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철학 판타지 : 그리스철학편 3 - 소크라테스의 재판 ㅣ 철학 판타지 3
좌백 지음, 강주연 그림, 한국철학사상연구회 감수 / 대교출판 / 2009년 1월
평점 :
절판
철학 하면 어렵다는 생각이 먼저 든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가르치고 싶어도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선뜻 정하기가 어렵다. 그런데 이 책은 만화 형식이고 재밌는 내용으로 되어 있어서 아이들이 거부감 없이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되어 있다. 그래서 철학 공부를 시작할 때 읽어보면 아주 좋을 것 같다.
사실 이 책이 나오기 전에 나온 철학판타지 논리편 1~3권은 철학의 기본 개념들을 알려주는 것인데, 이것 역시 만화로 되어 있어서 재미있기는 했지만 이론적인 설명이 많아서 결코 쉽게 읽어낼 수 있는 내용은 아니었다. 그보다는 그에 이어 나온 이 책 철학판타지 그리스편 1~3권이 아이들에게는 훨씬 쉽게 다가갈 수 있다. 아무래도 어떤 철학자들이 존재했고 그들이 어떤 철학을 주장했는지를 배우면서 철학이 무엇인지 느껴보는 것이 쉬울 것이다.
논리편의 마지막 여행에서, 이 책의 주인공 지누 일행은 책 속 여행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려고 했는데 누가 차원의 문을 누가 건드리는 바람에 고대 그리스의 델포이 신전 앞에 오게 된다. 게다가 이들과 동행하면서 어려운 철학 문제 해결에 도움을 주던 책 요정도 사라져 버리게 된다. 그리고 그 신전에서 아테네에 가서 소크라테스를 구하게 된다는 신탁을 받게 된다. 지누 일행은 이 신탁을 달성해야만 집으로 돌아갈 수 있겠다고 생각하고 아테네로 간다. 아테네로 가는 동안에 탈레스를 비롯해 아낙시만드로스, 아낙시메네스 같은 일명 밀레토스학파라 불리는 그리스 초기 철학자들을 만나게 된다.
2편에서는 히파소스의 죽음 뒤에 감춰진 비밀을 풀기 위해 헤라클레이토스와 함께 피타고라스의 성에 찾아가고, 그곳에서 피타고라스, 헤라클레이토스, 파르메니데스의 철학 사상에 대해 여러 이야기를 듣게 된다.
드디어 3편에서 지누 일행은 소크라테스를 찾아 아테네로 오게 된다. 이곳에서 그리스 최고의 철학자 소크라테스를 만나게 되고, 흔히 산파술이라고 불리는 소크라테스의 철학에 대해 알게 된다. 또한 소크라테스를 죽음으로 몰고 가게 된 아리스토파네스의 연극 ‘구름’에 대한 얘기와 그 이유 외에 소크라테스가 사형에 처하게 될 수밖에 없었던 시대적인 이유 등을 알려준다. 그리고 소크라테스와 같은 시대에 활동했던 소위 ‘궤변론자’라고 불리는 소피스트에 대해서도 설명해 준다.
소크라테스와 소피스트가 등장하기 전에는 철학의 관심이 자연에 있었지만, 이들의 등장으로 철학적 관심이 인간에게 쏠렸다고 한다. 아테네가 정치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안정된 사회였기에 인간에 대한 탐구가 가능했다고는 하지만, 세상 모든 것에 대해 의문이 많았을 그 오래 시간 전에 자연이 아니라 인간에 대한 탐구를 했다니 참으로 놀랍다.
이와 같은 철학의 변천사를 그리스 철학자들을 통해 하나씩 배울 수 있다. 이 3권에서도 지누 일행은 또 다른 책 세상으로 떠나게 되는데, 그 다음에는 어느 시대로 철학 여행을 떠나게 될지 몹시 궁금하다. 아직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에 대한 얘기가 없었으니 여전히 아테네에 머물게 될지 아니면 또 다른 세상으로 가게 될지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