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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들의 비밀스러운 삶 (리커버 특별판)
기욤 뮈소 지음, 양영란 옮김 / 밝은세상 / 2019년 11월
평점 :
품절
역시 기욤 뮈소다. <작가들의 비밀스러운 삶> 무척 흥미롭다. 세 편의 베스트셀러를 낸 뒤 절필을 선언하고 잠적한 소설가 네이선 파울스가 거주하고 있는 지중해에 있는 가상의 섬 보몽을 배경으로 한 이야기다. 작가 기욤 뮈소가 네이선 파울스가 살았던 이 집을 구입한 뒤 벼랑에 달린 보트하우스라 이름 붙여진 공간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뼈를 발견한 뒤에 네이선 파울스가 절필을 선언하고 이곳에 은둔하게 된 이야기를 상상해서 쓴 소설이 <작가들의 비밀스러운 삶>이다.
기욤 뮈소는 이 책 속의 소설의 화자인 소설가 지망생 라파엘이 되어 네이선 파울스기 보몽섬에 은둔하게 된 이야기를 들려주는데, 여기에는 여러 가지 사건이 얽혀 있다.
아폴린과 카림이라는 도둑 이야기, 이들이 하와이에서 분실했던 수중 카메라가 대만 해변에서 발견된 이야기, 베르뇌유 일가족 살인 사건, 코소보 내전 때의 포로수용소에서 벌어진 장기밀매 조직 등이 연관돼 있었다. 모든 추리소설이 그렇겠지만 처음에는 전혀 상관 없어 보이는 이러한 사건들이 하나로 귀결돼 퍼즐판을 완성시켜 주는 느낌은 정말 짜릿하다.
책 말미를 보면 네이선의 절필은 조용한 가정 생활을 유지하기 위함인 것으로 보이나 그 속내는 알 수가 없다. 그에 대한 답은 272쪽에 있는 벨기에 작가 조르주 심농의 말이 될 것이다. "삶은 실제로 살 때와 살아본 다음 하나씩 껍질을 벗겨볼 때 얼마나 다른가?"
우리 일반인들의 삶이야 그다지 비밀스러울 게 없어 이런 비밀을 간직한 추리 소설에 끌리는 모양이다. 아무튼 더위도 잊게 만든 추리소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