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미터만 더 뛰어봐! - 한 달 벌어 한 달 먹고사는 당신을 위한 인생의 반전
김영식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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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주부지만 자기계발서들을 비교적 많이 읽는 편이다. 남편이 자기계발서들을 좋아하는데 바쁜 남편을 대신하여 내가 먼저 읽고서 좋은 책들을 권하는 편이다. 남편은 자영업을 하고 있는데 자기계발서들을 읽고 거기서 얻은 교훈을 마케팅에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기에 이처럼 생생한 자기계발서들이 더욱 마음에 와닿는다. 자기계발 전문가들의 이론적 지침들도 도움이 되지만, 직접적인 체험에서 우러나는 이야기들로 꽉찬 자기계발서들이야말로 피가 되고 살이 되는 것 같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저자인 김영식 회장은커녕 천호식품이 무엇을 하는 회사인지도 몰랐다. 천호식품은 달팽이엑기스를 비롯해 강화사자발쑥진액, 산수유환, 사슴액, 마늘진액 등 건강보조식품을 만드는 회사로서, 지금은 중견기업으로서 굳건한 자리를 지키고 있다고 한다. 이 회사를 이렇게 키우기까지는 김영식 회장의 무수한 노력이 있었다고 한다. 지하철 입구에서 직접 전단을 뿌리고 TV 프로그램에 달팽이엑기스에 대한 방송을 내보내기 위해 석 달간 방송국을 출근하다시피 한 이야기, 제품 홍보를 위해 마라톤을 뛰고 자전거로 국토 종단을 하는 등 무수한 노력을 기울였다. 그런 그 분의 성공 노하우이기에 더욱 귀가 솔깃하지 않을 수 없다.

  김 회장의 성공에서 가장 큰 요인은 ‘뚝심’인 것 같다. 그가 운영하고 있는 카페의 이름도 ‘뚝심카페’라고 한다. 그는 우리 집은 왜 이렇게 가난하냐고 묻는 초등학교 2학년 딸 아이의 말에 충격을 받고 부자가 되는 것으로 인생의 목표를 세운다. 그것을 위해 그는 정말 열심히 뛰었고 뼈아픈 실패도 겪었지만 또 한 번의 피나는 노력으로 성공을 이룩한다. 자기 제품에 대한 끝없는 공부와 자부심을 가지고 있으며, 그 제품을 여기저기에 알리기 위해 기발한 홍보 아이디어를 낸다. 이런 것들도 모두 본받을 만한 것들이었지만, 약속 시간 15분전에 도착할 수 있어야 하며 자신이 맞이할 상대에 대한 최대한의 예의를 갖추기 위해 세수를 하고 로션을 새로 바르고 머리를 매만진다는 이야기에 큰 감명을 받았다. 성공을 위해 달리기 전에 바른 인간이 되어야 한다는 말일 것이다.

  처음 이 책의 제목을 보았을 때는 벼룩의 이야기가 생각났다. 벼룩은 그냥 놔두면 아주 높이 뛰는데, 통 속에 넣어두면 통의 높이만큼만 뛴다고 한다. 그래서 통의 뚜껑을 열어놓아도 통 밖으로 나오질 못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10미터만 더 뛰어봐’ 아마 조금 더 노력하라는 얘기일 것이다. 하지만 어려운 노력이 아니었다. 목표를 세우고 자신이 하는 일에 집중하라는 이야기였다. 이 책 속에 있는 ‘10미터 더 뛸 힘을 줄‘11가지 인생의 지혜’에 그 방법이 자세히 나와 있다. 물론 ‘한 가지만 따라 해도 술술 풀리는 인생 처방전’이라는 단원을 비롯해 그 분의 했던 모든 노력들에서 본받을 점이 많다. 저자의 직접적인 체험담이어서 즐겁게 읽을 수 있었고 책의 말처럼 술술 풀리는 인생이 될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특히 이 분 말씀처럼 하루의 양기를 듬뿍 받을 수 있는 아침 일찍 일어나는 습관을 들여야겠다. 이런 실속 있는 교훈들이 가득하다. 이 책을 통해 10미터 더 도약할 수 있는 기를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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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자씨가 진짜 엄마? - 잃어버린 것들의 도시 반달문고 24
김진경 지음, 이형진 그림 / 문학동네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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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존의 동화들과는 아주 다른 느낌이 나는 동화다. 지하철 역 입구에 있는 분식집의 3학년짜리 딸인 유리는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아이이고 그 아이가 자신이 키우던 고양이 네오가 지하철역으로 들어가자 그 고양이를 잡으러 들어간다는 얘기는 그냥 일반적인 얘기다. 하지만 유리가 고양이를 찾으러 갔다가 오히려 찾게 되는 것은 진짜 엄마였고, 그 엄마를 찾으러 가는 곳도 ‘잃어버린 것들의 도시’이다. 이곳에서 해를 지키는 외눈박이 할머니를 만나고 말하는 벌새와 개구리를 만난다는 환상적인 동화가 나온다. 사실과 판타지가 잘 어우러진 동화였다.

  또, 이 책의 저자가 ‘고양이학교’를 지은 분이라서 그런지 고양이와 연관된 것들이 많이 나온다. 하늘을 나는 고양이 택시, 고양이 가면을 쓴 사람들 등등... 나는 원래 고양이를 무서워했는데 이 책을 보니 고양이가 조금은 친근하게 느껴진다.

  우리는 아이들이 어렸을 때 미운 짓을 하거나 짓궂게 행동하면 “너는 다리 밑에서 주워온 아이다. 네 친엄마 찾아가라”란 말을 하면서 아이 마음에 상처를 준다. 어른들은 농담으로 하지만 이럴 때 아이 마음은 어떨까? 부모의 말이 거짓말이라는 것을 믿으면서도 혹시 정말 그런 것을 아닐까 조금은 의심을 품어 보겠지. 또, 아이들은 자신에게 신경을 덜 써주거나 남들에 비해 자신에게 소홀히 대한다 생각하면 그런 의심을 품는 것 같다. 아마 이 책의 유리도 너무나 세상살이에 바쁜 엄마가 자신에게 무심했기 때문에 무의식에 그 엄마가 친엄마가 아닐까 하는 회의를 품었던 것 같다. 그래서 고양이 네오가 아니라 진짜 엄마를 찾아나서는 여행길을 떠나게 됐으리라.

  요즘은 분실물센터에 많은 물건이 들어오는데도 정작 주인이 찾아가는 얼마 되지 않는다고 한다. 너무나 잃어버리는 것에 익숙해졌고 그만큼 그 물건에 대한 애착심이 없다는 말이 될까? 물건뿐 아니라 요즘은 마음에서도 많은 것들을 잃고 사는 것 같다. 아이들은 너무나 일찍 순수한 마음을 잃어버리는 것 같고 어른에 대한 공경심도 그런 것 같다. 어른들 또한 남에 대한 배려, 이웃에 대한 사랑 등 예전에는 누구나 넉넉하게 가지고 있던 좋은 마음들을 잃고 있는 것 같다.

  ‘개구리 올챙이 적 생각 못 한다’는 말이 있다. 너무나 앞만 보고 달리다 보니 지나온 일들을 쉽게 잊어서 그런 것 같다. 아이들은 하루가 다르게 쑥쑥 커간다. 그렇게 크게 되기까지 부모가 얼마나 많은 노력을 기울였는지는 모르고 저 혼자서 그렇게 큰 줄 안다. 이 책 읽고 부모에 대한 감사한 마음을 되새겼으면 좋겠고, 우리가 잃어버리고 있는 소중한 것들은 무엇이 있는지 깊이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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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멋진 내 친구 똥퍼 사계절 그림책
이은홍 지음 / 사계절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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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조선 후기의 학자이자 문인이었던 연암 박지원이 쓴 <예덕선생전>을 2001년에 ‘오늘의 우리 만화상’을 수상했던 이은홍 님이 쉽게 쓰고 그림을 그린 책이다. 그래서 그런지 이야기도 교훈적이었지만 그림 보는 재미가 아주 좋은 책이다. 만화 같기도 한 그림이 가득하다.

  이 책은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사람들이 가장 더러운 직업이라고 생각하는 ‘똥 푸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다. 직업의 귀천은 물론이고 신분에 귀천이 있던 그 시대에 연암 박지원 선생이 ‘똥 푸는 사람’을 이렇듯 귀한 존재로 생각했다는 것 자체가 파격적인 일로 생각되는 책이다. 이 책의 내용은 훈장 선생님이 똥 푸는 사람과 친구하는 것을 못마땅하게 여기는 도령에게 훈장 선생님이 똥 푸는 사람이 하는 일의 의미와 그 일과는 별개로 그 사람만이 가진 참된 인간성을 훈계함으로써 사람이 하는 모든 일에 가치를 소중히 여기라는 가르침을 주는 것이다.

  너무나 지당하신 말씀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자주 이런 것들을 망각하고 산다. 하는 일에 따라, 꾸민 모양새에 따라 사람을 평가하고 등급을 매기는 실수를 자주 한다. 다시 한 번 직업에 귀천이 없음을 알 수 있었고 사람이 하는 일의 본질적인 가치를 볼 줄 아는 진실된 마음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이다.

  이 글에서도 ‘사람이 누구나 귀하듯이 세상에 귀하지 않은 일은 없다. 다만 누구든 일을 하지 않고도 먹고 산다면, 그게 부끄러운 것이 따름이다’라고 나온다. 요즘 캥거루족이라고 해서 나이가 든 후에도 자립하지 않고 부모에게 기대어 사는 사람들을 지칭하는 말이 있다. 세상이 일자리를 주지 않아서라고 말하는 이도 있으나, 그 근본적인 이유는 쉽게 말해 너무나 폼 나는 일을 찾고 있어서이지 않을까? 우리는 그동안 너무나 남의 눈을 의식하는 것에만 관심을 두었던 것 같다. 이제는 진정 가치 있는 일을 찾아야 하지 않을까 싶다.

  아이들에게 인간을 바르게 바라보는 방법과 자신을 낮추는 일을 하는 사람들을 대하는 방법 등 그야말로 예와 덕을 가르쳐 줄 수 있는 좋은 책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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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커, 학교 가기 싫을 때 쓰는 카드 - 2단계 문지아이들 8
수지 모건스턴 지음, 김예령 옮김, 미레유 달랑세 그림 / 문학과지성사 / 200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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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방학을 좋아하는 것을 보면 학교에 가고 싶을 때보다 가기 싫을 때가 많은 것 같다. 바로 그럴 때 쓰는 비장의 카드가 바로 이 책의 주인공 위베르 노엘 선생님이 고안해 학교 가기 싫을 때 쓰는 조커다.

  처음에 아이들 눈에 비친 위베르 노엘 선생님은 나이도 많고 뚱뚱해서 체육과는 거리가 먼 따분한 선생님처럼 보였다. 게다가 선생님은 첫 시간부터 선물이라고 무언가를 나눠주는 때 그것들은 아이들이 하기 싫은 일이 있을 때 내보이게 되면 그 일을 안 해도 되는 조커들이었다. 이를테면 학교에 가고 싶지 않을 때 쓰는 조커, 수업을 듣고 싶지 않을 때 쓰는 조커, 떠들고 싶을 때 쓰는 조커 등이었다. 아이들은 이런 노엘 선생님이 처음에는 이상하게 보였지만 점점 선생님의 생각에 동화되어 가고 자신의 생활을 알아서 규율할 수 있게 됨으로써 그런 조커들을 쓸 필요가 없게 된다. 게다가 선생님이 너무나도 자신들의 마음을 알아주기 때문에 학교에 가고 싶지가 않아진다.

  하지만 노엘 선생님과 교장 선생님과 충돌하게 되고 결국 이 학기를 마치고 학교를 떠나가야 하게 된다. 학교를 떠나기 전에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조커를 사용하지 않은 사람이 칭찬받을 만한지, 많이 사용한 사람이 칭찬받을 만하지를 묻는다. 그러면서 조커를 많이 쓴 사람이 칭찬받을 만하고 말한다. 조커를 준 것은 쓰라고 주었기 때문이라면서. 그러면 사람은 태어나면서 조커를 갖고 있는데 그런 것들이 무엇인지 생각해보라고 한다. 아이들은 여러 가지 조커를 이야기하고 노엘 선생님은 우리는 탄생과 함께 많은 조커를 받았으며 따라서 그것들을 사용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이 정말 하기 싫은 일이 있다. 그리고 늘 하던 일도 어떤 날은 정말 하기 싫은 때가 있다. 그래도 해야 한다. 하지만 그런 것을 하지 않아도 되는 조커가 있다면... 그런 마음을 헤아려 주는 책인 것 같다. 하지 싫은 일이지만 어쨌든 해야 될 일이면 하게 된다. 긍정의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라고 이야기 하는 것 같다. 하기 싫은 일은 언제든 피하게 할 수 있게 하는 비장의 카드가 있다면, 그 카드를 갖고 있다는 것만으로 행복하게 느껴진다. 마찬가지로 아이들도 그런 것 같다. 이해를 받고 있다고 생각하면 하기 싫은 일도 참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아이들과 함께 서로에게 줄 수 있는 조커가 무엇인지 만들어보면 재밌을 것 같다. 그리고 내가 사용할 수 있는 조커가 무엇인지 생각해보는 것도 재밌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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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샌들 한 짝 맑은가람 테마 동화책 평화 이야기 1
카렌 린 윌리암스 글, 둑 체이카 그림, 이현정 옮김 / 맑은가람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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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프가니스탄에서 온 난민들을 수용하는 난민촌이 있는 파키스탄 국경 마을인 페샤와르에서의 이야기이다. 이 글은 공동 저자인 카드라 모하메드가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의 국경 도시인 그곳에서 여러 해를 보내면서 경험한 것을 토대로 한 이야기라고 한다. 아직도 많은 아프가니스탄 사람들이 전쟁과 정치 불안 때문에 자신이 살던 집을 떠나 이웃 나라로 떠나고 있는 실정이라고 한다.

  이 페샤와르 마을에 어느 날 헌옷을 가득 실은 구호물품 트럭이 왔다. 그곳에서 리나는 노란 샌들 한 짝을 집어 들었다. 그녀의 신발이 이곳 난민촌에 오는 동안 닳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또 한 짝은 페로자라는 여자애가 갖고 있었다. 이렇게 노란 샌들 한 짝을 통해 난민촌에서 만나게 두 여자 아이의 우정에 관한 이야기다.

  신발이 없어서 구호물품에서 고른 샌들을 한 짝씩 신다가 나중에는 두 짝을 모아 한 번씩 번갈아 신게 된다는 이야기다. 물질의 풍요함에 익숙한 우리 아이들이 이런 결핍의 심정을 이해할까? 또 이렇게 살기 좋은 세상에서 지구 어디에선가는 전쟁이 벌어지고 있고 굶주림에 죽어가는 아이들이 있음을 알고 있을까? 아마 아이들도 전쟁 때문에 폐허가 된 물건들 사이에서 혹은 먹을 것이 없어서 뼈만 앙상한 몸을 가졌으면서도 그 눈빛만은 초롱초롱하고 희망으로 가득한 아이들의 모습이 실린 사진들은 한 번쯤 보았으리라. 그렇지만 그런 일들에 대해 깊은 생각보다는 잠깐 스치는 감상적인 생각만을 가졌을 것이다.

  이 책은 바로 그런 아이들에게 깊은 생각을 하게 해주는 책인 것 같다. 우리는 평화의 중요성을 보통 때는 잊고 산다. 평화가 무엇인지, 그리고 평화롭게 산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느낄 수 있었다. 아직도 아프가니스탄에는 평화가 오지 않고 있다. 바로 그곳에도 평화가 정착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곳 사람들은 “앗살람 알라이쿰”이라고 인사한다고 한다. 이 말은 “당신에게 평화가 함께 하길 빕니다”라는 뜻이라고 한다. 이런 인사가 없어질 날이 왔으면 좋겠다. 그리고 우리 아이들이 이런 책들을 많이 읽어서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는 알았으면 좋겠고 세상을 보는 눈을 넓게 키웠으면 좋겠다. 물론 평화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생각해 보고 그것을 지키기 위해 애쓰는 마음을 가질 수 있기를 바란다.

  성당에서 미사 중에 평화를 비는 인사를 한다. 나도 세상의 모두 난민들이 이제는 자기 집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희망하면서 그들에게 인사해 본다. “앗살람 알라이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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