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 코끼리 보물창고 시그림책 2
줄리 라리오스 지음, 신형건 옮김, 줄리 패스키스 그림 / 보물창고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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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우리가 어떤 빛깔을 떠올릴 때는 크레파스나 물감에 있는 몇 가지 색만을 떠올리는 경우가 많다. 우리를 둘러싼 자연이나 사물에 더 많은 색이 존재하는 데도 불구하고.

  이 책은 개구리, 부엉이, 강아지, 물고기 등 우리와 더불어 살아가는 동물들과 그들의 삶터를 색채 이미지로 표현한 시 그림책이다. 여러 빛깔이 주는 느낌과 이미지가 생생하게 살아있는 시와 그림을 보며 아이가 주위를 새로운 눈으로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개구리, 당나귀, 물고기, 방울새, 부엉이, 쥐, 기린, 갈매기, 코끼리, 도마뱀 강아지 거북, 고양이, 거위가 나오는데 색깔들이 너무나 아름답다.

  자연이 보여주는 온갖 색이 우리가 인공으로 만들어낸 색들보다 훨씬 아름답다는 데는 누구나 공감할 것이다. 그런데 모두가 너무나 바쁘게 살다 보니 그런 것을 못 느끼고 살고 있을 뿐이지 않는가.

  우리가 색의 이름을 정할 때에도 딱히 그 이름을 표현할 마땅한 말이 없어서 그냥 자연의 명칭을 갖다 붙이는 경우도 얼마나 많은가? 살구색, 복숭아색, 풀색, 녹두색, 팥죽색 등등 많다. 그만큼 우리 사람이 형용하기에는 너무나 많고 오묘한 빛깔들을 자연이 갖고 있다는 소리다. 이런 것들은 느끼면서 사는 삶을 얼마나 행복할까? 어렵지 않은 일이다. 지금부터라도 앞만 보고 열심히 달리지 말고 하늘도 쳐다보고 발아래도 내려다보고 주위를 둘러보면서 자연을 만끽하면서 살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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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시황과 재주 많은 일곱 형제 국민서관 그림동화 101
마거릿 마이 지음, 홍연미 옮김, 무시엔 쳉 그림 / 국민서관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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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주 많은 칠형제 이야기, 각 형제가 어떤 재주를 가졌는지는 분명히 알고 있지는 못해도 한 번쯤 들어 봤을 이야기다.

  이 이야기는 진시황이 다스렸던 때를 배경으로 한다. 당시에 신기한 재주를 가진 칠 형제가 살고 있었다. 이들은 생김새와 말투가 비슷해서 누가 누군지 분간이 가지 않을 정도였지만 저마다 가진 재주는 달랐다. 아주 작은 소리도 듣는 신기한 귀, 천리 밖을 보는 눈, 힘이 몸, 뼈가 쇠로 된 몸, 다리를 나무둥치처럼 쑥쑥 자라게 할 수 있는 재주, 아무리 더워도 몸이 데워지지 않는 몸, 눈물을 많이 흘리는 재주를 갖고 있었다.

  하루는 첫째가 멀리 만리장성을 쌓는 공사를 하던 사람들이 성에 구멍이 나자 슬피 우는 것을 보게 된다. 이에 힘센 장사인 셋째가 가서 단번에 구멍을 메워준다. 그런데 이야기를 들은 진시황이 그의 힘을 두려워 군대를 보내 셋째를 감옥에 가두고 처형을 명한다.

  이때부터 칠형제의 활약이 펼쳐진다. 형제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위기의 순간마다 그 위기를 극복할 재주를 가진 형제가 가서 자리를 바꿔 있음으로 해서 처형을 면하게 된다는 이야기다.

  옛날에는 칠형제를 두었다는 것만으로도 든든했을 것이다. 형제마다 굳이 그런 특별한 재주를 갖고 있지 않더라도 일곱 남자가 함께 하고 있다는 것만으로 다른 사람들이 결코 만만히 보지 못 했을 것이다. 아마 이 이야기는 형제의 재주보다 형제의 우정을 강조하며, 남아의 다산을 강조했던 이야기였던 것 같다. 농업 사회에서는 일할 수 있는 장정을 많이 갖고 있다는 것이 굉장한 힘이 되었을 것이므로. 이런 배경도 생각하면서 읽으면 더 재미가 있을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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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리석은 판사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154
마고 제마크 그림, 하브 제마크 글, 장미란 옮김 / 시공주니어 / 200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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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이 무슨 말을 하든 믿어버리는 귀가 얇은 사람도 문제지만, 남의 말에는 아랑곳하지 않는 사람도 큰 문제다. 이 책은 바로 그런 말에 대한 신뢰에 관한 이야기다. 왜 어리석은 판사인지는 표지의 그림으로도 충분한 설명이 되지만 이야기를 다 읽은 연후에 그 의미가 더 분명해질 것이다.

  한 사람이 판사 앞으로 끌려온다. 그는 판사에게 괴물 이야기를 한다. 그러자 판사는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며  그 사람을 투옥하라고 한다. 그런데 그 다음 사람들도 똑같은 소리를 한다. 다음 사람이 될수록 괴물의 끔찍한 생김새를 더 자세히 알려주는 데도 판사는 말도 안 되는 소리를 지껄이고 있다며 유죄를 선언하고 투옥한다. 다섯 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그것도 아저씨, 아줌마, 어린이 등 다양한 사람들이 똑같은 말을 하는데도 믿지 않는다.  

  결국 어떻게 되었을까? 표지가 바로 그 답이다. 괴물에게 판사는 잡혀 먹지만 감옥에 갇혔던 사람들은 모두 무사하다.

  다른 사람들의 말을 귀담아듣지 않으면 어떤 결과가 초래되는지 보여주는 재미있는 이야기다. 모두가 아니라고 할 때 혼자서 예라고 할 수 있는 주관이 뚜렷한 사람이 되라는 말도 있지만, 모두가 그런 말을 할 땐 그럴 말한 이유가 있음을 먼저 헤아려 보라는 이야기다.

  칼데콧 아너상이다. 그림도 좋고, 짧은 이야기지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작가 마고 제마크(1931~1989년)는 미국 그림책계를 부흥시키고 그림책을 예술형식으로 끌어 올린 사람으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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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불었어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110
팻 허친즈 지음, 박현철 옮김 / 시공주니어 / 199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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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야기는 단순하지만 그림이 아주 재미있다. 이런 단순한 이야기 속에 심오한 내용을 담고서 많은 볼거리를 숨겨 놓았다는 점에서 작가의 역량이 보인다.

  거센 강풍이 불 때 생긴 일이다. 사람들이 나타날 때마다 그들이 가진 물건이 바람에 날아간다. 아저씨의 우산, 여자 아이의 풍선, 아저씨의 모자, 남자 아이의 연, 아주머니가 널던 빨래, 아저씨가 코를 닦던 손수건, 판사의 가발, 우체부의 편지, 깃대에 달린 깃발, 쌍둥이의 목도리, 신문기자의 신문 등 등장인물들이 갖고 있던 물건들이 죄다 바람에 날아가 버린다. 몹시 거센 바람이라 누가 무엇을 들고 나타나든 모두 날려 버린다.

  이렇게 바람에 날린 물건을 쫓아가다 보니 사람들은 바닷가에 닿는다. 그제야 바람은 거기서 멈추며 날리던 물건들을 모두 떨어뜨려 놓고는 바다로 간다. 바람은 이제 바다 위에 떠 있는 배를 흔든다. 얄미운 바람 같으니라고... 그림을 보면 다음 장면에서는 어떤 물건이 날아갈지 짐작이 간다. 

  그림 곳곳에 공을 들였다. 바다에 떠있는 돛대 달린 배에는 넵튠이라는 바다의 신의 이름이 적혀 있다. 판사가 서 있는 뒤편 법원 건물 꼭대기에는 오른손에는 칼을, 왼손에는 천평칭을 든 정의의 여신이 세워져 있고, 신문기자가 서 있는 앞에 세워진 표지판에는 ‘뉴스-강풍(GAIL-FORCE WINDS)'이라고 쓰인 글도 있다. 그림을 잘 들여다보면 숨겨진 이야기들을 찾아낼 수 있다.

  이 이야기에는 다양한 연령, 인종, 계층, 직업의 사람들이 등장한다. 아마도 자연의 힘 앞에서는 누구도 굴복할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 같다. 커다란 의미를 담고 있다. 짧은 문장이지만 다양한 어휘를 효과적으로 사용해서 읽는 재미를 준다.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부는 바람이 생동감 있게 그려져 있다. 굴뚝 연기, 나뭇가지의 흔들림 등이 오른쪽으로 쏠리게 되어 있어서, 독자로 하여금 바람 부는 대로 오른쪽으로 쏠려가는 느낌을 준다. 왠지 독자도 무언가를 바람에 날렸고 그래서 그들과 함께 뛰어가야 하는 걸 같다. 재미있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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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머리로 생각하는 역사 이야기 - 거꾸로 읽는 책 25 거꾸로 읽는 책 25
유시민 지음 / 푸른나무 / 200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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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도 역사책 읽기를 좋아하고 아이들도 그렇다. 아마 박물관이나 궁궐 등을 돌아보며 유물이나 유적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자연스레 역사를 좋아하게 되었다. 그렇지만 ‘역사가 무엇인가’라는 역사를 배우는 근원적인 물음에 대해서는 한 번도 진지하게 고민해 본 적은 없었다. 말로는 책에서 본 대로 ‘역사는 과거를 비춰보면서 미래를 내다보는 것’이라고 하면서도 그 정확한 의미를 몰랐는데, 이 책을 보면서 그 의미를 알게 됐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얼마나 역사에 무지몽매했던가를 깨달았다. 시대별로 어떤 유물이 있고 어떤 유적지가 있는지를 아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리고 어떤 사건이 일어났고 어떤 위인이 나타났는가보다는 그런 것들이 촉발되게 된 사회적인 배경과 그로 인한 역사적인 흐름의 변화를 알아내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한 것임을 알게 되었다.

  어떤 역사 책에서 ‘역사는 누가 해석하느냐에 따라 달리 해석될 수 있다’는 말을 읽었을 때도 충격을 받았었다. 역사란 책에 기록되어 있고 유물에서 보이는 객관적인 사실만을 전달하는 것이 아닌가 하고 생각했었는데, 어차피 우리가 보는 모든 것들은 보는 이의 눈과 생각을 거치는 것이므로 있는 그대로의 사실일 수는 없다는 이야기였다. 그 이야기를 읽으면서 역사도 시대에 따라 변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었다.

  이 책에서도 이런 의미에서 ‘모든 역사는 현대사’라고 정의했다. 이 말에 대해 저자 유시민은 ‘역사가는 누구나 자기의 눈으로 관찰한 역사를 쓸 수밖에 없다. 그리고 역사가의 눈은 그가 사는 시대의 한계를 초월하지 못한다. 역사가들이 역사적 사실로 인정하여 역사책의 한 모퉁이에 모셔 두는 것은 과거의 수많은 사실 가운데 ’오늘날에 의미를 가지는‘ 사실들이다.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스스로 의미를 가지는 역사적 사실이란 없다. 이런 의미에서 인간이 쓴 모든 역사는 현대사라 할 수 있다’고 그 논리를 적어 놓았다.

  역사를 새롭게 바라봐야 하는 의미심장한 말이다. 그리고 이런 생각은 우리가 역사 교육을 받기 전에 가장 먼저 배워야 할 내용이기도 한다. 내가 만약 이런 교육을 먼저 받고 역사 공부를 했다면 지금과 같은 역사에 대한 편협한 생각을 갖지는 않았을 것 같다.

  이 밖에도 이 책은 역사의 주인은 결코 가진 자가 아니라 민중이라는 것과, 그렇기 때문에 역사라는 큰 수레바퀴를 굴리는 하나의 힘으로는 민중 각자가 하루하루를 의미있고 충실히 사는 것이 중요함을 알려준다.

   이처럼 이 책은 우리 역사를 새롭게 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을 제공하며, 역사의 주인으로서의 사명감을 갖게 한다. 역사 공부를 시작하는 첫걸음으로 읽어보면 좋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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