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 샌들 한 짝 맑은가람 테마 동화책 평화 이야기 1
카렌 린 윌리암스 글, 둑 체이카 그림, 이현정 옮김 / 맑은가람 / 2007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프가니스탄에서 온 난민들을 수용하는 난민촌이 있는 파키스탄 국경 마을인 페샤와르에서의 이야기이다. 이 글은 공동 저자인 카드라 모하메드가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의 국경 도시인 그곳에서 여러 해를 보내면서 경험한 것을 토대로 한 이야기라고 한다. 아직도 많은 아프가니스탄 사람들이 전쟁과 정치 불안 때문에 자신이 살던 집을 떠나 이웃 나라로 떠나고 있는 실정이라고 한다.

  이 페샤와르 마을에 어느 날 헌옷을 가득 실은 구호물품 트럭이 왔다. 그곳에서 리나는 노란 샌들 한 짝을 집어 들었다. 그녀의 신발이 이곳 난민촌에 오는 동안 닳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또 한 짝은 페로자라는 여자애가 갖고 있었다. 이렇게 노란 샌들 한 짝을 통해 난민촌에서 만나게 두 여자 아이의 우정에 관한 이야기다.

  신발이 없어서 구호물품에서 고른 샌들을 한 짝씩 신다가 나중에는 두 짝을 모아 한 번씩 번갈아 신게 된다는 이야기다. 물질의 풍요함에 익숙한 우리 아이들이 이런 결핍의 심정을 이해할까? 또 이렇게 살기 좋은 세상에서 지구 어디에선가는 전쟁이 벌어지고 있고 굶주림에 죽어가는 아이들이 있음을 알고 있을까? 아마 아이들도 전쟁 때문에 폐허가 된 물건들 사이에서 혹은 먹을 것이 없어서 뼈만 앙상한 몸을 가졌으면서도 그 눈빛만은 초롱초롱하고 희망으로 가득한 아이들의 모습이 실린 사진들은 한 번쯤 보았으리라. 그렇지만 그런 일들에 대해 깊은 생각보다는 잠깐 스치는 감상적인 생각만을 가졌을 것이다.

  이 책은 바로 그런 아이들에게 깊은 생각을 하게 해주는 책인 것 같다. 우리는 평화의 중요성을 보통 때는 잊고 산다. 평화가 무엇인지, 그리고 평화롭게 산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느낄 수 있었다. 아직도 아프가니스탄에는 평화가 오지 않고 있다. 바로 그곳에도 평화가 정착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곳 사람들은 “앗살람 알라이쿰”이라고 인사한다고 한다. 이 말은 “당신에게 평화가 함께 하길 빕니다”라는 뜻이라고 한다. 이런 인사가 없어질 날이 왔으면 좋겠다. 그리고 우리 아이들이 이런 책들을 많이 읽어서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는 알았으면 좋겠고 세상을 보는 눈을 넓게 키웠으면 좋겠다. 물론 평화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생각해 보고 그것을 지키기 위해 애쓰는 마음을 가질 수 있기를 바란다.

  성당에서 미사 중에 평화를 비는 인사를 한다. 나도 세상의 모두 난민들이 이제는 자기 집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희망하면서 그들에게 인사해 본다. “앗살람 알라이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