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테이블 식당 문지 푸른 문학
유니게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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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장은 스스로 하는 것이다. 옆의 누군가는 도움을 줄 수 있을 뿐이다. 아무리 옆에서 잘 도와준다해도 스스로가 자랄 마음이 없으면 크지 못함을 느끼게 해주는 이야기다.

  세영이는 성취감을 위해 자신들의 일에 매진하는 부모 탓에 저녁 시간을 홀로 보내는 경우가 잦은데, 이런 데서 오는 허전함을 5학년 때부터 단짝 친구가 된 희수의 엄마가 직접 요리해 주는 맛있는 음식과 사랑으로 채우게 된다. 그런데 희수가 16살이 된 해에 희수의 부모님이 교통사고로 사망하는 사고를 겪는다. 이후 희수는 미래에 대한 희망을 놓아버린 채 잠에서 취해서 어쩔 줄 몰라한다. 이런 희수를 일으키기 위해 시작한 일이 희수엄마가 이들에게 해주었던 맛난 음식의 레시피를 재현해 내는 일이다.

  부모를 잃은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한 희수를 되살리기 위해 세영이는 다른 친구들은 사귀지도 않은 채 희수가 하자는 대로 하지만, 고2가 된 즈음에는 그게 마음에서 우러나는 일이 아니라 꿈에 나타나 희수를 부탁하고 간 희수 엄마에 대한 의무감에서 하다 보니 몹시 지치게 된다. 이제나 달라지겠지 생각했던 희수도 그의 부모님이 돌아가셨 때와 별반 달라지지 않았고.

  나중에 세영이는 엄마와 새로 사귄 친구들을 통해 희수를 진정으로 위하는 일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된다. 그동안 세영이가 열심히 노력을 해왔지만 그것들 모두가 자신과 희수에게 득이 되지는 않았음을 알게 된다.

  한끼 식사만큼 사람을 진솔하게 만드는 것이 있을까? 이런 맛있는 음식을 통해 진정한 성장이 무엇인지를 알려주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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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말할 진실 창비청소년문학 93
정은숙 지음 / 창비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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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미있는 청소년소설을 많이 쓴 정은숙 작가의 책이라 특히 기대가 됐다.

제목도, 표지도 학생들이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고. 감각적이며 재치있는 문장들은 술술 읽어나가게 해 단숨에 책 한 권을 다 읽게 만들었다. 

  이 책에는 표제작인 <내일 말할 진실>을 비롯해 <빛나는 흔적>, <손바닥만큼의 평화>, <버티고vertigo>, <영재는 영재다>, <경우의 사랑>, <그날 밤에 생긴 일> 총 7편의 글이 실려 있다.

  이 중 <빛나는 흔적>과 <영재는 없다>, <경우의 사랑>은 해피엔딩이어서 읽고나서 개운했으나, 나머지 4편은 안타깝고 답답한 마음이 들었다. 학교에서의 성희롱 문제, 아들의 사망으로 인한 가족간의 균열, 학교 폭력과 왕따 문제, 가난한 청춘, 공부 아닌 자신만의 진로 찾기 등 요즘 청소년 사회에서 문제가 될 수 있는 내용들을 두루 다뤘다.

특히 표제작인 <내일 말할 진실>은 교사의 성희롱 문제를 다뤘는데, 추리소설과 같은 느낌으로 누가 진실을 말하고 있는지 저울질 하면서 스릴 있게 읽었다.  이 글을 보면서 어떤 문제가 생겼을 때 당장의 피해자와 가해자를 구분짓고 성급하게 판단할 것이 아니라 무엇이 진실인지 규명되기까지 기다리는 인내도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역시 비슷한 맥락의 공연 음란죄를 다룬 <그날 밤에 생긴 일>은 못 가진 자의 비애가 느껴졌지만, 불의를 바로잡으려는 노력만 있다면 그런 한계도 극복할 수 있다는 용기를 주는 것 같아서 흥미롭게 읽었다.

<영재는 없다>와 <경우의 사랑>은 어려운 가정 형편에 대한 이야기이고, <빛나는 흔적>은 옳은 가치관의 고수 문제, <손바닥만큼의 평화>는 학교폭력 문제를 다뤘다.

  가장  참 안타깝게 읽은 이야기 중 하나는 <버티고>이다. 버티고는 영어로 '어지러움' 또는 '현기증'이라는 뜻으로, 이 글에서는 전투기 조정사가 밤에 하늘에서 빛나는 별빛과 바다에 비친 선박의 불빛을 착각해서 생긴 사고를 말한다. 아버지와 사망 사고와 오해 때문에 빚어진 우정의 균열을 다뤘는데, 오해는 더 큰 오해를 부를 뿐이니 문제가 있을 때 바로바로 이야기하라는 이야기.

  아무튼 청소년들이 우리 사회의 다양한 문제들을 돌아볼 수 있게 해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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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프라인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9
김경해 지음 / 자음과모음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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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축구를 소재로 하고 있고 남학생이 주인공이라서 남중생들이 흥미롭게 볼 수 있는 청소년소설이다. 남중생들은 남학생이 주인공인 책을 좋아한다. 나같아도 나와 동일시가 돼서 쉽게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는 책이 좋을 것 같다. 그런 점에서 학생들이 그런 반응에 백프로 공감한다.

  이 책의 주인공 나는 축구에 관심도 많고 소질도 있어서 초등학교 때부터 축구 클럽에 가입해 축구를 배운다. 열심히 한 결과 중학교 때는 학교 선수부에 들어가서 뛸 수 있게 된다. 유명한 선수들을 보면서 축구선수의 꿈을 더욱 키우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다.

  저학년 때는 선배들에 밀려서 주전으로 뛸 수도 없었고, 어쩌다 선배를 대신해 주전으로 뛰게 된 경기에서는 너무 긴장해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한다. 이런 자신에게 좌절하면서 축구선수로의 서의 길이 자기 길이 아니지 않을까 회의하지만, 결국에는 자신의 미래는 축구선수임을 확인하게 된다는 이야기다.

  학교의 운동팀 학생들을 보면 공부하며 훈련하느라 바빠 자기 시간을 낼 틈이 별로 없다. 하고 싶은 것이 많을 나이에 그런 것들을 참아내면서 고된 훈련에 임하는 학생들을 보면, 나중에 그들이 프로선수가 되었을 때 엄청난 몸값이 왔다갔다 하는 것도 이해가 된다. 아무튼 이 나이의 선수들이 체력과 실력을 키우면서 자기 길이라고 확신하면서 훈련에 임하기에는 상당히 벅찬 일일 것 같다.

  이 책의 제목 하프라인은 보는 순간 "시작이 반"이라는 속담이 떠올랐다. 일단 자신의 길이라 생각하고 그 기량을 배우기 위해 극기하고 시간을 투자한 것만 해도 반은 달성한 셈이다. 축구장의 하프라인은 넘은 셈이라고나 할까.

  이 책 116쪽에도 돼지코치님이 학생들에게 "우리가 축구를 하는 데 정신력이 오십, 실력이 삼십, 운이 이십"이라고 말하는 부분이 있다. 그만큼 어떤 일을 달성하는 데 있어서는 하고자 하는 간절한 마음이 50%의 영향을, 나머지 30%와 20%가 각각 실력과 운이라 하겠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의 등장인물들은 50%는 달성한 셈이다. 나머지 반 또는 30%를 위해 우리 청소년기를 보내야 하는 것이다. 운은 언제 올지 모르므로. 따라서 청소년들이 지금 당장 어떤 일에 있어서 실패했다고 좌절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긴 인생에서 출발이 조금 늦었다고 무슨 대수인가하는 마음으로 베짱있게 학창시절을 보냈으면 한다. 그렇다고 놀라는 이야기는 더욱 아님을 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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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1% 리더만 아는 유머대화법
임붕영 지음 / 미래지식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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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머 자체가 아니라 즐거운 대화법에 관한 책이다. 요즘 코로나 때문에 어디를 마음 놓고 다니지도 못하고 누구라도 쉽게 만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보니 더 웃을 일이 없다. 이런 차에 누군가 유머책이라도 봐서 웃어야겠다고 하기에 덩달아 책제목 때문에 보게 된 책인데, 앞서 말했듯이 유머집이 아니라 즐겁게 대화하는 법에 관한 책이다.

  어쩌면 누구나 알고는 있지만 쉽게 실천이 되지 않아 문제인 것들을 다루고 있어서 책을 보고 실망하는 이들도 있을 수 있다. 대부분의 자기계발서들이 몰라서 못하는 것이 아니라 아는데도 살다 보면 잊고서 못하는 것들을 다시 한 번 상기시켜 줌으로써 자기를 발전하도록 하는 것처럼, 이 책 역시도 대화에서 유머의 중요성과 경청의 중요성을 알지만 실천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 점을 다시 한 번 짚어준다. 

  유명인들의 에피소드를 통해 유머있게 대화하는 법을 알려주는데, 유머도 기술이 습득하려면 훈련이 필요한 것 같다. 그전에 읽어보면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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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항에 사는 소년 소원라이트나우 4
강리오 지음 / 소원나무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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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정폭력과 아동학대에 대한 이야기다. 주인공 영유가 어찌될지, 이야기의 끝이 어떨지 마음 졸이며 읽었다. 오늘 아침 뉴스에서도 훈육이라는 미명 하에 자행되는 부모들의 아동학대를 처벌할 수 있도록 법개정을 하겠다는 내용이 보도됐다. 얼마 전부터  친자나 양자에 대한 아동학대 사건이 크게 보도됐는데도, 이제야 이런 법개정이 이뤄진 데 대해 몹시 화가 난다. 그리고 책 내용 중에도 나오지만, 학대당하는 자녀가 가출을 해도 부모로부터 다시는 안 그렇겠다는 다짐만 받고 다시 원가정으로 돌려보낸다니, 말이나 될 법한가? 작년에도 보호소에 있는 아이를 원가정에 돌려보냈는데 더욱 학대를 받아 사망하는 사건이 생기지 않았는가?

 

  이 책의 주인공 영유는 아빠가 사업을 하다 망해 교도소에 가고, 빚독촉에 시달리던 엄마와 몰래 도망다니다가 한 곳에 정착을 하게 된다. 그 후 엄마는 빚쟁이들로부터 아들을 보호한다는 이유로 학교에 다니지 못하게 하는 것은 물론이고 집에 가둬 놓는다. 뿐만 아니라 그 이후부터는 술만 먹으면 영유에게 폭력을 가한다. 그래도 영유가 이 기간을 버티며 살 수 있었던 것은 분리수거장에서 주워온 어항 속의 물고기 '스핀' 덕분이다. 어항 속에서 맴도는 스핀의 삶이 영유 자신의 삶과 닮았지만, 영유는 스핀을 동생 삼아 하루하루를 견뎌내고 있었다.

  그런 영유가 엄마 외에 유일하게 대화를 하는 이는 짜장면을 배달시켜 먹다가 알게 된 배달형이다. 이 형 또한 아버지의 폭력을 피해 가출을 하여 배달일을 하고 있었다. 경찰에 들키면 다시 집에 보내지기 때문에 신분을 숨기고 몰래 일을 하고 있었다. 이후 영유는 놀이터의 그네 덕분에 현재라는 아이를 만나서 친구가 되어 엄마 몰래 미니바이킹도 타고 현재 집에도 다녀오게 된다. 이후 더 큰 사건이 일어난다.

  그런데 책 속에서 영유가 말하지만, 영유 엄마가 본래부터 폭력적인 사람은 아니었단다. 오히려 훨씬 다정한 사람이었다는데, 생활고가 힘들다 보니 그렇게 변한 것 같다. 어떤 이유에서든 자녀의 학대는 용납이 되지 않지만, 생활고에 시달리다 못해 죽음까지 생각할 정도라면, 우리 사회의 복지망에 큰 구멍이 있는 것 같다. 나라에서는 가정의 속사정을 제대로 다 파악을 할 수 없으니 서류를 근거로 지원여부를 판단한다고 하는데, 이런 허점도 개선해야겠다. 그리고 무엇보다 부모의 역할에 대한 교육이 더욱 더 필요한 것 같다. 예전같은 대가족 사회라면 서로가 힘이 됐을 테고 부모의 역할에 대해서도 그런 교육을 자연스럽게 배웠을 텐데, 그럴 기회가 없어서 더욱 그런 것 같다.

  또한 배달형이나 현재가 영유 곁에 없었다면 어땠을까? 이 책을 보면서 우리 청소년들이 자신이 누군가에게 큰 힘이 되는 사람이 될 수 있는 사람임을 깨닫기를 바라고, 배달형처럼 어려운 이에게 먼저 손을 내밀 수 있는 마음 따뜻한 사람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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