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랑살랑 고개의 약속 - 가부와 메이 이야기 셋 아이세움 그림책 저학년 24
키무라 유이치 지음, 아베 히로시 그림, 김정화 옮김 / 미래엔아이세움 / 200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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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부와 메이의 세 번째 이야기다. 폭풍우 치는 날 캄캄한 오두막에서 만난 늑대와 염소는 서로의 존재를 모르는 채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다 친구가 된다. 그때 나들이를 하기로 한 약속을 하고 그로 인해 서로의 존재를 확인하게 된다.

  서로가 친구가 될 수 없는 존재지만 늑대 가부는 염소 메이를 보면 왠지 마음이 편해진다. 그래서 둘은 친구가 되기로 하고 또 만나기로 한다.

  메이가 가부를 만나러 숲으로 가는 길에 타푸라는 살찐 염소를 만나다. 타푸는 메이에게 이 숲에서 늑대에게 잡아먹힌 염소가 많으므로 조심할 것을 거듭 당부한다. 메이는 그러겠다고 약속하고 타푸와 헤어지고 늑대 가부를 만났는데, 갑자기 타푸가 가던 길을 되돌아온다. 둘이 만나는 장면을 보여줄 수가 없어 가부가 나무 뒤에 숨지만 타푸는 가지 않는다. 결국 한 차례 소동이 멀어지고 메이가 잠깐 자리를 떴을 때 가부는 늑대의 본성을 드러내고 타푸를 잡아 먹으려 하지만 메이 덕에 욕망을 누를 수 있게 된다. 살찐 염소를 보고 배고픔을 참아야 하는 가부의 마음이 어땠겠는가?

  가부는 메이와 비밀 친구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배고픔을 꾹 참는다. 읽으면 읽을수록 재미있는 이야기다. 나의 이해관계를 초월하는 우정 쌓기, 우리 모두를 돌아봐야 할 교훈이다. 우정을 방해하는 요소들을 극복하고 우정을 지켜가는 가부와 메이의 모습 아름답다. 하지만 과연 언제까지 지속될 수 있을까 하는 의심이 들기도 한다. 그래서 다음 이야기가 아주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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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불꼬불 세계도시 - 재미로 떠나는 세계여행
애너 닐슨 지음, 김양미 옮김 / 아이즐북스 / 200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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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여러 나라에 대해 공부하면서 그리고 놀면서 볼 수 있는 미로 책이다. 복잡한 미로를 빠져나가는 길을 찾으면서 해당 지역의 지형적인 특색을 익힐 수 있게 해주는 재미있는 미로 책이다.

 북극지방, 뉴욕, 아마존 밀림 지대, 대서양, 북아프리카., 유럽, 런던, 스칸디나비아, 모스크바, 서울, 인도, 시드니를 보여주면서 미로를 찾도록 해놓았는데, 모스크바에서는 모든 건물들이 눈에 덮여 있으며 바실리 대성당이 보이고 붉은 벽돌집이 많다. 스칸디나비아는 빙하 침식으로 바다에 닿아있는 육지의 굴곡이 심하게 구불거리며 북쪽에는 침엽수림이 있는 산간지방이라는 것이 보이고, 서울에서는 복잡한 지하철 노선을 보여준다. 이처럼 지역적인 특색이 잘 드러나 있어서 재미를 준다. 그리고 책 뒤에는 이렇게 둘러본 지역들에 대해 간단한 설명을 싣고 있어서 학습적으로도 도움이 된다.

  나도 아이들이 어려울 때 자주 미로 찾기를 시켰다. 공간지각력 향상에 도움이 될 것 같아서다. 이 책은 그런 훈련과 더불어 세계 여러 나라에 대한 호기심을 갖게 하는데 좋을 것이다.

  보통 미로 책들은 저렴한 가격의 학습 교재 형태로 되어 있는 것이 많기에 이런 양장본 형태의 책이라면 가격이 걱정될 수도 있다. 다행히도 가격도 그런 학습 교재와 비슷하기에 부담 없이 구매해도 좋을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일반 미로 찾기 교재에 비해 그림이 아주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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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하나에 사계절 그림책
김장성 지음, 김선남 그림 / 사계절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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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무 한 그루는 그저 나무 한 그루에 그치지 않는다. 이 나무를 의지하고 있는 생명체들을 살펴보면 나무 한 그루의 역할이 얼마나 큰 것인지를 잘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바로 나무의 그런 소중함을 가르쳐준다.

  나무 한 그루에 다람쥐도 있고 새의 보금자리도 있고 곤충들도 살고 수많은 애벌레도 산다는 이야기다. 우리 눈에는 그저 나무 한 그루로 보이지만 그 속을 잘 들여다보면 많은 생물들이 보금자리를 만들고 의지하며 살고 있다. 이처럼 나무 한 그루에 대해 큰 의미를 두고 생각해 본 적이 없어서 이 책의 내용이 신선하면서도 충격적으로 다가왔다.

  요즘에는 나무가 하도 귀하다고 말해서, 우리가 날마다 사용하는 휴지와 종이의 사용량만 보더라도 나무의 귀함이 저절로 느껴지지만, 그 이유를 나무를 키우는 데 많은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라고만 생각했었는데, 생태계적인 관점에서는 이런 문제들도 있을 수 있음을 깨딷게 되었다. 그래서 생명의 소중함과 생태계를 이루고 있는 모든 것들이 제자리를 차지하고 있어야 생태계가 전반적으로 문제없이 존재할 수 있음을 느끼게 된다. 

  이런 깊은 뜻을 보면서 이 책은 재미도 있다. 이야기를 숨은 그림처럼 보여주기 때문이다. ‘나무 하나에 구멍이 하나’ 하면서 나무의 전체 모습을 보여주면서 나무 구멍을 찾게 만든다. 그 다음 페이지에는 ‘나무 하나에 둥지가 하나’ 하면서 나무의 전체 모습을 보여주면서 작게 표시된 둥지를 찾아보게 만드는 식이다. 그래서 더 재미있다. 또한 본문도 동시처럼 운율이 있어서 노래하듯이 읽을 수 있어 좋다.

  짧은 글이지만 나무의 소중함을 되새길 수 있게 한다. 책 뒤에 생명을 품는, 생명을 기르는, 생명을 이루는 나무 이야기가 나온다. 꼭 새겨야 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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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들이 - 가부와 메이 이야기 둘 아이세움 그림책 저학년 23
키무라 유이치 지음, 아베 히로시 그림, 김정화 옮김 / 미래엔아이세움 / 200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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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부와 메이의 첫 번째 이야기를 읽고 보면 더 좋았을 것이다. 따로 읽어도 괜찮지만 시작 부분에 연결되는 점이 있게 때문이다.

  염소 메이와 늑대 가부가 서로의 존재를 확인하고 깜짝 놀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염소와 늑대 둘 다 폭풍우를 무서워하는데, 폭풍우 치는 날 한 오두막에 같이 있게 된다. 서로가 누군지 모른 채. 서로 의지하면서 무서움을 이겨낸 이 둘은 자연스레 친구가 되고 맑은 날 나들이를 약속한다.

  이 둘이 처음 만나는 날의 이야기가 바로 이 책의 내용이다. 서로의 존재를 확인하고 얼마나 놀랐을까? 염소를 잡아먹는 것이 늑대이므로, 염소는 염소대로 간이 콩알만 해졌을 것이고 늑대는 늑대대로 이것을 잡아먹어야 하나 번민이 많았을 것이다.

  게다가 도시락을 가지고 만나기로 했는데, 늑대가 벼랑에서 도시락을 떨어뜨리는 실수를 한다. 염소가 자기 도시락을 권하지만 감히 늑대가 염소의 먹이를 먹을 수 있겠는가? 도시락이라도 떨어뜨리지 않았더라면, 그래서 배가 불렀다면 늑대의 번민은 더했을 것이다.

  갈수록 허기를 느끼는 늑대를 염소를 보면서 배고픈 생각이 더 들지만 친구와의 우정을 생각하며 허기를 눌러 참는다. 좁은 길을 따라 산을 올라갈 때 앞서 가면서 엉덩이를 내보이는 염소를 보면서, 또 갑자기 폭풍우가 몰려와 함께 동굴로 도망쳐 부둥켜안고 있을 때 배고픔으로 갈등하는 늑대의 모습은 너무나 아슬아슬하다. 그래서 매우 가슴 졸이면 읽게 된다. 그 결과는 책을 확인하시라.

 배고픔이라는 생물의 원천적인 욕구도 누를 수 있는 우정의 힘에 대해 알려준다. 우정, 사랑, 충성 같은 고차원적인 가치를 위해서 기본적인 욕구를 누를 수 있는 것은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다. 숭고한 가치를 위해 자기를 희생할 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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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 열쇠를 삼키다 일공일삼 25
잭 갠토스 지음, 닐 레이튼 그림, 노은정 옮김 / 비룡소 / 200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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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인공 조이 픽자는 산만한 아이다. 주의력 결핍 과다 활동 장애(ADHD) 증상이 있는 아이다. 저자는 이 글을 쓰기 위해 학교에 가서 많은 아이들을 만나 보았고 이야기를 나눴다고 한다. 그 결과 저자는 산만한 아이들이 다른 아이들만큼 똑똑하고 재능이 있으며 멋지다는 것을 깨달았다. 다만 유별나다는 점을 빼면 말이다.

  이런 아이들이 한 가지 일에 집중할 수 있게 하는 약이 나와 있다. 그런 약에는 효과가 좋은 것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것도 있다. 하지만 이들에게는 약과 치료가 전부가 아니라 주위 사람들의 따뜻한 관심과 보살핌이라는 것을 저자는 느꼈고 그 이야기를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해 이 글을 썼다.

  조이가 주의력 결핍 장애라는 문제를 자신이 겪고 있는 여러 어려움 가운데 진정으로 가장 사소한 것이 되도록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조이 픽자는 어려서 부모님이 집을 떠난 뒤 할머니에 의해 양육된다. 할머니도 산만했고 집안도 정리정돈이 잘 안 됐으며 엄마의 빈자리를 할머니가 잘 채워주지는 못했다.

  조이 픽자는 여러 가지 문제를 일으켰고 학교에서의 정상적인 수업으로는 조이를 통제할 수가 없어서 전문적인 치료 센터에 보내진다. 이곳에서 조이는 자신의 상황을 진정으로 이해하고 위로해 주는 사람들을 만나고서 상태가 호전된다. 그래서 다시 학교에 돌아갈 수 있게 되고, 더욱이 학교의 특수학습에서 만난 장애아 급우인 해럴드의 엄마가 “약 덕분에 네가 괜찮아졌다고는 하지만 너는 지금까지도 좋은 아이였어. 너도 그걸 알았으면 좋겠구나. 넌 마음씨가 고운 아이야”라고 결정적인 칭찬의 말을 듣고 더욱 더 자부심을 갖게 된다.

  마지막 장면이 인상적이다. 잠시도 앉아서 무언가에 집중을 하지 못하던 조이가 ‘나는 나쁜 아이가 아니야’라고 생각하면서 큰 의자에 앉아 책을 읽기 시작하는 것으로 이야기가 끝이 난다.

  아이들 문제에서는 관심과 사랑만큼 좋은 치료제가 없다고 한다. 아이의 지금 상황만을 보고서 아이의 문제를 진단하고 치료할 것이 아니라 근원적인 원인을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리고 아이의 마음을 헤아려주는 것이 선행되어야 함도 알게 되었다.

  요즘에는 세상이 어수선하고 재빨리 변화하는 것만큼 산만한 아이들도 많아졌다. 기다림의 문제인 것 같다. 느린 것을 기다려주지 못하고 재촉하다 보니 아이 또한 허둥대다 보니 산만해진 것 같다. 점점 비율이 늘어가고 있는 ADHD 아동들의 문제를 깊게 생각해 보게 해주는 이야기였다. 아이를 바르게 키우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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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yla 2010-07-13 13: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선인장 님, 안녕하세요?
비룡소 출판사 편집부입니다.
저희가 [조이, 열쇠를 삼키다]의 후속작을 준비 중입니다.
조이, 열쇠를 삼키다에 쓰신 리뷰가 좋아 쓰신 내용 중 몇 줄을 발췌하여
후속작 책 날개 부분에 독자 리뷰로 싣고자 합니다.
감사하는 마음으로 새 책이 출간되는 대로 보내 드리겠습니다.
괜찮으신지 답변이나 전화 부탁드립니다.
(마감이 코앞이라 보시는 대로 연락부탁드립니다.)
02-515-2000 (내선: 315, 장은혜)

선인장 2010-07-13 17:16   좋아요 0 | URL
제 글을 날개에 실어주신다니 영광입니다. 감사합니다. 좋은 후속작 기다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