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을 선물할게
강경수 지음 / 창비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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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에서는 강자가 약자를 잡아먹게 되어 있고, 나름대로의 먹이사슬로 연결돼 있다. 거미도 거미줄을 활용해 거미줄에 걸린 저보다 약한 곤충들을 잡아먹고 산다. 그것이 자연의 이치다.

큰 이변이 생겨 거미줄에서 벗어나지 않는 한, 거미줄에 걸린 무당벌레는 거미의 밥이 될 수밖에 없는 운명이다. 때론 이 자연의 이치를 거스르는 관계가 또 다른 기쁨을 가져다 줄 수 있다.

이 책은 바로 그런 내용이다.

거미줄에 걸려 꼼짝없이 거미의 밥에 되게 된 무당벌레가 지나가던 곰에게 거미줄에서 빼어내 줄 것을 부탁하지만, 곰은 자연의 법칙이 있음을 이유로 거절한다.

하지만 무당벌레의 자신이 세상에 아름다운 꽃을 피게 하는 데 도움을 주는 존재라는 말에 설득당해 도움을 준다.

어쨌든 거미의 희생 덕에 세상에 꽃이 만발한다.

세상이 아름다워지려면 누군가의 희생이 불가피하다는 생각이다. 그런데 누구 혼자만의 희생이 아니라 모두가 조금씩 희생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다.

그래서 표지에 곰과 무당벌레가 있는 게 조금은 아쉽다. 곰 때문에 식사를 뺏긴 거미만 억울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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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시대 일자리의 미래 - 세계 1위 미래학자가 내다본 로봇과 일자리 전쟁
제이슨 솅커 지음, 유수진 옮김 / 미디어숲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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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몇 년 뒤면 정년이고, 취준생 아이와 곧 대학을 졸업할 아이가 있다 보니 가장 궁금한 것이 바로 이 책의 제목과 같은 로봇시대 일자리의 미래이다. 30년도 전에 내가 대학을 다닐 때만 해도 학교에서 컴퓨터를 배우긴 했지만 컴퓨터와 핸드폰이 세상을 이렇게나 바꿔놓을 줄 누가 알았겠는가? 또 하나의 큰 변화가 예고되는 로봇이나 인공지능이 사용이 일상화되는 미래는 또 어떻게 변화할지 궁금했다.

내가 자동화시대로 인해 당혹감을 느꼈던 처음 사례는 패스트푸드점에서 키오스크를 대했을 때다. 늘 아르바이트생들이 친절하게 주문을 받던 곳에 키오스가 생긴 것이다. 그 때는 이용자로서 기기에 대한 반감만 있을 뿐이었지 이것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었겠구나 하는 생각은 하지 못했었다. 그런데 자주 가는 대형마트에 키오스크 8대에 1명의 관리직원이 배치된 것을 봤을 때는 이 기기들 때문에 7명의 일자리가 줄었구나 하고 기기로 인한 일자리 감소를 실감할 수 있었다.

이러한 기계화 또는 자동화로 인한 일자리 감소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단순한 반복적인 작업이나 사람이 하기 어려운 일에 로봇이 사용되는 외에도 대규모 데이터 수집 업무에 인공지능이 활용되고 그 활용 범위가 늘어감에 따라 여러 종의 일자리가 없어질 것으로 예견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 우리는 어떤 일자리를 준비해야 하는가가 큰 당면과제가 아닐 수 없다. 이 책은 이런 상황을 로봇을 통해 얻어지는 이점을 반기는 로보토피아적인 관점과 로봇으로 인해 생기는 피햬를 부각시켜 생각하는 로보칼립스적인 관점으로 나눠서 분석해 놓았다. 각 관점이 가진 주장하는 특징들의 비판적으로 바라보면서, 미국의 산업 변화를 통해 앞으로의 일자리 전망과 그로 인해 일자리를 상실하게 되는 사람들에 대한 지원에 대한 문제까지 짚어 놓았다.

미래에 어떤 일자리가 지속될 것인가 하는 문제는 언론에서도 자주 다루고 관련 도서도 많이 출간되고 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어느 정도는 짐작할 수는 있을 것이다. 짐작대로 음식, 의료 및 인간의 감성을 다루고 인간의 손길이 필요한 직업들의 전망은 밝다고 예견해 놓았다. 이밖에도 데이터 분석과 관련된 직업도 유망할 것이라고 한다.

전에 병원에서 암 진단에 인공지능이 사용되었고 그 진단율이 상당히 높은 것으로 보도가 돼서 암 진단에 인공지능이 많이 사용될 것이라는 보도를 봤던 기억이 난다. 물론 그럴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책에 따르면 데이터 수집에는 인공지능이 뛰어나지만, 데이터의 분석이나 적용은 여전히 인간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앞으로 없어질 직업에 판사나 교사 등도 포함돼 있었는데, 이런 관점에서 보면 이런 직업들 역시 쉽사리 없어질 것 같지는 않다. 그리고 누구나 예견할 수 있듯이 수명 연장으로 인한 노령 인구 증가로 의료 인력은 더 많이 필요해질 것이다.

이 책은 이런 직업 전망과 함께 일자리 감소로 인한 정부의 세수 확보 문제, 로봇 때문에 실직한 사람들의 복지 문제, 또 그에 대한 재원 마련 문제 등 로봇과 인공지능으로 인한 일자리 변화뿐 아니라 그로 인해 생기는 사회 문제들을 예측해 놓았다. 미래의 일자리 변화가 궁금한 이들에게 좋은 조언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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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내의 뜰
강맑실 지음 / 사계절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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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나이 오십대 중반이니 나의 유년시절이 까마득하기도 하거니와 아이들의 엄마로 살다 보니 나의 유년시절보다는 내 아이들의 유년에 대해서만 추억하면서 살았었다. 어쩌다 아주 가끔 나의 유년을 상기시키는 일이 있을 때나 내게도 그런 일이 있었지하곤 했었는데, 이 책 덕분에 본격적으로 나의 유년을 돌아볼 수 있어서 이 책이 무척 고마웠다.

내가 이 책을 통해 유년을 떠올릴 수 있었던 것은 저자와 내가 보냈던 유년의 시대가 크게 다르지 않았고 그래서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가 많아서 더 그랬다. 저자는 60년대 유년시절을 보냈고 80년대에는 편집자이자 출판사 대표로 활동했다는데, 나는 60년에 중반에 나서 70년대에 유년을 보냈다. 그리고 저자는 7남매의 막내였고 직업이 교사인 아버지로 인해 태어나서 초등 6학년에 될 때까지 일곱 번이나 이사를 했단다. 그러니 형제간에 얽힌 일이며 이사 간 집과 동네에서 생긴 이야기들이 얼마나 많으랴. 그런 이야기들을 각 집의 구조 그림과 함께 들려준다.

이 덕에 5남매의 맏이인 나도 우리집은 몇 번을 이사했고 어느 집에서 동생 누가 태어났지 등을 생각해 봤다. 또 저자처럼 동생을 다리 밑에서 주워왔다고 놀려서 울렸던 것, 집 밖에 있는 화장실이 무서워 화장실에 갈 때마다 동생을 대동해서 가서 노래를 부르게 한 것, 휴지 주는 화장실 귀신 얘기 등을 떠올렸다.

주위사람들에게 음식과 인심을 베푸는 저자의 엄마 이야기에서는 돌아가신 엄마와의 추억도 되새겨봤다. 우리 엄마도 집안 형편이 여유롭지는 않았으나 이웃에게 음식과 인정을 나누곤 했었고, 음식을 잘 하셔서 빵이나 떡을 직접 해주셨고, 뜨개질과 재봉질도 잘 해서 옷도 만들어 주셨다.

, 막내가 고무줄놀이를 열심히 연습해서 어느 편에서나 데려가려고 했던 실력자가 된 이야기를 읽을 때에는 해질녘까지 공기놀이, 고무줄놀이, 술래잡기 등을 하며 밖에서 놀았던 것이 생각났고 막내가 자신만의 피신처로 우물 속에 들어간 일을 읽을 때는 아찔하면서도 그 당시 피신할 곳도 마땅치 않아 일기장에다 화풀이했던 것도 떠올랐다.

이렇게 <막내의 뜰> 덕분에 잊고 있던 나의 유년과 돌아가신 부모님을 추억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잠시나마 그 시절로 돌아갈 수 있어서 마음이 순수해지는 느낌이었다. 우리 아이들도 이 책을 매개로 자신의 유년시절을 돌아봤으면 좋겠고 부모님 또는 조부모님과 그 세대들의 유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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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 100년 전통 말하기 수업 (리커버) - 말투는 갈고 닦을수록 좋아진다! 하버드 100년 전통 수업
류리나 지음, 이에스더 옮김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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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하버드 100년 전통 말하기 수업>은 나로 하여금 사회생활을 하는 데 있어 말하기만큼 중요한 없다. 그러니까 내가 또 말하기에 대한 책을 읽었구나. 역시 하버드는 강력해. 여러 권의 말하기 책을 읽었음에도 하버드라는 말에 또 읽었구나.”하고 혼자 중얼거리게 만들었다. 내가 이렇게 여러 권의 말하기 관련 도서를 읽듯이 끊임없이 말하기 관련 도서가 출간되는 것도 그만큼 잘 말하는 것을 어려워하는 사람들이 많은 탓일 것이다.

나 역시도 말을 잘 못한다. 11의 생활 속 대화는 잘 하는 편이다. 이 책은 8장으로 나누어 여러 가지 대화 방법을 들려주는데, 이 책의 1~3장에서 전하는 대화 비법은 이미 내가 잘 하고 있는 것 같다. 상대가 이야기하게끔 대화 소재도 잘 이끌어내는 편이고, 경청도 잘 한다. 그렇지만 조리있게 이야기를 하거나 설득력 있게 말하는 능력이 부족하며, 특히 여러 사람 앞에서 말하는 것은 병적이라고 할 정도로 무척 서툴다. 바로 이런 점들 때문에 이 책을 보게 됐는데, 특히 하버드라는 단어 때문에 더 마음이 끌렸다. 역시 하버드는 강력한 유혹이다.

그렇지만 그 유혹 부분에서는 특별함은 없었다. 일반적인 말하기 책에서 볼 수 있는 내용들이긴 했다. 그렇지만 6장의 문제될 만한 화제를 피하라등 이후 내용들은 무척 흥미로웠고 연습을 하면 좋은 말하기 습관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부시의 그림 이야기와 외모에 대한 지적을 잘 받아넘긴 링컨의 이야기는 얼마나 연습을 하면 그런 경지에 오를 수 있을지 생각해 보게 만들 정도였다.

사실 대화에 있어서 상대에게 좋은 이야기는 하기가 어렵지 않다. 그러나 그것도 잘 해야 한다. 지나치면 아부가 될 수도 있다(이 책 236쪽에도 아부와 칭찬을 구분하라는 내용이 있다), 어쨌든 정작 어려운 대화는 상대를 거절하거나 그에게 좋지 않은 내용을 이야기할 때인 그 비법을 알려준다. 그리고 내가 어려워하는 대중 앞에서 말하기 부분에서는 그런 데서 어려움을 느끼는 이가 많으며 연습이 필요하다는 조언만을 들려주어서 다소 아쉬긴 했지만 그것과 연계해서 154쪽의 최소한의 말에 최대한 의미를 담아라라는 부분을 명심하면 될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책 마지막 페이지에 현명한 사람에게는 한 마디 말로써 충분하다. 어휘는 많지만 더할 필요가 없다는 벤자민 프랭클린의 말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인데, 나도 그렇게 말할 수 있게 됐으면 좋겠다. 그러려면 더 많은 생각과 연습이 필요할 것 같긴 하다.

책 표지의 말투는 갈고 닦을수록 좋아진다!’를 꼭 새겨야겠다. 요즘같이 대면접촉이 부족한 시대에는 말하기 연습할 시간이 부족한데 그만큼 더 말하기 기술 계발에 신경을 써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아무튼 잘 말하기에 공부가 필요한 것은 분명한 것 같다. 이 책으로 시작해 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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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3-15 14: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선인장 2021-03-16 08:47   좋아요 0 | URL
이제야 댓글을 봤네요. 아쉽게도 지금은 이 책이 없어요. ㅜㅜ 책정리할 때 버려서요.
 
새벽이 되면 일어나라 사계절 1318 문고 127
정명섭 지음 / 사계절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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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교롭게도 이 책을 읽기 얼마 전에 텔레비전에서 좀비를 다룬 영화 <세계대전Z><나는 전설이다>를 봤다. 둘 다 이름 모를 바이러스에 의해 대다수의 사람들이 좀비로 변하게 됐고 극소수의 생존자가 백신을 찾기 위해 애쓴다는 내용이었는데, 현재 우리 시대도 코로나 백신 개발에 힘쓰고 있는 상황이어서 두 영화가 예사롭지 않게 느껴졌다.

그런 차에 역시 좀비를 다룬 이 책 <새벽이 되면 일어나라>를 보게 돼서 더 흥미로웠다. 저자인 정명섭 작가는 그동안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역사소설이나 추리소설 등 다양한 주제의 이야기를 들려주어 특히 관심이 갔는데, 이번에는 고3과 좀비를 잘 연결해서 매우 재미있는 이야기를 내셨다.

내가 최근에 좀비 영화를 봐서 그런지 줄거리 자체는 새롭지 않았다. 앞서 말한 영화의 내용과 비슷하게 많은 사람들이 복용하던 각성제의 부작용으로 좀비 바이러스가 발현되고 이것 때문에 세상이 황폐해지지만 극소수의 미감염자들이 살아남아 캠프를 만들어 생을 이어가던 중에 백신 연구자를 찾게 된다는 내용이다. 그렇지만 그렇게 영상을 많이 본 덕분에 이야기가 바로바로 영상으로 떠올라 마치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으로 책을 읽게 된 흥미로운 체험을 할 수 있었다.

그렇지만 그런 뻔한 줄거리임에도, 각성제가 좀비 바이러스를 발현시킨다는 점과 당장에 증상을 보이지 않더라도 19세 생일이 지나면 좀비가 된다는 설정은 우리 학생들의 현실을 반영한 매우 예리한 발상 같아서 무척 흥미로웠다. 지금도 우리 아이들이 공부하면서 졸음을 쫓기 위해 각성제를 복용하는지는 모르겠다. 몇 년 전에 각성음료가 문제가 됐던 것이 기억나긴 하지만. 요즘 아이들은 커피를 많이 마신다고 들었는데, 내가 학교에 다닐 때에는 시험 전에 각성제를 먹는 아이도 있었다. 그런 개연성 있어 보이는 설정과 우리나라 고3들은 자신들을 좀비처럼 느낀다고 하는데, 그런 점도 반영한 것 같아 참 좋았다. 이 책에서 처음 좀비가 되는 이도 전교 1등 자리를 지키기 위해 각성제를 과용했지만 시험을 망친 민욱이다. 오죽했으면 좀비가 되었을까 싶을 정도로 마음이 아픈 내용이었다.

, 처음 발현자 주위의 아이들을 학교에 격리하지만 정작 학교 밖의 어른들이 슈퍼전파자가 된다는 설정과 이것이 단순히 각성제의 부작용으로 빌어진 우발적 사고가 아니라 탐욕을 극치를 달리는 인간들의 음모였다는 것을 통해 어른들의 이기주의를 꼬집었을 뿐 아니라 고급 정보와 엄청난 자본을 가진 탐욕스런 인간들을 경계해야 함도 들려준다.

이렇듯 이 책은 여러 사회 문제와 더불어 주되게는 우리나라 고3들의 현실을 좀비를 빌어 우회적으로 잘 그렸다. 어쨌든 결말은 해피엔딩이어서 다행이다. 우리 고3들도 힘든 시간이 지나면 밝은 미래가 있음을 생각하고 좀비가 아니라 인간처럼 살았으면 좋겠고, 그렇게 될 수 있게 어른들이 빨리 교육 환경을 개선했으면 하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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