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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상의 미래 - 마음껏 먹어도 질병 없이 사는 ㅣ 내 몸 내가 고치는 시리즈
조엘 펄먼 지음, 제효영 옮김 / 다온북스 / 2015년 12월
평점 :
품절
나이가 들수록 건강에 대한 걱정이 커지고 그만큼 먹을거리에 대해서도 관심이 늘어난다. 나는 워낙 무엇이든 맛있게 먹는 편이어서 젊었을 때는 무얼 먹더라도 배부르게 먹으면 되는 줄 알았다. 그런데 나이를 먹을수록 살도 찌고 몸 여기저기서 건강에 대한 적신호가 보이니 그동안 그야말로 잘 먹고 운동을 하지 않는 것이 후회가 된다. 게다가 한 가정의 건강을 책임지고 있는 주부이기에 요즘에는 먹을거리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이런 책에 먼저 눈길이 간다.
나도 나이거니와 한창 자라나는 내 아이들이 육식을 많이 좋아하고 편식이 심한 것이 더욱 걱정이다. 학교에서 급식을 통해 채소를 골고루 먹이려고 애쓰고 있지만 집에는 고기반찬이 없으면 식사를 안 하려 한다. 이런 현상은 다른 집 아이도 별반 다르지 않는 것 같다. 이에 대해 걱정도 하지만, 한창 크는 아이들이라서 단백질이 필요하다며 육식 위주의 식사를 긍정적으로 이야기하기도 한다. 그런데 이 책 <밥상의 미래>의 '왜곡된 단백질 신화'와 '녹색 풀이 사자를 만든다' 등 단백질에 대해 다룬 소단원의 내용을 보면 식물성 식품만 먹어도 단백질이 부족하지 않다고 한다. 특히 브로콜리에 단백질이 많단다.
이 책의 저자 조엘 펄먼은 저자는 미국 최고의 자연 치유 전문가이며 코넬대에서 영양학을 강의하며 텔레비전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자연적으로 질병을 예방하고 치유하는 방법을 적극 안내하고 있으며 관련 도서도 여러 권 냈다.
조엘이 섭취하라고 권장하는 것은 과일을 통한 자연의 단맛과 도정이 많이 되지 않아 섬유소가 살아있는 곡물과 피토케미컬이다. 피토케미컬은 식물에서 추출한 화학물질인데, 과학자들이 이제 막 발견하고 이름을 붙이기 시작한 것들로서 인체 생리에 유리한 영향을 주는 것들이다. 저자는 "생채소나 전통적으로 조리된(찌는 것과 같이) 다양한 식물성 식품을 먹는 것이 건강을 보증하는 유일한 길이다. 비타민과 미네랄 보충제, 가공식품에 약간의 비타민을 첨가하는 것은 결코 당신의 건강을 지켜주지 않는다"고(72쪽) 했다. 그렇다고 영양보충제의 섭취를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 영양보충제를 과잉섭취하지 말고 지방과 정제된 탄수화물의 섭취를 줄이라고 조언한다.
이밖에도 저자는 음식이 최고의 치료제라는 주장 하에 병을 이기는 밥상 차림을 조언하며 6주 동안 할 수 있는 다이어트 게획과 펄먼식 드레싱 및 샐러드 레시피도 소개한다. 또한 자신에게 질문했던 여러 사람들의 궁금증에 대해서도 답해 놓았다.
그의 말 중 무척 인상적인 것은 "대부분의 사람들은 병에 걸리면 자신의 운명을 의사의 손에 맡겨두고 그들의 권고에 따른다. 그 권고랑 대개 일생 동안 약을 먹는 것이다. 사람들은 대부분의 질병이 스스로 만든 것이고 적극적인 식생활 개선으로 고칠 수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한다."이다. 우리나라 말에도 '약식동원(藥食同源)'이 있다. 가끔 텔레비전에서 음식으로 난치병이나 불치병으로 기적적으로 치유한 이들을 보면 우리의 건강 유지 및 질병 예방에 음식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말이다. 조엘은 잘못된 식생활로 유발되는 질병에 대해서도 이야기하며 식품의 칼로리당 영양밀도를 염두에 둔 식물성에 기초한 식사를 강조한다.
이처럼 이 책은 건강한 밥상 유지에 도움이 되는 정보가 가득하다. 단번에 식습관을 고치기는 어렵겠지만 이 책의 도움을 받아 하루빨리 우리 집 밥상의 혁명을 이룩해봐야겠다. 새해 각오 중 하나가 체중 감량인데, 지속적인 운동과 이 책에서 소개하는 6주간의 다이어트 프로그램을 응용해 꼭 성공해야겠다. 무엇보다도 아이들에게 채식의 중요성을 설득해 올해는 과일과 채소를 많이 먹여야겠다. 가족의 건강을 책임지는 주부들은 꼭 이 책을 읽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