를 줄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야 선별검사가 의미가 있다고 판단하고 실시하게됩니다. 유방암, 전립선 암, 폐암 등이 이러한 임상 시험으로 조금이나마 효과있다고 알려진 경우죠. 그것도 특별한 연령층, 몆년만다 할 것인가를 엄격히 정합니다. 그러나 갑상선 암은 이러한 임상 시험의 필요성 조차도 거론 되지 않은 상황입니다.

마립간 2014-03-22 08:09   좋아요 0 | URL
선생님의 말씀이 맞을 수도 있지만, 최소한 저에게는 '의료에 있어 진화의 압력' 글 말미에도 쓴 것처럼 '기준(cut-off)에 관한 과학적인 근거를 본적이 없'습니다.


Ralph 2014-03-22 14: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결국 인간이 자신의 머리로 생각하는 동물인만큼,, 객관적인 과학적 근거를 같고 행동하기를 기대할 수는 없다고 생각이 듭니다. 어떤 과학적 근거도.. 자신의 입장에서본 근거일 따름이죠.

마립간 2014-03-24 07:43   좋아요 0 | URL
자신의 입장에서 해석을 하더라도 ; 수술을 안 했을 때 죽을 가능성이 높은 병인지, 아닌지 정도는 자료가 제시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Ralph 2014-03-24 08: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를 들자면 1cm크기의 갑상선 암을 수술한 경우와 수술안한 경우를 비교하면 10 년후 생존 가능성은 완전히 같다고 생각됩니다. 결국 수술할 필요가 없는 것이지요,

마립간 2014-03-25 07:53   좋아요 0 | URL
예를 들자면 1cm크기의 갑상선 암을 수술한 경우와 수술안한 경우를 비교하면 10 년후 생존 가능성은 완전히 같다고 생각됩니다. 결국 수술할 필요가 없는 것이지요. ; 라는 말씀에 동감하지만 설득적이지 못하다는 것이죠. 제 의견은 설득적이 될려면, 대안이 될 수 있는 cut-off ; 예를 들면 최소한 2cm 이상의 갑상선 암을 수술을 한 경우 생존율이 증가하였다라거나 증상이 있는 갑상선 암 환자의 수술에서만 생존율이 증가하였다라거나 등의 2cm, 증상 등의 구체적 대안이 필요하다는 것이죠.

Ralph 2014-03-25 09: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의학에서 통계가 이용된것은 아마 50년정도일듯합니다. 과학적인 추론이나 논리가 상요된것도 그때 부터라고 .. 따라서 거의 대부분의 의학적 문제에 대하여 의학은 과학적인 답은 없다는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