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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항에 사는 소년 ㅣ 소원라이트나우 4
강리오 지음 / 소원나무 / 2019년 12월
평점 :
가정폭력과 아동학대에 대한 이야기다. 주인공 영유가 어찌될지, 이야기의 끝이 어떨지 마음 졸이며 읽었다. 오늘 아침 뉴스에서도 훈육이라는 미명 하에 자행되는 부모들의 아동학대를 처벌할 수 있도록 법개정을 하겠다는 내용이 보도됐다. 얼마 전부터 친자나 양자에 대한 아동학대 사건이 크게 보도됐는데도, 이제야 이런 법개정이 이뤄진 데 대해 몹시 화가 난다. 그리고 책 내용 중에도 나오지만, 학대당하는 자녀가 가출을 해도 부모로부터 다시는 안 그렇겠다는 다짐만 받고 다시 원가정으로 돌려보낸다니, 말이나 될 법한가? 작년에도 보호소에 있는 아이를 원가정에 돌려보냈는데 더욱 학대를 받아 사망하는 사건이 생기지 않았는가?
이 책의 주인공 영유는 아빠가 사업을 하다 망해 교도소에 가고, 빚독촉에 시달리던 엄마와 몰래 도망다니다가 한 곳에 정착을 하게 된다. 그 후 엄마는 빚쟁이들로부터 아들을 보호한다는 이유로 학교에 다니지 못하게 하는 것은 물론이고 집에 가둬 놓는다. 뿐만 아니라 그 이후부터는 술만 먹으면 영유에게 폭력을 가한다. 그래도 영유가 이 기간을 버티며 살 수 있었던 것은 분리수거장에서 주워온 어항 속의 물고기 '스핀' 덕분이다. 어항 속에서 맴도는 스핀의 삶이 영유 자신의 삶과 닮았지만, 영유는 스핀을 동생 삼아 하루하루를 견뎌내고 있었다.
그런 영유가 엄마 외에 유일하게 대화를 하는 이는 짜장면을 배달시켜 먹다가 알게 된 배달형이다. 이 형 또한 아버지의 폭력을 피해 가출을 하여 배달일을 하고 있었다. 경찰에 들키면 다시 집에 보내지기 때문에 신분을 숨기고 몰래 일을 하고 있었다. 이후 영유는 놀이터의 그네 덕분에 현재라는 아이를 만나서 친구가 되어 엄마 몰래 미니바이킹도 타고 현재 집에도 다녀오게 된다. 이후 더 큰 사건이 일어난다.
그런데 책 속에서 영유가 말하지만, 영유 엄마가 본래부터 폭력적인 사람은 아니었단다. 오히려 훨씬 다정한 사람이었다는데, 생활고가 힘들다 보니 그렇게 변한 것 같다. 어떤 이유에서든 자녀의 학대는 용납이 되지 않지만, 생활고에 시달리다 못해 죽음까지 생각할 정도라면, 우리 사회의 복지망에 큰 구멍이 있는 것 같다. 나라에서는 가정의 속사정을 제대로 다 파악을 할 수 없으니 서류를 근거로 지원여부를 판단한다고 하는데, 이런 허점도 개선해야겠다. 그리고 무엇보다 부모의 역할에 대한 교육이 더욱 더 필요한 것 같다. 예전같은 대가족 사회라면 서로가 힘이 됐을 테고 부모의 역할에 대해서도 그런 교육을 자연스럽게 배웠을 텐데, 그럴 기회가 없어서 더욱 그런 것 같다.
또한 배달형이나 현재가 영유 곁에 없었다면 어땠을까? 이 책을 보면서 우리 청소년들이 자신이 누군가에게 큰 힘이 되는 사람이 될 수 있는 사람임을 깨닫기를 바라고, 배달형처럼 어려운 이에게 먼저 손을 내밀 수 있는 마음 따뜻한 사람이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