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테이블 식당 문지 푸른 문학
유니게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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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장은 스스로 하는 것이다. 옆의 누군가는 도움을 줄 수 있을 뿐이다. 아무리 옆에서 잘 도와준다해도 스스로가 자랄 마음이 없으면 크지 못함을 느끼게 해주는 이야기다.

  세영이는 성취감을 위해 자신들의 일에 매진하는 부모 탓에 저녁 시간을 홀로 보내는 경우가 잦은데, 이런 데서 오는 허전함을 5학년 때부터 단짝 친구가 된 희수의 엄마가 직접 요리해 주는 맛있는 음식과 사랑으로 채우게 된다. 그런데 희수가 16살이 된 해에 희수의 부모님이 교통사고로 사망하는 사고를 겪는다. 이후 희수는 미래에 대한 희망을 놓아버린 채 잠에서 취해서 어쩔 줄 몰라한다. 이런 희수를 일으키기 위해 시작한 일이 희수엄마가 이들에게 해주었던 맛난 음식의 레시피를 재현해 내는 일이다.

  부모를 잃은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한 희수를 되살리기 위해 세영이는 다른 친구들은 사귀지도 않은 채 희수가 하자는 대로 하지만, 고2가 된 즈음에는 그게 마음에서 우러나는 일이 아니라 꿈에 나타나 희수를 부탁하고 간 희수 엄마에 대한 의무감에서 하다 보니 몹시 지치게 된다. 이제나 달라지겠지 생각했던 희수도 그의 부모님이 돌아가셨 때와 별반 달라지지 않았고.

  나중에 세영이는 엄마와 새로 사귄 친구들을 통해 희수를 진정으로 위하는 일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된다. 그동안 세영이가 열심히 노력을 해왔지만 그것들 모두가 자신과 희수에게 득이 되지는 않았음을 알게 된다.

  한끼 식사만큼 사람을 진솔하게 만드는 것이 있을까? 이런 맛있는 음식을 통해 진정한 성장이 무엇인지를 알려주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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