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프라인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9
김경해 지음 / 자음과모음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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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축구를 소재로 하고 있고 남학생이 주인공이라서 남중생들이 흥미롭게 볼 수 있는 청소년소설이다. 남중생들은 남학생이 주인공인 책을 좋아한다. 나같아도 나와 동일시가 돼서 쉽게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는 책이 좋을 것 같다. 그런 점에서 학생들이 그런 반응에 백프로 공감한다.

  이 책의 주인공 나는 축구에 관심도 많고 소질도 있어서 초등학교 때부터 축구 클럽에 가입해 축구를 배운다. 열심히 한 결과 중학교 때는 학교 선수부에 들어가서 뛸 수 있게 된다. 유명한 선수들을 보면서 축구선수의 꿈을 더욱 키우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다.

  저학년 때는 선배들에 밀려서 주전으로 뛸 수도 없었고, 어쩌다 선배를 대신해 주전으로 뛰게 된 경기에서는 너무 긴장해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한다. 이런 자신에게 좌절하면서 축구선수로의 서의 길이 자기 길이 아니지 않을까 회의하지만, 결국에는 자신의 미래는 축구선수임을 확인하게 된다는 이야기다.

  학교의 운동팀 학생들을 보면 공부하며 훈련하느라 바빠 자기 시간을 낼 틈이 별로 없다. 하고 싶은 것이 많을 나이에 그런 것들을 참아내면서 고된 훈련에 임하는 학생들을 보면, 나중에 그들이 프로선수가 되었을 때 엄청난 몸값이 왔다갔다 하는 것도 이해가 된다. 아무튼 이 나이의 선수들이 체력과 실력을 키우면서 자기 길이라고 확신하면서 훈련에 임하기에는 상당히 벅찬 일일 것 같다.

  이 책의 제목 하프라인은 보는 순간 "시작이 반"이라는 속담이 떠올랐다. 일단 자신의 길이라 생각하고 그 기량을 배우기 위해 극기하고 시간을 투자한 것만 해도 반은 달성한 셈이다. 축구장의 하프라인은 넘은 셈이라고나 할까.

  이 책 116쪽에도 돼지코치님이 학생들에게 "우리가 축구를 하는 데 정신력이 오십, 실력이 삼십, 운이 이십"이라고 말하는 부분이 있다. 그만큼 어떤 일을 달성하는 데 있어서는 하고자 하는 간절한 마음이 50%의 영향을, 나머지 30%와 20%가 각각 실력과 운이라 하겠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의 등장인물들은 50%는 달성한 셈이다. 나머지 반 또는 30%를 위해 우리 청소년기를 보내야 하는 것이다. 운은 언제 올지 모르므로. 따라서 청소년들이 지금 당장 어떤 일에 있어서 실패했다고 좌절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긴 인생에서 출발이 조금 늦었다고 무슨 대수인가하는 마음으로 베짱있게 학창시절을 보냈으면 한다. 그렇다고 놀라는 이야기는 더욱 아님을 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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