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릴라는 핸드폰을 미워해 - 아름다운 지구를 지키는 20가지 생각
박경화 지음 / 북센스 / 200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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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이 호기심을 자아낸다. 도대체 왜 고릴라가 핸드폰을 미워할까? 고릴라랑 핸드폰이 과연 어떤 관계일까? 매우 궁금했다. 그 결과를 알면 누구든 깜짝 놀랄 것이다.

  휴대폰의 외장재로 사용되는 탄탈(Tantalum)의 원료가 콜탄이다. 콜탄은 주석보다 값이 쌌지만, 콜탄을 정련해서 나오는 금속분말 탄탈(Tantalum)이 고온에 잘 견디는 성질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이후로, 콜탄은 핸드폰과 노트북, 제트엔진, 광섬유 등의 원료로 널리 쓰이기 되었다. 그러자 콜탄은 귀한 소재가 되었고 가격이 급등했다. 바로 이 콜탄이 많이 생산되는 나라가 중부 아프리카에 있는 콩코다.

  이 콜탄 채취 때문에 콩고 동부의 세계 문화유산인 카후지-비에가 국립공원이 파괴되고 있다. 그로 인해 이 공원에 살고 있는 고릴라의 수가 크게 줄어 96년에는 28여 마리가 살았었는데, 2001년에는 그 절반밖에 남지 않았다. 따라서 우리가 핸드폰을 오랫동안 소중하게 쓰는 일은 단지 통신비를 아끼고 물자를 절약하는 차원에 그치는 일이 아니라 지구 반대편의 소중한 생명들을 구하는 거룩한 일이다.

  이처럼 이 책은 우리가 생활 속에서 조심하는 작은 일들이 생명을 구하고 자연을 구하고 이웃을 구할 수 있는 위대한 일임을 알려준다. 나무젓가락과 황사, 내복과 에너지 절약, 나무 보호를 위해 걸레와 손수건 사용, 비닐봉지 사용 자제 등 보통 환경보호라고 하면 떠오르는 일반적인 이야기들도 싣고 있지만, 값싼 티셔츠에 숨겨진 토양 오염이나 만 원으로 해외 원조에 참여할 수 있는 방법, 건강을 생각한 밥상에 관한 이야기까지 들려준다. 또한 부록으로 보다 상세한 환경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곳에 대한 안내도 실려 있다.

  옛날 경전이나 참서에 보면 2012년이 지구의 종말로 예언돼 있다고 한다. 이 말의 진위가 어떻든지 간에, 이 말은 인류의 환경오염에 대한 경고가 아니었을까 싶다. 물론 이 전에 인류는 정신을 차리고 환경보존을 위해 다각적으로 애를 쓰고 있다.

  그래도 많이 부족한 것 같다. 환경을 보호하는 일에는 약간의 불편함이 따르기 때문이다. 그동안 우리는 너무나 편하게 살아왔기 때문에 작은 불편함도 견디기 힘들어 한다. 앞으로는 지구 미래를 위해 그런 불편 정도는 사소한 일로 여기는 착한 사람들이 되어야겠다. 그리고 앞으로 새 휴대폰이 나왔다고 아무리 유혹해도 콩고의 고릴라를 생각하며 자제하는 아름다운 사람이 되도록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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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손님 베틀북 그림책 70
앤서니 브라운 그림, 애널레나 매커피 글, 허은미 옮김 / 베틀북 / 200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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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용도 좋지만 앤서니 브라운이 삽화를 그렸기에 더 즐겁게 봤던 책이다. 작가인 안나레나 맥아피에게는 미안한 말이지만 말이다. 안나레나 맥아피는 영국의 대형 신문사인 <가디언>지의 편집자로 일했으며 공룡을 애완동물로 키우는 <패트릭의 멋진 애완동물>, 상상력이 풍부한 아이의 이야기를 다룬 <커스티가 제일 잘 알지> 등의 그림책으로 영국과 미국에서 사랑받는 작가라고 한다.

  그린이 앤서니 브라운은 1946년 영국 출생으로 <고릴라>, <동물원>으로 영국도서관협회가 그 해의 가장 멋진 그림책을 그린 삽화가에게 주는 케이트 그리너웨이 상을 받았으며 2000년에는 한스 크리스찬 안데르센 상을 받았다. 대표작은 너무나 유명해서 따로 말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이야기는 부모의 이혼으로 아빠와 살고 있는 사는 케이티에 관한 것이다. 엄마와 따로 살지만 케이티는 아빠가 행복하게 지낸다. 아빠가 도시락을 싸주고 주말에는 함께 산책을 하고 다른 도시에 사는 엄마를 방문하기도 하면서 말이다. 그런 아빠에게 여자 친구가 생긴다. 메리 아줌마다. 아줌마에게는 션이라는 아들이 있다. 케이티보다 어리다.

  메리와 션이 케이티 네 집에 온다. 케이티는 분위기 파악 못하면서 장난을 걸어오는 션도 싫지만 메리 아줌마와 함께 하면서 너무나 즐거워하는 아빠도 마음에 들지 않는다. 결국 케이티 때문에 메리와 션은 그들 집으로 돌아간다. 하지만 케이티의 마음은 전과 다르다. 뭔가를 잃어버린 것처럼 허전하다. 케이티가 먼저 션의 집에 방문할 것을 제안하면서 이야기는 끝이 난다. 행복한 결말이다. 아빠의 재혼을 받아들여야 하는 아이 마음을 잘 표현해 놓았다.

  그림은 다른 앤서니 브라운표에서처럼 요란하지는 않다. 그림 여기저기 뭔가를 감춰두지도 않았다. 간략한 그림이다. 그렇지만 역시 그 속에 위트가 느껴진다. 특히 마지막 장면에서는 앤서니 브라운의 특징을 마음껏 볼 수 있다.

  새 엄마가 될 사람을 특별한 손님으로 표현했다. 낯선 손님을 마음으로 받아들이게 되기까지 아이가 느낄 심적 부담을 잘 보여준다. 부모의 재혼을 앞둔 아이거나 재혼한 부모들 둔 아이들이 보면 더 큰 위로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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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우리 문화재 학교 재미있게 제대로 시리즈 10
이재정 글, 신명환 그림 / 길벗어린이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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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사 책 읽기를 좋아한다. 아이들과 박물관이나 궁궐, 산성으로 체험학습을 다니다 보니 역사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그 후론 역사책을 유심히 보게 되었다. 그런데 문화재 이름들이 왜 이렇게 어려운지 모르겠다. 좀 더 쉽게 풀이되면 좋을 텐데...어른들에게도 어려운 이름이 많은데 아이들에게는 어떻겠는가?

  다행히도 이런 공부에 알맞은 책이 있었다. 바로 <우리 문화재 학교>다. 이 책은 도검, 도자기, 기록, 활자, 도화, 지도, 선(배), 궁궐, 성, 탑, 불상, 사찰, 고분, 비석으로 주제를 나누어 유물의 명칭에 숨은 뜻을 쉽게 풀이해 준다.

  이를테면 청동기 시대의 대표적인 유물로 동검이 있다. 동검이야 말 그대로 구리칼이다. 그런데 칼을 뜻하는 한자에는 검(劍) 말고 도(刀)도 있다. 그리고 동검에는 비파형동검과 세형동검이 있다. 비파형은 비파를 닮은 동검이고 세형동검은 가는 동검이다. 검은 양쪽이 날이 선 것이고 도는 한 쪽에만 날이 있는 칼이다. 책에 바로 이런 풀이들이 들어 있으며 어렵게 한자말로 된 우리 문화재의 명칭을 쉽게 풀어준다. 그 풀이들이 간결하고 핵심적이어서 그것만 읽어도 유물의 성격을 대번에 파악할 수 있게 해준다.

  조선시대 때 많이 사용되던 배 중에서 판옥선이 있다. 판옥선은 판자로 2층집을 만든 조선의 최강 전함을 말한다. 판옥선이라 부르면 너무 어려운데 판자로 2층으로 만든 배라고 하니 어떤 모습일지 금방 연상된다.

  활자도 그렇다. 활자(活字)는 살아있는 글자라는 뜻이다. 이런 명칭이 붙게 된 것은 고정되어 있는 글자가 아니라 살아있는 것처럼 이리저리 옮길 수 있는 글자라는 뜻에서라고 한다. 설명을 들으니 활자가 무엇일지 쉽게 연상된다.

  이런 식의 설명으로 도자기, 회화, 지도, 선박, 탑, 불상 등 우리나라 주요 문화재들의 이름을 풀이해 주고 대표적인 유물에 대한 사진과 설명을 담고 있다. 그래서 이 책을 보게 되면 우리 문화재에 대한 지식을 넓히고 깊게 할 수 있다. 박물관이나 전시관 관람 전에 읽고 가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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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어린이날 문지아이들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지음, 김서정 옮김, 일론 비클란드 그림 / 문학과지성사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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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의 책이다. 너무나 유명한 아동문학가이기에 저자만 보고 선택한 책이다.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은 스웨덴 태생의 세계적인 아동문학가로서, 안데르센 아동 문학상, 스웨덴 아카데미 금메달. 독일 아동 도서 평화상, 독일 청소년문학상 등 많은 상을 수상했다. 주요 작품으로는 ‘내 이름은 삐삐 롱 스타킹’, ‘산적의 딸 로냐’, ‘미오, 나의 미오’, ‘마디타’, ‘지붕 위의 카알손’, ‘에밀은 사고뭉치’ 등이 있다.

  이 책은 삽화가 아주 멋지다. 아이들은 채색이 되어 있고 배경은 검은색 단선으로 그려서 아이들의 움직임이나 표정이 눈에 쏙 들어온다. 그린이는 ‘일론 비클란드’라는 에스토니아 태생의 일러스트레이터 겸 작가다. 그는 2차 세계대전 중인 1944년에 스웨덴으로  건너가서 약 140여권의 책에 그림을 그렸으며 린드그렌의 대대수의 작품에 그림을 그렸다.

  내용은, 스웨덴의 시골 농장 마을에 사는 아이들이 수도인 스톡홀름에서 어린이날 잔치를 베푼다는 신문기사를 보고는 그 동네에서 가장 나이가 어린 케르스틴을 위해 어린이날 잔치를 열어준다는 이야기다. 이 아이들은 자기들이 놀 때에 어린 케르스틴이 쫓아오면 방해가 되기 때문에 하루쯤 즐겁게 놀아주면 케르스틴이 자기들 놀이에 훼방꾼이 되지 않으리라 생각한다.

  그래서 스톡홀름에서 하는 것과 최대한 비슷하게 잔치를 해주려고 한다. 망아지에도 태워주고 그네에도 태워주고 심지어는 아이를 밧줄에 묶어 창밖에 내놓고 올렸다 내렸다 하기도 하다. 그럴 때마다 아이는 울고 결국 아이 엄마한테 이 동네 식으로 잔치를 해주라는 소리를 듣게 된다. 케르스틴은 진짜 케르스틴은 엄마 말대로 보통 때 농장에서 하던 대로 놀아주니까 아주 즐거워한다.

  이렇게 이 이야기는 무조건 남을 따라하지 말고 자기만의 주체성을 가지라는 이야기다. 아무리 좋은 것이 있더라도 그것이 내게 맞지 않으면 소용없다는 뜻. 어찌 되었던 이 신문기사 덕에 모두가 행복한 어린이날을 보냈다. 어린이날이 별거냐? 그저 어린이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면 그 날이 어린이날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상업적인 돼 버린 요즘의 어린이날이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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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벳 도시 그림책 도서관 40
스테판 T. 존슨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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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자 없는 그림책이다. 오히려 글자 없는 그림책이 보기 힘든 경우가 많다. 그림 속에서 반드시 무언가 의미 있는 것을 찾아내야 한다는 부담 때문에 보고 또 보게 된다. 그리고 그것이 그 책에 독자에게 주고자 하는 메시지의 전부인가 의심해 보게 된다. 그래서 보기 쉬우면서도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이 책은 부담 없이 봐도 좋으리라. 도시 곳곳을 보여주는 사진 속에서 알파벳을 찾기만 하면 된다. 의외의 곳에서 알파벳들이 보인다. A부터 Z까지 순서대로 찾을 수 있다.  이를 테면 공사장을 막고 있는 가로막대에서는 A를, 건물 밖에 놓인 계단 난간에서는 B, 성당의 대형 유리창에서는 C, 가로수를 둘러싼 화단에서는 D가 보인다. 이런 식으로 Z까지 나온다. 이 책에서처럼 우리 마을에서는 어느 곳에서 어떤 알파벳을 찾아볼 수 있나 살펴보는 것도 재미있으리라.

  가끔 어떤 물건이나 형상에서 재미있는 모형이나 글자가 보일 때가 있다. 의도적으로 그렇게 만든 것이 아니라 우연히 그런 형상이나 글자가 된 것인데, 이런 것을 찾는 연습을 통해 관찰력을 키울 수 있을 것이다.

  우리 속담의 ‘낫 놓고 기역자도 모른다’는 것도 형상 속에서 글자를 찾은 예가 아닌가? 아무튼 이 책은 숨은 그림 찾기 식으로 볼 수 있는 부담 없는 책이다. 숨은 그림 찾기가 관찰력과 집중력을 키우는데 좋다. 또한 이 책은 알파벳에 관한 것이므로 이제 막 영어를 관심을 보이는 어린 아이들이 봐도 좋으리라. 알파벳에 대한 흥미를 높여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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