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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도둑 ㅣ 일공일삼 3
윌리엄 스타이그 지음, 김영진 옮김 / 비룡소 / 2020년 8월
평점 :
<실베스터와 요술 조약돌>이라는 그림책을 통해 알게 되었고 그후 내가 좋아하게 된 작가 윌리엄 스타이그의 작품인데, 신뢰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한다.
건축가가 꿈이었던 가윈은 왕의 신뢰를 받아 왕의 보물창고 지킴이가 된다. 이 창고는 가윈 말고도 지킴이가 더 있으나 보물창고의 열쇠를 가진 이는 왕과 가윈 뿐이다. 그런데 어느날 보물이 조금씩 없어지게 된다. 도둑이 들 수 없게 지어진 창고이기에 가윈이 도둑으로 몰려 재판을 받는다. 재판정에서 가윈의 친구 그 누구도 가윈의 편을 들어주지 않는다. 할 수 없기 살기 위해 가윈은 재판정에서 날아서 멀리 숲으로 도망친다.
이후 진짜 도둑이 아무도 몰래 보물을 제자리에 갖다 놓음으로써 가윈의 원래의 자리에 돌아올 수 있게 됨을 물론이고 소원하는 건축가의 일도 할 수 있게 된다.
진짜 도둑이 누구였고 어떻게 해서 다윈이 제자지로 돌아갈 수 있었는지는 책을 보시라...
다만 이 책은 틈에 관한 이야기다. 틈을 찾아낸 것도 도둑이었고 그 틈을 메운 것도 도둑이다. 하지만 내 생각에 한 번 깨진 신뢰는 회복되기가 어렵다. 비온 뒤에 땅이 더 굳는다고 하긴 하지만 사람의 마음은 과연 그럴까? 그렇지만 이 책은 그렇게 깨진 신뢰도 마음먹기에 따라 회복 가능하다고 이야기하는 것 같다. 아니 회복 가능해서 옳은 것이라고 조언하는 것 같다. 사람이기에 완벽할 수는 없다. 그러므로 실수도 인정해 주어야 한다고 말이다.
나는 처음 이 책을 읽었는 때는 신뢰의 틈을 확인시켜 준 도둑의 이야기인 줄 알았는데, 이 책은 깨어진 신뢰를 회복하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인 것 같다. 법만이 정의를 세우는 것이 아니다. 때로는 법을 뛰어넘는 인정을 가진 지혜가 필요한 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