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호 메이킹북 - 조선의 마지막 호랑이
박훈정 외 지음 / artePOP(아르테팝) / 2015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영화 <대호>를 무척 흥미롭게 보았기에 영화를 둘러싼 뒷얘기가 몹시 궁금해 이 책도 선뜻 손에 들게 되었다. 실제로 영화를 보기 전에는 컴퓨터 그래픽으로 만들어진 호랑이가 실감이 날까 하는 의문이 들어 <대호>에 큰 기대를 하지 않았었다. 영화 <명량>에서 이순신으로 나왔던 최민식의 모습이 천만덕 포수로 나오던 이 영화에서도 비슷하게 그려지지는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었기에 영화에 대해 그리 기대를 하지 않고 보았는데, 예상 외로 너무나 재미있었고 감동도 있었다. 그래서 그 영화의 뒷얘기를 들려주는 이 책에 관심이 생겼다.

우선 박훈정 감독이 감독 데뷔 이전에 시나리오 작가로서 이 글을 쓰게 된 배경 이야기가 나온다. 그는 2000년대 중반에 1922년 경주 대덕산에서 잡힌 한국의 마지막 호랑이의 사진을 보았다고 한다. 이것이 계기가 되어 그는 다양한 자료를 찾아보았고 직접 호랑이를 봤다는 사람들의 증언도 접했다고 한다. 또한 만주 밀림을 호령한 한국 호랑이가 등장하는 니콜라이 바이코프의 고전소설 <위대한 왕>도 읽었다고 한다. 이런 책이 있는 줄을 처음 알았다. 동화 중에 <시베리아의 호랑이의 마지막 혈투>라는 책도 있는데 아직 못 읽어봤는데, <대호> 덕에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밖에도 <대호> 작품 내용의 변천 과정, 등장인물의 캐스팅 비화, 촬영 장소 선정 및 촬영을 위한 공간 설치 작업과 무엇보다도 대호의 이미지 작업 등 영화 제작과 관련된 뒷얘기를 들을 수 있어 몹시 흥미로웠다. 영화를 봐도 엔딩 크레딧 이후의 장면들에 눈길이 가지 않는가. 예전의 성룡 영화의 경우 엔딩 크레딧 이후에 나오는 NG장면 모음을 흥미롭게 보았던 기억이 난다. 요즘에는 DVD에 메이킹 필름을 담은 것도 시판되고 있으며 이것이 인기가 좋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그만큼 영화도 재미있지만 영화를 만드는 사람들의 이야기나 영화 제작에 관한 뒷얘기도 흥미진진하기 때문이다.

특히 이 책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것은 대호에 대한 이야기였다. 대호에 대한 캐릭터를 설정하고 이미지를 만들기 위한 기본 데이터를 얻기 위해 실제 호랑이를 찾아 나선 점과 그 호랑이를 다각도로 촬영해 실감나는 호랑이를 영상을 구현할 수 있다는 점들이 상세히 설명돼 있었다. 대호의 실제 호랑이가 부산 삼정 더 파크에 있는 시베리아 호랑이 풍이라는 흥미로운 사실도 알게 되었고, 컴퓨터 그래픽이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은 아니라 기본적인 데이터가 있어야 실감나는 영상 구현이 가능하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실제 호랑이를 다각도로 촬영하면서 호랑이의 습성과 움직임도 파악해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 이런 노력 덕에 대호에는 호랑이 털의 미세한 털림이라든가 범상치 않은 눈빛의 표현이 가능했던 것이다. 이 책을 보기 전에는 컴퓨터 그래픽에 그런 노력이 들어가는지 몰랐다. 화질이 좋아짐에 따라 영화관객들이 공감할 수 있게 하기 위해 이런 노력이 더욱 더 필요할 것이다. 이밖에도 호랑이와 석이의 더미 제작 및 배우들의 툭수분장 등 어느 하나 쉽게 이뤄지는 것이 없었음을 느낄 수 있다. 그야말로 수많은 이들의 다양한 노력이 모여서 영화 한 편이 탄생함을 느낄 수 있었다. 왜 영화를 종합예술이라 하는지 이 책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대호>는 어떤 영화보다도 감동적이었고 우리나라 영화로는 특이한 소재여서 더욱 더 기억에 남을 수 있을 것 같다. 이 영화를 통해 일반인의 자연에 대한 생각에도 변화를 줄 것 같다. 최민식이라는 배우가 명량을 통해 우리 국민들에게 애국심을 고취시킨 데 이어, 이 영화를 통해 또 한 번 애국심과 자연에 대한 생각을 불러일으켰을 것 같다. 그 어떤 책보다 영화에 대한 깊이 있는 지식과 이해를 제공해서 아주 즐겁게 읽을 수 있었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르테팝 2016-02-15 18: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앗.. <대호 메이킹북> 리뷰 감사합니다!
저도 말씀하신 것처럼 `왜 영화가 종합예술인지`를 알게 해준 고마운 책이였어요 :)

저희 블로그에 쓴 소개글 살짝 남기고 갈게요 ^^
http://artepop.tistory.com/entry/the-tiger-making-book
 
레 미제라블 비룡소 클래식 38
빅토르 위고 지음, 귀스타브 브리옹 그림, 염명순 옮김 / 비룡소 / 2015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초등학교 중학년까지만 해도 아이들이 책을 잘 읽는 편이다. 그런데 초등 고학년이 돼서 두께가 있는 책을 읽게 되면서 점차 책과 멀어지게 된다. 그러다 중학교에 들어오면 책을 좋아하는 아이와 책을 싫어하는 아이로 극명하게 나뉜다. 무척이나 안타까운 현실이 아닐 수 없다. 중학생만 되면 웹툰을 바탕으로 한 만화책은 읽어도 일반도서는 도통 손에 들려하지 않는 아이들이 태반이다.

그래서 나는 아이들이 독서흥미를 잃지 않게 하기 위해서 그들이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을 다룬 청소년 소설 읽기를 권장하는 편이다. 그러다 일정 단계가 지나면 인문학 서적이나 고전 명작 읽기를 권한다. 요즘은 학생들의 수준에 맞추면서도 흥미로우며 지식도 많이 제공하는 좋은 인문학 서적이 많다. 그런데 고전 명작은 추천하기가 쉽지 않다. 오죽하면 19세기 미국의 소설가 마크 트웨인은 "고전은 모든 사람이 읽기 싫어하고 모든 사람이 이미 읽었으면 하고 바라는 책"이라고 정의했을까. 모든 사람이 읽어야 한다는 데는 동감하면서도 쉽게 손에 들지 않게 되는 책이 바로 이 책 <레 미제라블> 같은 고전 명작이다.

나 역시도 명작을 거의 읽어보지 못했다. 이름난 고전 명작은 앞부분만 넘기다가 그만둔 것이 여려 권이다. 그래서 청소년본이나 요약본으로라도 읽어 보려고 노력하는 편인데, 이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청소년본이나 요약본으로는 원전의 의미를 알 수 없을뿐더러 제대로 읽지도 않았으면서 다 읽은 듯한 착각을 가진다고 말이다. 그래서 나는 가급적이면 줄거리를 간략하게 요약한 책보다는 비교적 원전의 내용을 담으려고 노력한 청소년용이라도 읽어보려고 한다. 아예 안 읽는 것보다는 청소년용이라도 읽어보는 것이 백번 낫다고 생각한다. 그러다 고전 명작에 흥미를 갖게 되면 원전도 찾아서 읽게 될 것이 아닌가. 이런 생각에서 보게 된 책이 바로 <레 미제라블>이다.

재작년에 개봉한 동명의 영화를 봤기에 줄거리를 알고 있다는 것도 이 책을 선택하는데 도움을 주었다. 영화 내용을 연상하면서 비교하면서 읽었기 때문에 더욱 흥미로웠다. 예전에는 '장발장'이라는 제목이 친숙했는데, 그 영화가 히트한 덕분에 이제는 원제인 '레 미제라블'이라고 자연스럽게 부르게 된 것도 이 책에 관심을 갖게 만들었다.

프랑스의 대문호라 불리는 빅토르 위고가 쓴 이 작품은 끼니를 잇지 못하는 조카들을 위해 빵 한 개를 훔쳤다는 죄목으로 19년간 감옥살이를 장발장이 출소해 한 성당에서 은식기와 촛대를 훔치지만 자신의 죄를 덮어준 신부의 행동에 감동을 받아 선량한 사람으로 바뀌게 된다는 내용을 닮고 있다. 그는 또한 자신을 용서하고 사랑으로 감싼 신부처럼 자기도 타인에게 그런 역할을 하는 사람이 되려고 애쓴다. <레 미제라블>은 이런 흥미로운 이야기 외에도 프랑스 대혁명 전후 시기의 프랑스의 사회상을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꼭 읽어야 하는 책이라고 한다.

나는 이미 알고 있는 이야기여서 줄거리보다는 여러 가지 묘사에 치중하면서 읽었는데 무척 재미있었다. 인물에 대한 상세한 묘사라든가 당시 사회의 풍속과 가치관 등에 대한 이야기가 무척 흥미로웠다. "뻔히 알고 있는 이야기라고 생각했지만 그게 전부가 아니었구나!, 또 다른 깊은 맛이 있구나!"하는 느낌을 받았다.

명작이라고 하면 너무나 문학적이어서 일반인에게는 어렵다는 편견을 주기도 하는데 이 책은 전혀 그렇지 않다. 옮긴이가 잘 해서인지 술술 읽히고 어려운 내용은 친절하게 각주로 설명해 놓아 도움을 준다. 이 책은 또한 형사 자베르의 초상을 처음 그린 19세기 화가 브리옹의 삽화도 들어 있어 그림을 보는 특별한 재미도 준다.

이 책을 보면서 도둑에서 의인으로의 180도 변화가 가능할까 생각해 보았다. 억울하게 19년이나 감옥에서 보낸 사람이 단 한 사람(미리엘주교)이 자신을 감싸주었다고 해서 변모할 수 있을까 생각해 보았다. 그로 하여금 빵 한 덩어리를 훔치도록 한 사회가 여전히 변하지 않았음에도 그가 변모할 수 있었던 것이 놀라웠다. 그것을 보면서 부조리한 사회도 문제지만 그런 사회에서도 인간에 대한 신뢰와 사랑을 포기하지 않은 이들이 있다면 세상은 얼마든 아름다운 세상으로 바뀔 수 있다는 희망을 볼 수 있었다. 아이들이 이 책을 보고서 사람의 변화의 가능성을 확인하고 자기 역시도 타인의 변화시킬 수 있는 놀라운 행동을 할 수 있는 큰 사람이라는 생각을 가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봤다.

앞서도 말했지만 특히 이 작품은 영화로도 나와 있어서 영화와 비교해 보면서 읽을 수 있는 즐거움을 준다. 우리 주위에는 이 책에 나온 장발장이나 팡틴과 같이 불쌍한 사람들이 여전히 많다. 그들을 구하는 것은 정부나 사회이기도 하지만 우리 일반인 각자도 힘을 낼 수 있다는 것을 많은 사람이 깨달았으면 한다. 뿐만 아니라 빅토르 위고라는 프랑스 대작가의 역량도 확인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청소년들이 꼭 읽어보고 많은 것을 얻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감이 온다 - 잘되는 나를 만드는 은밀한 힘
한상복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6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작년에 대학입시에서 원하는 성과를 얻지 못한 아이를 위로하는 말로 운칠기삼을 사용했었다. 운이 70%가 작용하기 때문에 너무 상심하지 말라고. 어떤 근거에서 이 말이 나왔는지는 모르겠으나, 때로는 이 말이 유용할 때가 있다. 하지만 좋은 말은 아니다. 어떤 일의 성패에 운이 70%가 작용하고 노력은 30%밖에 힘을 발휘하지 않는다면 누가 힘들게 노력하겠는가. 하여 운칠기삼이라는 말은 실패에 대한 쉽고도 자위적인 핑계라고 생각한다. 그러면서도 여러 사례를 보건대 운도 실력이라는 것을 전혀 근거 없는 것이라고 무시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이 책 <감이 온다>를 보는 순간 떠오른 말이 운칠기삼이다. 이 책에서 말하는 감은 또는 성공예감이다. 우리는 의외로 (()’이라는 말을 자주 쓴다. 물론 이 감은 느낌과 동의어이지만 우리 몸이 느끼는 감각과는 다른 의미이다. 앞서 말했듯이 운이 될 수도 있고 성공예감일 수도 있다. 먹이나 적을 감지하는 곤충의 더듬이 역할을 하는 것일 수도 있고 우리가 흔히 몸으로 느끼는 다섯 가지 감각에 덧붙여 만든 육감일 수도 있겠다. 이라는 말도 쓰곤 한다. 그런 감각을 잘 활용해 성공으로 이끌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럴 수 있는 사람은 정말 대단한 능력자일 것이다.

그런데 이 책 <감이 온다>가 그런 능력도 노력하면 키울 수 있다고 하니 무척 흥미롭다. 이 책은 고양이의 수염이야기로 시작된다. 고양이의 수염은 고양이가 균형감각을 잡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단다. 고양이 수염의 이런 역할을 해주는 것으로 인간에게는 ()’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그리고 그는 감을 잡아야 하는 이유와 잘되는 나를 만들 수 있게 감을 키우는 방법, 그리고 감을 넘어서 탁월한 통찰력으로 이끄는 방법까지 안내한다.

방송프로그램이나 신문만 봐도 감에 대한 이야기를 볼 수 있다. 감이 좋은 어떤 연예기획자는 히트 아이돌 그룹을 만들고, 또 다른 기업가는 감 때문에 히트 상품을 만들어내 수조 원의 자산가가 된다. 하다못해 낚시꾼도 감이 좋은 포스트를 알아내야 월척을 낚을 수 있다. 이들을 보면 감이라는 것이 세상이 어떻게 변화할지 예견하는 능력 또는 오랜 경험에서 얻어진 지혜를 지칭하는 또 다른 말이라는 것을 깨달을 수 있다. 이 책은 바로 그런 감각을 키우는 방법을 유명인들의 명언과 예화를 통해 재미있게 안내한다.

그 중 내가 특히 공감한 말은 헨리 밀러의 사소한 것에 주의를 기울이다 보면 신비롭고 놀라우며 감동적인 세계가 열린다는 말과 가수 조안 바에즈의 행동은 절망의 해독제라는 말이다. 이처럼 매사에 주의를 기울이고 무언가를 성취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면 감 또한 키울 수 있을 것이다. 모두가 무척 공감이 가는 이야기였고 흥미로워서 저자를 보니 <배려>를 쓴 한상복 작가였다.

우리는 날마다 크든 작든 선택의 순간을 맞는다. 결혼, 취업, 시험, 창업 등 엄청난 선택의 순간뿐 아니라 점심식사, 쇼핑 등 작은 선택을 하게 마련이다. 어떤 경우에는 선택을 잘 해 좋은 결과를 얻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도 있다. 이때 필요한 것이 정보와 감이라 생각한다. 똑같은 정보를 갖고 있더라도 성공하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이 있는 것은 감의 차이일 것이다. 이 감 또한 이 책에서 알려주는 방법으로 단련한다면 키울 수 있다니 꼭 한 번 이 책을 읽어보시라. 사회생활을 잘 하는데 꼭 필요한 이야기들이다. 이렇게 한다면 누구라도 훌륭한 성공 더듬이를 갖게 될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밥상의 미래 - 마음껏 먹어도 질병 없이 사는 내 몸 내가 고치는 시리즈
조엘 펄먼 지음, 제효영 옮김 / 다온북스 / 2015년 12월
평점 :
품절


 

나이가 들수록 건강에 대한 걱정이 커지고 그만큼 먹을거리에 대해서도 관심이 늘어난다. 나는 워낙 무엇이든 맛있게 먹는 편이어서 젊었을 때는 무얼 먹더라도 배부르게 먹으면 되는 줄 알았다. 그런데 나이를 먹을수록 살도 찌고 몸 여기저기서 건강에 대한 적신호가 보이니 그동안 그야말로 잘 먹고 운동을 하지 않는 것이 후회가 된다. 게다가 한 가정의 건강을 책임지고 있는 주부이기에 요즘에는 먹을거리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이런 책에 먼저 눈길이 간다.

나도 나이거니와 한창 자라나는 내 아이들이 육식을 많이 좋아하고 편식이 심한 것이 더욱 걱정이다. 학교에서 급식을 통해 채소를 골고루 먹이려고 애쓰고 있지만 집에는 고기반찬이 없으면 식사를 안 하려 한다. 이런 현상은 다른 집 아이도 별반 다르지 않는 것 같다. 이에 대해 걱정도 하지만, 한창 크는 아이들이라서 단백질이 필요하다며 육식 위주의 식사를 긍정적으로 이야기하기도 한다. 그런데 이 책 <밥상의 미래>의 '왜곡된 단백질 신화'와 '녹색 풀이 사자를 만든다' 등 단백질에 대해 다룬 소단원의 내용을 보면 식물성 식품만 먹어도 단백질이 부족하지 않다고 한다. 특히 브로콜리에 단백질이 많단다.

이 책의 저자 조엘 펄먼은 저자는 미국 최고의 자연 치유 전문가이며 코넬대에서 영양학을 강의하며 텔레비전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자연적으로 질병을 예방하고 치유하는 방법을 적극 안내하고 있으며 관련 도서도 여러 권 냈다.

조엘이 섭취하라고 권장하는 것은 과일을 통한 자연의 단맛과 도정이 많이 되지 않아 섬유소가 살아있는 곡물과 피토케미컬이다. 피토케미컬은 식물에서 추출한 화학물질인데, 과학자들이 이제 막 발견하고 이름을 붙이기 시작한 것들로서 인체 생리에 유리한 영향을 주는 것들이다. 저자는 "생채소나 전통적으로 조리된(찌는 것과 같이) 다양한 식물성 식품을 먹는 것이 건강을 보증하는 유일한 길이다. 비타민과 미네랄 보충제, 가공식품에 약간의 비타민을 첨가하는 것은 결코 당신의 건강을 지켜주지 않는다"고(72쪽) 했다. 그렇다고 영양보충제의 섭취를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 영양보충제를 과잉섭취하지 말고 지방과 정제된 탄수화물의 섭취를 줄이라고 조언한다.

이밖에도 저자는 음식이 최고의 치료제라는 주장 하에 병을 이기는 밥상 차림을 조언하며 6주 동안 할 수 있는 다이어트 게획과 펄먼식 드레싱 및 샐러드 레시피도 소개한다. 또한 자신에게 질문했던 여러 사람들의 궁금증에 대해서도 답해 놓았다.

그의 말 중 무척 인상적인 것은 "대부분의 사람들은 병에 걸리면 자신의 운명을 의사의 손에 맡겨두고 그들의 권고에 따른다. 그 권고랑 대개 일생 동안 약을 먹는 것이다. 사람들은 대부분의 질병이 스스로 만든 것이고 적극적인 식생활 개선으로 고칠 수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한다."이다. 우리나라 말에도 '약식동원(藥食同源)'이 있다. 가끔 텔레비전에서 음식으로 난치병이나 불치병으로 기적적으로 치유한 이들을 보면 우리의 건강 유지 및 질병 예방에 음식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말이다. 조엘은 잘못된 식생활로 유발되는 질병에 대해서도 이야기하며 식품의 칼로리당 영양밀도를 염두에 둔 식물성에 기초한 식사를 강조한다.

이처럼 이 책은 건강한 밥상 유지에 도움이 되는 정보가 가득하다. 단번에 식습관을 고치기는 어렵겠지만 이 책의 도움을 받아 하루빨리 우리 집 밥상의 혁명을 이룩해봐야겠다. 새해 각오 중 하나가 체중 감량인데, 지속적인 운동과 이 책에서 소개하는 6주간의 다이어트 프로그램을 응용해 꼭 성공해야겠다. 무엇보다도 아이들에게 채식의 중요성을 설득해 올해는 과일과 채소를 많이 먹여야겠다. 가족의 건강을 책임지는 주부들은 꼭 이 책을 읽어야 할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잠깐만 회사 좀 관두고 올게 - 제21회 전격 소설대상 수상작
기타가와 에미 지음, 추지나 옮김 / 놀 / 2016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책제목이 잠깐만 회사 좀 관두고 올게라니, 환상적이다. 이 말은 많은 직장인이 마음속에 담고 사는 말이 아닐까 싶다. 비록 자신이 선택한 회사지만 기대에 차지 않은 경우도 있고, 마지못해 선택한 경우도 있을 테고, 마음에 흡족한 직장이라도 권태로워서 회사를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을 해봤을 것이다.

나는 육아 때문에 회사를 그만두었다가 어렵게 재취업을 한 터라 지금 직장에 감사하며 다니고 있다. 그럼에도 때로는 업무상의 어려움 때문에, 또는 정당하게 평가해주지 않는 상사가 원망스러워서, 혹은 집안일과 회사 일을 함께하기가 버거워 가끔은 호기롭게 회사를 그만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곤 한다. 하여 마치 잠깐 전화 한 통 하고 올게라고 가볍게 말하는 것 같은 이 책의 제목을 보는 순간 나도 그렇게 말할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 책은 첫머리부터 직장인의 고단함에 대해 들려준다. 새벽같이 일어나서 출근하고 밤늦게 퇴근하며 휴일에도 상사의 호출을 받아야 한다. 직장에서는 성과를 내라고 성화다. 이렇게 살다 보니 친구도 멀어지고 매사에 의욕도 없어진다. 그야말로 다람쥐 쳇바퀴 도는 일상이다.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직장인의 모습이다. 특히 44쪽에 나오는 일주일의 노래는 더욱 공감 되었다. 나도 일요일 밤이 제일 허탈하다. 텔레비전에서 개그 프로그램을 보고 나면 휴일이 끝났음을 실감한다. 그래서 개그콘서트를 그 시간에 틀어주나 보다, 실컷 웃고 빨리 자고 내일 열심히 일하러 가라고.

이 책의 주인공 아오야마는 인쇄 관련 중견 기업에 입사한지 반 년 된 신입사원인데, 그 역시도 회사 생활을 몹시 힘겨워한다. 자기보다 공부를 못했던 친구가 좋은 회사에 들어간 것도 자존심이 상하는데, 이 회사에서조차도 인정을 받지 못하고 일에 치어 산다. 게다가 회사 생활 때문에 친구를 만날 시간도 없을 뿐 아니라 지방에서 올라와 혼자 살기 때문에 함께 밥을 먹고 이야기를 나눌 사람도 없다. 이런 그가 전철역에서 초등학교 동창생인 야마모토를 만나면서 회사 생활에 활기를 찾게 된다. 하지만 야마모토는 동창도 아니었고 전혀 모르는 사람이었다. 아오야마는 야마모토의 정체를 밝히면서 회사가 인생의 전부가 아니고 자신 또한 세상에 혼자가 아님을 깨닫게 된다.

이 책은 날마다 마음에 사표를 담고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희망을 준다. 예전에는 평생 직장이라는 말이 있었는데 지금은 그런 말조차 생소하다. 취직도 어렵고 그 직장에서 오래 근무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그래서 더 직장에 연연하게 되고 나름대로 자기 일에 사명감을 갖고 일하려고 하지만 열정으로만 일하기에는 쉽지가 않다. 그리고 우리나라의 경우 직장에서 보내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많다 보니 회사 생활이 더욱 즐겁지 않은 것 같다.

나라별 근로시간을 알아보니 우리나라의 근로시간이 여전히 긴 편이었다. 2014OECD 주요국의 연간 근로시간을 보니 멕시코가 2,228시간으로 가장 길었고, 우리나라가 2,124시간으로 2위였다. 10위인 미국은 1,789시간이고 OECD 평균은 1,770시간으로, 우리나라가 354시간이나 많았다. 그나마 95년에는 우리나라(2,648시간)가 멕시코(2,294시간)보다 훨씬 많았고 그때보다 524시간이나 준 것이다. 앞으로 더욱 줄 것으로 기대하며, 여가 늘어나면 그만큼 마음도 여유로워도 직장에 대한 불만도 줄어들 것 같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청년 취업, 노령 인구의 일자리 창출, 비규정직 문제 등 고용과 관련된 문제들이 해소돼야 할 것이다.

아무튼 새해다.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새해 설계를 했을 것이다. 승진, 전직, 취업 등등의 계획을. 어떤 선택을 했던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고 그 선택이 잘못 되었을 경우 또 다른 선택이 있음을 잊지 말라고 이 책이 말해준다. 직장은 당신의 숙명이 아니었고 선택이었다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