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운동가가 된 고딩 초록서재 청소년 문고
이진미 지음 / 초록서재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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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항기 역사체험관에 갔다가 타임머신 같은 기계를 타고 당시로 돌아가서 독립운동가 체험을 하고 오는 차태웅의 이야기다.

   주인공 차태웅은 신기고 학생으로 이사장의 손자이며 공부, 운동, 외모 뭐 하나 빠질 데 없는 학생이다. 학습체험행사에 차태웅은 판타지랜드에 가고 싶어 하나 같은 반 친구인 양종욱 때문에 개항기 역사체험관에 가게 되고 거기서 인력거를 타 보다가 과거로 가게 된다.

   1920년대로 가게 된 태웅은 자신이 그렇게 싫어하는 급우인 양종욱의 이복 동생의 신분이었는데, 이곳에서 일본인의 양자로 들어간 준서의 밀정 노릇을 하다가 애국단원으로 총독부 폭발 임무를 맡게 된다. 책에 양태웅 독립운동가에 대한 이력이 나와서 실존인물인 줄 알았는데 이것도 소설이었다.

  아무튼 당시의 학생들의 독립운동사를 잘 보여주는 흥미로운 이야기여서 적극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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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도둑 일공일삼 3
윌리엄 스타이그 지음, 김영진 옮김 / 비룡소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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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베스터와 요술 조약돌>이라는 그림책을 통해 알게 되었고 그후 내가 좋아하게 된 작가 윌리엄 스타이그의 작품인데, 신뢰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한다.

   건축가가 꿈이었던 가윈은 왕의 신뢰를 받아 왕의 보물창고 지킴이가 된다. 이 창고는 가윈 말고도 지킴이가 더 있으나 보물창고의 열쇠를 가진 이는 왕과 가윈 뿐이다. 그런데 어느날 보물이 조금씩 없어지게 된다. 도둑이 들 수 없게 지어진 창고이기에 가윈이 도둑으로 몰려 재판을 받는다. 재판정에서 가윈의 친구 그 누구도 가윈의 편을 들어주지 않는다. 할 수 없기 살기 위해 가윈은 재판정에서 날아서 멀리 숲으로 도망친다.

  이후 진짜 도둑이 아무도 몰래 보물을 제자리에 갖다 놓음으로써 가윈의 원래의 자리에 돌아올 수 있게 됨을 물론이고 소원하는 건축가의 일도 할 수 있게 된다.

  진짜 도둑이 누구였고 어떻게 해서 다윈이 제자지로 돌아갈 수 있었는지는 책을 보시라...

  다만 이 책은 틈에 관한 이야기다. 틈을 찾아낸 것도 도둑이었고 그 틈을 메운 것도 도둑이다. 하지만 내 생각에 한 번 깨진 신뢰는 회복되기가 어렵다. 비온 뒤에 땅이 더 굳는다고 하긴 하지만 사람의 마음은 과연 그럴까? 그렇지만 이 책은 그렇게 깨진 신뢰도 마음먹기에 따라 회복 가능하다고 이야기하는 것 같다. 아니 회복 가능해서 옳은 것이라고 조언하는 것 같다. 사람이기에 완벽할 수는 없다. 그러므로 실수도 인정해 주어야 한다고 말이다.

  나는 처음 이 책을 읽었는 때는 신뢰의 틈을 확인시켜 준 도둑의 이야기인 줄 알았는데, 이 책은 깨어진 신뢰를 회복하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인 것 같다. 법만이 정의를 세우는 것이 아니다. 때로는 법을 뛰어넘는 인정을 가진 지혜가 필요한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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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담 : 두 번째 아이는 사라진다 문학동네 청소년 13
방미진 지음 / 문학동네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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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등학교와 대학교의 경계에 있는 연못에서 둘이 같이 사진을 찍으면 두 번째 아이가 사라진다는 괴담이 있단다. 이곳에서 서인주라는 아이가 자살을 한다. 서인주는 뒤늦게 합창단에 들어온 아이로 성악을 하기에는 가정 형편이 어려웠지만 타고난 목소리를 갖고 있었다. 이 합창단에 예고 성악반에 다나디가 전학온 지연이도 있으며, 미모가 빼어나며 노래도 꽤 잘 하는 연두도 있다. 이 셋은 서로 지나친 경쟁의식을 갖고 있다.

이 책의 등장인물들은 모두 지나친 경쟁의식을 갖고 있어 저마다 이 연못에 데려가서 사진을 찍히고 싶은 아이가 있을 정도이다. 이 세 아이뿐 아니라 치한이와 애정과 우정 사이의 관계에 있는 보영과 미래, 형제지만 성향이 너무나 다른 치한과 그 형 요한, 연두와 외모 차이가 너무나 나고 부모의 기대가 연두에게 쏠려 있자 언니를 너무나 질투하는 연지, 게다가 성악 유망주였지만 가정 형편 때문에 성공하지 못하고 고교 음악교사가 된 지연의 담임, 부잣집 며느리이지만 무능한 남편 때문에 시가의 눈치를 보며 사는 지연의 엄마, 평범한 가정 있기에 연두에게 더욱 올인하는 연두 엄마....

  연못에서 같이 사진을 찍으면 두번째 아이가 사라진다는 괴담은 나중에는 삼각형의 꼭지점에 있는 사람이 사라진다는 말로까지 확대된다. 서로가 최고의 자리, 맨 위 꼭지점에 있으려는 사람들의 욕망을 그렸다.

  이 책에는 모짜르트의 오페라 <마술피리>에 대한 내용이 나온다. 마술피리는 밤의 여왕이 타미노 왕자에게 마술 피리를 주며 딸인 파미나 공주를 악당으로부터 구해 달라고 부탁하자, 타미노 왕자는 새잡이 파파게노와 함께 납치된 파미나 공주를 구하러 가는데, 알고 보니 여왕이 나쁜 사람이었고, 공주를 데리고 있는 사람은 착한 철학자였고, 그래서  타미노 왕자는 철학자 편에 서서 여왕에게 맞서고, 결국 왕자와 공주는 사랑을 이루게 되고 밤의 여왕의 세계는 무너진다는 내용이다. 지연이는 밤의 여왕 아리아는 인주가 잘 불렀고 자신의 음색은 파미나 공주의 역에 알맞다고 말했다. 이처럼 저마다에게 맞는 역할이 있는데, 왜 1~2등에 그렇게 집착을 할까?

  또 책에는 사진을 찍어 그림을 그리는 요한을 지나치게 상에 집착하는 아이로 그렸고. 괴담을 실현시키는 사진을 찍는 아이로 그렸다. 

  세상에 일등은 하나밖에 없다. 그렇다고 해도 어떤 일이고 일등만 있어서는 되지 않는다. 모두가 협력해야 할 것이 더욱 더 많다. 우리 사회가 빨리 이런 서열주의에서 벗어났으면 좋겠다.

  괴담에서처럼 두 번째 아이가 없어진다고 해서 두번째 아이가 없어질까? 첫 번째 아이가 있는 한 두번 째 아이는 없어질 수 없는 것임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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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것들은 다 아름답다 - 승효상의 건축여행
승효상 지음 / 안그라픽스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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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 추사기념관은 이 책의 저자 승효상이 설계한 건물이다. 추사기념관은 1층에서 지하로 내려가야 기념관 입구와 닿는 구조인데, 계단을 내려갈 때 지그재그로 걸어내며가도록 설계돼 있다. 이에 대한 설명은 번거롭게 계단을 내려가는 체험을 통해 추사 김정희가 유배지 제주에서 느꼈던 고통을 느껴보라는 의미이다.

  아마 내가 본 승효상의 건축물은 이것 뿐인 듯 한데, 그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지 설계자로도 유명하니, 그의 이름은 익히 알고 있던 셈이다. 그리고 작년 여름 이탈리아 여행을 하고 온 뒤로는 건축물에 많은 관심이 생겨 이 책 <오래된 것들은 다 아름답다>를 보게 됐다.

  저자는 우리나라의 유명 건축자 중 한 분인 김수근의 제자로, 비움의 미학을 추구한다. 우리나라의 종묘와 서원, 산 속의 암자 등을 통해 자연과 조화를 꾀한 건물의 중요성과 유럽의 오래되고 조용한 수도원 건축, 코르도바와 제주도의 관광지 등을 통해 비움과 역사성을 간직한 건축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나는 그가 바라본 여러 도시의 건축에 대한 감상을 통해 그의 건축관을 느낄 수 있었고, 건축가가 우리 일반인의 삶과 유리되어 있지 않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전까지만 해도 내게 건축가는 너무 멀리 있는 사람이었다. 내가 그런 이에게 건축을 의뢰할 일도 없고 내가 다니는 대부분의 공간들이 실용성에 주안점을 둔 곳이기에 작품이라는 생각을 못하고 드나들었기에 건축가는 내게 너무 먼 존재였다.

  그런데 그의 글을 보니, 건축은 삶을 편리하고 안전하게 해주기도 하지만 사람의 생각을 지배하기까지 하는 역동적인 존재였다. 숙식의 공간으로만 생각했던 내 집의 의미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게 되었다. 지금 나의 과제는 내 집의 이름을 짓는 것이고 비움을 어떻게 실천하느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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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들의 비밀스러운 삶 (리커버 특별판)
기욤 뮈소 지음, 양영란 옮김 / 밝은세상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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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시 기욤 뮈소다. <작가들의 비밀스러운 삶> 무척 흥미롭다. 세 편의 베스트셀러를 낸 뒤 절필을 선언하고 잠적한 소설가 네이선 파울스가 거주하고 있는 지중해에 있는 가상의 섬 보몽을 배경으로 한 이야기다. 작가 기욤 뮈소가 네이선 파울스가 살았던 이 집을 구입한 뒤 벼랑에 달린 보트하우스라 이름 붙여진 공간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뼈를 발견한 뒤에 네이선 파울스가 절필을 선언하고 이곳에 은둔하게 된 이야기를 상상해서 쓴 소설이 <작가들의 비밀스러운 삶>이다.

  기욤 뮈소는 이 책 속의 소설의 화자인 소설가 지망생 라파엘이 되어 네이선 파울스기 보몽섬에 은둔하게 된 이야기를 들려주는데, 여기에는 여러 가지 사건이 얽혀 있다.

  아폴린과 카림이라는 도둑 이야기, 이들이 하와이에서 분실했던 수중 카메라가 대만 해변에서 발견된 이야기, 베르뇌유 일가족 살인 사건, 코소보 내전 때의 포로수용소에서 벌어진 장기밀매 조직 등이 연관돼 있었다. 모든 추리소설이 그렇겠지만 처음에는 전혀 상관 없어 보이는 이러한 사건들이 하나로 귀결돼 퍼즐판을 완성시켜 주는 느낌은 정말 짜릿하다.

   책 말미를 보면 네이선의 절필은 조용한 가정 생활을 유지하기 위함인 것으로 보이나 그 속내는 알 수가 없다.  그에 대한 답은 272쪽에 있는 벨기에 작가 조르주 심농의 말이 될 것이다. "삶은 실제로 살 때와 살아본 다음 하나씩 껍질을 벗겨볼 때 얼마나 다른가?"

   우리 일반인들의 삶이야 그다지 비밀스러울 게 없어 이런 비밀을 간직한 추리 소설에 끌리는 모양이다. 아무튼 더위도 잊게 만든 추리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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