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 클루스 제1권 - 해골이 쌓인 미로 39 클루스 1
릭 라이어던 외 지음, 김양미 옮김 / 서울교육(와이즈아이북스) / 2009년 11월
평점 :
절판


 

  와! 정말 탄성이 나온다. 아주 재미있다. 추리 소설이면서 세계 역사와 문화 얘기가 적절히 결합된 이야기다. 제목에서도 짐작이 갈 것이다. 단서(clue)이라고...... 39가지 단서를 가지고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이야기다. 그 단서들을 해결하는 데 동원된 지식들을 통해 다양한 상식을 쌓을 수 있게 해준다. 내가 아이들에게 읽히고 싶었던 동화가 바로 이것이다.

  이야기는 그레이스 카힐이라는 대단한 부와 세력을 가진 할머니가 돌아가시는 것에서 비롯된다. 엄청난 재산을 가진 그레이스 카힐이 사망하자 카힐 가문에 속하는 모든 사람이 모이게 된다. 그녀의 유언에 따라 재산 분배가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이 책의 주인공 에이미와 댄은 어렸을 때 화재 사고로 부모를 잃고 외할머니인 그레이스 카힐의 후견 하에 이모 할머니인 베아트리스의 집에서 살고 있었다. 카힐 가문에 속한 사람들 중 그래도 가장 총애를 받았던 에이미와 댄에게 많은 유산이 상속될 것으로 기대했는데, 예상과는 달리 그레이스의 유언은 엉뚱했다.

  그레이스는 가문의 일원들에게 공평하게 백만 달러씩 재산을 분배해 놓고서는, 영상을 통해서는 백만 달러를 포기하고 그 이상의 가치를 가지고 있으며 카힐 가문의 위대한 비밀을 찾아내는 모험이 준비돼 있으니 가급적 그 모험에 참여해 달라고 촉구했다.

  이 모험에 에이미와 댄 남매를 비롯해 7팀이 참가한다. 이들에게 첫 번째 단서가 주어진다. 단서에서 지칭하는 것을 찾아내 목표에 도달하는 것이 이 모험의 과제다. 그런데 이 모험의 승자는 한 팀이어야 한다고 한다. 그렇다 보니 상대팀의 방어 공작도 만만치 않다. 모험이 시작되자마자 에이미와 댄이 있는 곳에 화재가 일어난다. 그 후에도 에미니와 댄이 단서를 찾아내거나 단서 가까이에 갔을 때마다 별별 사고가 다 일어난다. 

  그레이스의 변호사였던 매킨타이어가 에이미 남매가 자기 목숨을 구해준 것에 대한 보답으로 다른 팀들을 결코 믿어서는 안 된다는 조언을 해준다. 하지만 이 책이 다 끝나도록 그가 이 남매의 적인지 동지인지는 파악하기 어렵게 되어 있다. 그리고 또 검은 양복을 입은 의문의 사나이가 나오는데, 그의 정체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에이미와 댄이 생명의 위협을 받는 사고를 겪을 때마다 이 남자가 등장하는데, 사고와의 연관성을 파악하기 어렵게 되어 있다. 이처럼 이 이야기는 등장인물도 많고 사건의 전개도 빠르며 정체가 알쏭달쏭한 인물들이 많기 때문에 더욱 더 흥미롭다.

  할머니가 제시한 첫 번째 단서를 통해 찾아낸 것은 벤자민 플랭클린이다. 단서를 통해 벤자민 플랭클린이라는 인물을 찾아내기까지의 과정도 정말 대단하며, 그에 대해 더 많이 알아내기 위해 벤자민 프랭클린의 기념관, 그가 대사로 활동했던 파리, 파리의 지하묘지 카타콤 등을 상대팀을 따돌려 가면서 탐험하는 과정들이 스릴 있게 그려져 있다. 그런 모험의 과정들을 통해 그 역시 카힐 가문이었다는 것을 추리해 내는 과정이 매력적이며 책 내용에 쏙 빠지게 만든다. 책 뒤에 프랭클린에 대한 정보 글이 있어서 역사 공부에도 도움이 된다. 

  책을 좋아해서 많은 지식을 갖고 있는 에이미와 행동력이 뛰어난 댄은 가진 돈은 없지만 때로는 거짓말도 섞인 깜찍한 지혜로 자신들의 보모였던 넬리를 보호자로 삼아 카힐 가문의 최대의 인물이 되는 모험에서 발군의 실력을 보여준다. 단서 찾기에서 항상 앞서는 이들을 보고 상대 팀들이 공조를 제안해 오지만, 어느 팀도 믿어서는 안 된다는 매킨타이어의 조언을 잊지 않고 상대팀의 제안을 단호히 거절한다.

   프랑스에서의 모험을 마친 에이미와 댄은 묘비 받침대의 돌에 있는 악보의 작곡가를 찾으러 오스트리아 빈으로 갈 생각이다. 그곳에서는 또 어떤 모험을 하게 될지, 또 어떤 단서를 받게 될지 무척 기대된하다. 그리고 책 마지막에 변호사 매킨타이어와 검은 양복의 남자가 만나는 장면이 나온다. 2권에서는 그의 정체가 밝혀질지 너무나 궁금하다.

  300쪽이 넘는 두꺼운 분량이지만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재미있게 읽었다. 내가 이런 추리 소설 내지 모험 소설을 좋아하기도 하지만, 역사적인 이야기들이 어우러져 있어서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아이들도 열광한다! 긴말이 필요없을 듯. 직접 읽어보시길!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증기기관차 미카 어른을 위한 동화 13
안도현 글, 최성환 그림 / 문학동네 / 2001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4학년인 아들의 2학기 국어책에 이 미카의 이야기가 나온다. 아이들 국어책에 나오는 내용이라고 아이들용 동화인 줄 알았는데, 안도현 작가의 어른을 위한 동화였다. 안도현은 어른들을 위한 동화를 많이 쓴 작가다. 짧고 재미있으면서도 우화적인 내용을 통해 많은 교훈을 주는 것이 그의 작품의 특징앋. 이 책도 역시 그렇다. 감동적이며 교훈적인 내용이 들어 있다.

  미카는 1899년 노량진-제물포 간 경인선에 첫 모습을 드러낸 뒤에 1973년까지 우리나라 구석구석을 누비고 다녔던 증기 기관차 중 최후의 기관차다. 증기기관차들이 그들보다 훨씬 속력이 빠른 디젤기관차들에게 밀려 철로에서 사라지면서 많은 것들이 고철로 녹아 없어졌고 몇 대만이 전시용으로 남았는데, 그렇게 남은 증기기관차 중 하나가 바로 미카다.

  이 글은 손자와 철도박물관에 갔던 할아버지가 젊었을 때, 기차 기관사였을 때, 자신이 몰았던 기관차 미카와 재회하면서 과거를 회상하는 이야기다. 미카를 타고 경성에서 신의주까지 달렸던 이야기, 만주벌판을 달렸던 이야기, 운행 중에 갑자기 증기기관차가 멈추는 바람에 할아버지가 기관사 자리에서 쫓겨날뻔한 이야기, 빠르다고 으스대던 디젤 기관차에게 미카가 빠른 것이 결코 좋은 것만은 아니라고 말해주었다는 이야기 등 많은 이야기를 주고받는다.

  미카의 이야기는 그저 뭐든 빨리빨리 하려는 우리에게 경종을 울린다. 그러잖아도 ‘빨리빨리’에 지친 현대인들 중에는 또 다시 ‘느리게 사는 것의 즐거움’이나 ‘단순하게 사는 즐거움’을 되찾으려는 사람들이 나오고 있다. 예전에 우리 선조들이 살았듯이.

  디젤기관차처럼 우리는 앞만 보고 빨리 달려오느라 곁에 무엇이 있는지도 모르는 바쁜 삶을 살아왔다. 빠르고 편한 것도 좋지만 그게 마냥 좋은 것만을 아니라고 작가는 말한다. 어떤 일에든 양면성이 있기 마련이다. 그 중 우리가 어느 것을 추구하느냐에 따라 삶을 대하는 자세가 달라지겠지만, 쫓기듯이 사는 것보다는 세상을 누리면서 사는 삶이 좋지 않을까? 이 책은 ‘빨리빨리’란 말이 입에 붙은 내게 할 말이 많은 책이었다.

  또한, 이 책에 쓰여진 대로 과거에는 경의선 기차들이 신나게 달렸을 역들을 빨리 우리나라 기차가 달려갈 수 있기를 희망해본다. 어르신들은 이 책을 보면서 그 시절을 추억하며 눈시울을 붉히실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너무 빨라져 정신이 없어진 이 세상이 조금만 느리게 움직였으면 하는 바람도 생길 것 같다. 쉬어가는 지혜도 필요하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오윤 - 희망을 새긴 판화가 어린이미술관 12
성완경.허진무 지음 / 나무숲 / 2005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미술가 하면 레오나르도 다 빈치, 미켈란젤로, 고흐 등 서양 미술가들이 먼저 떠오른다. 그만큼 우리나라 미술가에 대해서는 모른다는 얘기다. 그런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요즘 아이들과 우리나라 미술가에 대한 책을 보고 있다. 그 일환으로 보게 된 책이다. 판화여서 먼저 선택된 책이다.

  난 판화가 좋다. 선이 간략하고 명확해서 좋다. 복잡한 선들을 섬세하게 표현한 판화 작품도 있지만, 오윤의 판화처럼 선들을 단순화시켜서 전체적인 윤곽을 뚜렷하게 보여주는 판화 작품이 좋다. 그는 자신의 외모처럼 강한 인상을 주는 판화 작품들을 많이 남겼다. 아마 그의 판화 작품을 책 표지에서 본 적도 있을 것이다. 이 책에는 그런 그의 작품에 대한 상세한 설명이 들어있다.

  오윤은 <갯마을>의 작가인 소설가 오영수의 장남으로서 1946년에 태어났다. 원래는 농과대학에 입학에 농부가 되고자 했으나 몸이 약해 미대에 입학하고 화가가 되었다. 그는 가난한 사람들의 삶과 우리 문화를 판화로 표현하려고 애썼다. <헐벗은 사람>, <노동의 새벽>과 같은 작품들과 <무녀>, <범놀이> <소리꾼> 등의 작품이 있다.

  그는 많은 판화 작품들을 통해 서민들의 슬픔과 희망을 함께 나누며 자신의 것처럼 귀하게 여겼고 옛것의 아름다움과 소중함을 되살려냈다. 한복을 입고서 풍물패의 음악 소리에 맞춰 신명나게 춤추는 이들이 그려져 있는 이 책의 표지를 보노라면 그가 꿈꾸던 세상이 보이는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섬수리 부엉이의 호수
테지마 케이자부로오 글.그림, 엄혜숙 옮김 / 창비 / 2008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내가 좋아하는 판화 그림이다. 그리고 부엉이 이야기다. 왜 그림책에는 부엉이 이야기가 많은지 모르겠다. 공작, 잉꼬, 앵무새, 백조 등 다른 예쁜 새들도 많은데, 유난히 부엉이 이야기가 많다. 그 독특한 생김새 때문일까? 아무튼 이 책은 그림도 좋고 이야기도 재미있을 것 같아서 읽게 되었다.

  작가인 테지마 케이자부로오의 고향은 일본 홋카이도 북쪽 끝에 있는 시골이다. 이곳에서 그는 어린 시절을 보냈는데, 근방에 가문비나무가 우거진 숲이 있었다고 한다. 밤이면 이 숲에 살던 섬수리부엉이가 날아와 전봇대에 앉곤 했는데, 그때 보았던 섬수리부엉이의 모습이 무척 신비하게 보였다고 한다. 노란 눈동자와 이리저리 잘 움직이는 머리와 그 뒤에 펼쳐진 넓고 반짝이는 우주가 인상적이고 신비스러웠다고 한다. 

  깊은 밤 섬수리부엉이 아빠가 아기 새에게 물어다 줄 먹이인 생선을 잡기 위해 잔잔하고 컴컴한 호수 위에서 물고기가 나타나기를 기다리는 장면들이 매우 인상적으로 그려져 있다. 검은색 바탕에 선만 오려낸 판화여서 밤의 신비스런 느낌이 잘 드러나면서도 부엉이들을 아주 섬세하게 파냈기 때문에 부엉이들의 조용하면서도 날랜 움직임들이 생동감 있게 표현돼 있다. 전체적으로 환상적인 느낌이다.

  작가는 섬수리부엉이를 통해 어린 시절을 추억하며 그리워한다. 우리 아이들에게 어떤 유년의 추억을 만들어줄까 생각해 봐야겠다. 또한 아빠 섬수리부엉이처럼 사람이건 동물이건 자식을 위해 무진장 애를 쓴다는 것을 통해 부모님의 은혜에 대해 생각해보고 항상 감사할 줄 아는 사람이 되게 해야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어둠을 지키는 밤의 눈
제라르 몽콩블 외 지음, 프랑수아 크로자 그림 / 문학동네 / 2007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뒤끝이 씁쓸한 이야기다. 밀렵꾼이 떠오른다. <어둠을 지키는 밤의 눈>이라는 제목은 시적이고 낭만적이지만 이야기는 생존경쟁의 처절함이 느껴진다.

   사람들의 무분별한 사냥으로 늑대는 한쪽 눈을 잃게 되고, 다른 동물들도 사람들의 그런 움직임에 위협을 느껴 밤에도 동물들의 존재를 만천하에 드러내는 달을 없애려 한다. 멧돼지와 여우, 토끼는 어울리지 않는 친구다. 여우가 토끼를 잡아먹을 뿐 아니라 멧돼지와 여우도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다. 그런데 이들이 달밤에 바삐 산에 오른다. 이들이 가는 길에 다른 동물들도 동행한다. 마침내 산꼭대기에 다다른 이들은 서로의 몸을 쌓아 달에 이르는 사다리를 만들고, 맨 꼭대기에 올라간 토끼가 달을 끌어내려 애쓰지만 역부족이다. 아니 그것은 결코 할 수 없는 일이다.

  동물들은 사람들이 어둠을 두려워한다는 것을 알고 달을 없애려 했던 것이다. 동물들의 그런 애처롭고 처절한 모습을 보게 되자, 밤은 여동생인 달에게 부탁해 동물들을 도와주기로 한다. 달은 약속대로 밤에는 빛을 꺼주어서 동물들을 지켜 준다.

  그림이 참 아름답다. 그렇지만 한 쪽 눈을 사냥꾼에게 잃은 늑대의 모습과 세상을 훤히 비추는 달을 원망스럽게 바라보는 동물들의 모습이 마음을 아프게 한다.

  ‘인간들에게 더 이상 무서울 것은 없어. 그렇게 되면 숲은 인간의 손아귀에 들어가겠지. 산과 물과 바위들도. 인간은 어디에나 있게 될 거야. 이미 계곡과 들판 구석구석까지 살게 된 것처럼. 그럼 동물들의 최후가 다가오겠지. 그렇게 되지 않도록 막아야 했던 거야.’ 이게 바로 동물들이 힘을 모은 이유다.

  이미 세상은 어느 곳이나 인간들의 차지가 돼 버렸다. 어둠을 지키는 밤의 눈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동물들이 터전을 잃었고 지구상에서 자취를 감추게 된 것도 있다. 더 이상은 이런 일이 없도록 동물 보호에도 한층 신경을 써야겠다. ‘우리도 이 세상에 살고 싶다’고 절규하는 동물들의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