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껍질 돌려줘! 비룡소 창작그림책 36
최승호 지음, 윤정주 그림 / 비룡소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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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껍질을 잃어버린 조개가 자기의 껍질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것이다. 그런 과정을 통해 다양한 조개껍질도 보여주고 물속에서 사는 여러 동물들에 대해서도 알려준다.

  껍질을 잃어버린 조개는 수달, 펭귄, 새우, 바다코끼리, 개구리, 문어, 뱀장어, 북금곰을 만나서 자기의 조개껍질을 못 보았냐고 물어본다. 그런데 그 동물들은 모두 그 조개의 것은 아니지만 각기 다른 조개껍질을 여러 모로 사용하고 있었다. 수달은 조개껍데기를 악기로 사용하고 있었고, 펭귄은 모자로, 새우는 목욕통으로 쓰고 있었다. 개구리는 ‘비너스의 탄생’이라는 명화 속의 주인공이 되어 조개껍질 속에 들어가 있었다. 이 모습을 보면 저절로 웃음이 나온다. 문어는 8개나 되는 다리로 접시 돌리기처럼 조개를 돌리고 있었고 뱀장어에게는 조개껍질이 집이 돼 있었고 북극곰에게는 헤드폰이 되어 있었다. 이렇게 여러 동물들과 여러 가지 모양의 조개껍질을 보고난 뒤 껍질 없는 조개는 자기에게 맞는 껍질을 찾게 된다.

  화려하고 밝은 그림도 좋고 동물들의 모습도 아주 즐거워 보인다. 그리고 조개껍질 속에 들어간 조개의 모습이 아주 재미있게 그려져 있다. 그 안에서 조개의 모습을 어떨까? 눈만 빛나고 온통 새까맣다. 껍질이 맞물려 있으니 당연 그렇겠지...그 속에서 행복해하는 표정이 인상적이다. ‘내 집이 최고다’ 하는 표정이 역력하다.

  물 속 동물에 대해서도 배우게 해주고, 내게 맞는 껍질이 최고이듯이 분수에 맞게 사는 것이 행복임을 알려준다.

글도 짧고 같은 구절이 반복되기 때문에 노래처럼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억지스런 보탬일지 모르지만, 이 책의 주인공 조개처럼 내게 맞는 껍질이 최고이듯이 분수에 맞게 사는 것이 행복의 지름길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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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포알 심프 비룡소의 그림동화 67
존 버닝햄 글 그림, 이상희 옮김 / 비룡소 / 200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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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포알은 심프의 별명이다. 변명 참 희한하지 않은가? 그래도 그 별명은 심프의 자부심의 상징이다. 자신의 약점을 장점으로 승화시키게 된 별명이다.

  도대체 어떤 사연인지 들어보자. 심프는 덩치도 작고 뚱뚱한데다 꼬리마저 뭉툭한 개다. 이렇게 못생긴 외모 때문에 주인에게 버려진다. 그러다 떠돌이개를 잡아가는 사람에게 붙잡혀 동물보호소에 보내지지만 도망친다. 우연히 서커스단이 있는 곳으로 가게 되고 그곳에서 어릿광대 아저씨를 만난다.

  이 아저씨는 서커스단에서 대포로 공을 쏘아 막이 있는 판을 뚫는 연기를 하는 사람인데 관객들이 반응이 신통치 않다. 그러자 서커스단장이 화를 낸다. 이번에도 재미없게 하면 쪼아내겠노라고 한다. 마침 대포가 궁금해서 그곳에 들어갔던 심프는 어릿광대가 연기할 때 대포알이 되어 막을 뚫고 나오게 되고, 어릿광대는 이 연기로 호평을 받게 된다. 그 후부터는 심프는 대포알이 되어 어릿광대와 함께 공연하게 되고 ‘대포알 심프’로 이름을 날리게 된다.

  나는 세상에 태어난 모든 것은 분명 저마다의 목적이 있다고 생각한다. 잘난 것은 잘난 것대로, 못난 것은 못난 것대로 저마다의 소명이 있고, 남과 다른 장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심프의 작고 볼품없는 외모는 애완견으로는 부족함이 있었지만 서커스단에서 연기하는 개로서는 더 없이 좋은 조건이었다. 이처럼 세상일은 생각하기 나름이고, 자신의 약점을 장점으로 바꿀 수 있을 때 성공도 찾아오는 것 같다. 외모 지상주의인 요즘에 시사하는 바가 큰 그림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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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자전거 아이세움 그림책 저학년 35
이철환 지음, 유기훈 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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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뉴스에서 연말 불우이웃 돕기 성금의 모금 상황이 기대에 못 미친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전했다. 추운 날씨에 이웃 간의 따뜻한 온정이라도 나눠야 할 텐데 그게 전만 못해 많이 아쉽다는 보도였다. 이 책 속의 이야기처럼 집안 형편이 너무 안 좋아서 잠시 동안 남의 자전거라도 몰래 빌려가야 할 형편이 사람들도 있을 텐데 말이다.

  이 책의 이야기도 지금 같은 때를 배경으로 한다. 아이의 아버지는 자전거로 폐품을 수거해 고물상을 운영한다. 그런데 밤에 자전거가 없어진다. 할 수 없이 아버지는 걸어 다니면서 폐품을 모은다. 그런데 며칠 뒤 아이는 학교 앞에서 자전거에 솜사탕틀을 놓고 장사하는 아이를 보고 깜짝 놀랐다. 그 아저씨의 자전거가 아버지의 자전거였기 때문이다. 자전거의 녹슨 부위며 찌그러진 곳이 영락없이 아버지의 것이었다.

  아이는 부랴부랴 집에 가서 아버지를 모셔온다. 자전거 찾아다며. 마침 그때 솜사탕을 팔던 아저씨는 자전거 옆에서 아이를 업은 아주머니와 시어진 김치쪽으로 점심을 때우면서 아이의 수술 얘기를 한다.

  그 얘기를 듣고 아이의 아버지는 자기 자전거가 아니라며 그냥 돌아선다. 그런데 그 겨울이 가기 전에 고물상에 아버지의 자전거와 빨간 사과 한 봉지가 놓여 있는 것이다.

  이런 사람들만 있다면 세상이 얼마나 살기 좋은 곳이 될 것인가? 갑자기 ‘사랑은 더 큰 사랑을 낳는다’는 말이 떠오른다. 이 말을 잊지 말면서, 불우이웃 돕기 성금에 작은 정성이나마 보태야겠다. 그림도 참 좋다. 파스텔톤이며 연필화 같은 느낌이 드는 부분이 많은데 편안하고 정감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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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원섬에서 생긴 일 Dear 그림책
찰스 키핑 글 그림, 서애경 옮김 / 사계절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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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 읽을 땐 환경 동화인 줄 알았다. 샛강 한가운데에 있는 섬의 개발에 대한 것이었는데, 주인공 애덤의 표정이 심상치 않았고 섬 변두리의 습지에 살고 있는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이야기가 나오고 섬을 관통하는 도로가에서 장사를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나와서 환경 동화이거나 무단 철거에 항거하는 내용을 담은 것인 줄 알았다. 그렇지만 내용은 예상과는 다소 달랐다.

  애덤은 이 섬을 낙원 섬으로 생각하고 있는데, 시의회에서는 도시 미관을 위하고 도시의 편의를 위해 이 섬을 개발하기로 한다. 어떤 식으로 개발할 것인가 궁리 끝에 섬을 가로질러 샛강을 연결하는 유료 고속도로를 놓기로 한다. 이에 대해 투표한 결과 두 명의 기권자가 있긴 했지만 모두가 찬성했다.

  유료 고속도로가 건설되지만 다행히도 습지에는 건물을 세울 수 없다며 그대로 놔두기로 함에 따라 아이들은 그곳에서 철거지에서 가져온 자재들로 놀이터를 꾸민다. 그리고 섬에서 상가를 운영하던 사람들은 슈퍼에서 일자리를 얻게 된다.

  이렇게 섬의 개발이라는 한 가지 일로 모두가 이득을 보았다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시의원들은 지역을 위해 큰일을 했다는 자부심을 얻을 수 있었고, 상가 주인들은 새 일자리와 집을 얻었고. 운전자들은 잘 닦인 평탄한 길을 얻었고, 아이들은 놀이터를, 할머니와 할아버지는 나이에 걸맞은 일을 할 기회를 얻었다. 다만 도로 개발 투표에서 기권한 두 사람만이 얻은 게 없다. 이를 두고 책에서는 ‘만 사람이 다 만족하는 일이란 세상에 없는 법’이라고 표현했다. 아주 재미있는 표현이다. 어쩌면 인간사의 원칙을 만들고 이렇게 한 마디로 잘 표현했을까? 또 이 심오한 세상의 지혜를 어떻게 이 짧은 동화를 통해 쉽게 설명할 생각을 했는지 놀랍다. 이래서 내가 그림책을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런 그림책이라면 나이 드신 분들이 읽으면 더 좋아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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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내 도시락을 훔쳐 갔을까?
예안더 지음, 전수정 옮김 / 해와나무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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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만의 동화다. 그래서 그림이 우리나라 그림 같으면서도 어딘지 모르게 조금은 이국적인 느낌이 든다. 우리나라에 번역된 동화는 주로 서양이나 일본 동화이기에 간혹 가다 이렇게 대만 동화를 만나면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다. 아마 내가 대만이 한번 갔다온 적이 있기 때문에 더 그런 것 같다.

  이야기도 잔잔하니 재미있다. 학교에 원숭이가 나타났다고 하는데 원숭이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등교한 아이들은 도시락을 데워먹기 위해 아침에 식당 난로에 도시락을 두었는데, 점심을 먹으러 가보니 샤오웨이 것만 없다. 아무리 찾아봐도 보이지 않자, 한 아이가 아마도 원숭이가 가져간 것 같다고 말한다. 샤오웨이의 도시락 뚜껑에 바나나 그림이 그려져 있기 때문에 분명 원숭이가 그랬을 것이라고 한다.

  그러자 학교에서는 혹시 원숭이가 아이들에게 위험이 될까봐 119에게 원숭이를 잡아달라고 부탁한다. 원숭이는 잡혀서 나무에 묶인다. 그런데 책상 서랍을 뒤지던 샤오웨이의 손에 도시락이 잡힌다. 아침에 잊고 식당에 갖다 놓지 않은 것이다. 원숭이에게 너무 미안한 샤오웨이는 최선을 다한다. 어떻게 했을까?

  바나나와 원숭이의 관계를 잘 이용한 동화다. 그러면서도 교훈도 있다. ‘함부로 의심하지 말자’. 그리고 도시락이 없어진 샤오웨이를 위해 친구들이 도시락을 나눠먹는 모습도 보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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