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이 온다 - 잘되는 나를 만드는 은밀한 힘
한상복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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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대학입시에서 원하는 성과를 얻지 못한 아이를 위로하는 말로 운칠기삼을 사용했었다. 운이 70%가 작용하기 때문에 너무 상심하지 말라고. 어떤 근거에서 이 말이 나왔는지는 모르겠으나, 때로는 이 말이 유용할 때가 있다. 하지만 좋은 말은 아니다. 어떤 일의 성패에 운이 70%가 작용하고 노력은 30%밖에 힘을 발휘하지 않는다면 누가 힘들게 노력하겠는가. 하여 운칠기삼이라는 말은 실패에 대한 쉽고도 자위적인 핑계라고 생각한다. 그러면서도 여러 사례를 보건대 운도 실력이라는 것을 전혀 근거 없는 것이라고 무시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이 책 <감이 온다>를 보는 순간 떠오른 말이 운칠기삼이다. 이 책에서 말하는 감은 또는 성공예감이다. 우리는 의외로 (()’이라는 말을 자주 쓴다. 물론 이 감은 느낌과 동의어이지만 우리 몸이 느끼는 감각과는 다른 의미이다. 앞서 말했듯이 운이 될 수도 있고 성공예감일 수도 있다. 먹이나 적을 감지하는 곤충의 더듬이 역할을 하는 것일 수도 있고 우리가 흔히 몸으로 느끼는 다섯 가지 감각에 덧붙여 만든 육감일 수도 있겠다. 이라는 말도 쓰곤 한다. 그런 감각을 잘 활용해 성공으로 이끌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럴 수 있는 사람은 정말 대단한 능력자일 것이다.

그런데 이 책 <감이 온다>가 그런 능력도 노력하면 키울 수 있다고 하니 무척 흥미롭다. 이 책은 고양이의 수염이야기로 시작된다. 고양이의 수염은 고양이가 균형감각을 잡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단다. 고양이 수염의 이런 역할을 해주는 것으로 인간에게는 ()’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그리고 그는 감을 잡아야 하는 이유와 잘되는 나를 만들 수 있게 감을 키우는 방법, 그리고 감을 넘어서 탁월한 통찰력으로 이끄는 방법까지 안내한다.

방송프로그램이나 신문만 봐도 감에 대한 이야기를 볼 수 있다. 감이 좋은 어떤 연예기획자는 히트 아이돌 그룹을 만들고, 또 다른 기업가는 감 때문에 히트 상품을 만들어내 수조 원의 자산가가 된다. 하다못해 낚시꾼도 감이 좋은 포스트를 알아내야 월척을 낚을 수 있다. 이들을 보면 감이라는 것이 세상이 어떻게 변화할지 예견하는 능력 또는 오랜 경험에서 얻어진 지혜를 지칭하는 또 다른 말이라는 것을 깨달을 수 있다. 이 책은 바로 그런 감각을 키우는 방법을 유명인들의 명언과 예화를 통해 재미있게 안내한다.

그 중 내가 특히 공감한 말은 헨리 밀러의 사소한 것에 주의를 기울이다 보면 신비롭고 놀라우며 감동적인 세계가 열린다는 말과 가수 조안 바에즈의 행동은 절망의 해독제라는 말이다. 이처럼 매사에 주의를 기울이고 무언가를 성취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면 감 또한 키울 수 있을 것이다. 모두가 무척 공감이 가는 이야기였고 흥미로워서 저자를 보니 <배려>를 쓴 한상복 작가였다.

우리는 날마다 크든 작든 선택의 순간을 맞는다. 결혼, 취업, 시험, 창업 등 엄청난 선택의 순간뿐 아니라 점심식사, 쇼핑 등 작은 선택을 하게 마련이다. 어떤 경우에는 선택을 잘 해 좋은 결과를 얻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도 있다. 이때 필요한 것이 정보와 감이라 생각한다. 똑같은 정보를 갖고 있더라도 성공하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이 있는 것은 감의 차이일 것이다. 이 감 또한 이 책에서 알려주는 방법으로 단련한다면 키울 수 있다니 꼭 한 번 이 책을 읽어보시라. 사회생활을 잘 하는데 꼭 필요한 이야기들이다. 이렇게 한다면 누구라도 훌륭한 성공 더듬이를 갖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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