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산 루리와 함께 북극에서 남극까지
타카마도 히사코 지음 / 문학동네 / 199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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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 점 바로 옆에 있는 아주 큰 섬인 그린란드의 빙하에서 쪼개져 나온 빙산 루리가 남극까지 가면서 겪게 되는 모험담을 들려준다. 빙하에서 쪼개져 나온 빙산이 남극까지 가게 될 줄을 생각해 못했다. 그래서 더욱 더 재밌게 읽을 수 있었다.

   루리는 머리고래나 바람이 들려주는 남쪽 나라의 신기한 모험담을 들을 때마다 남극 세상이 너무나 궁금해진다. 특히 남극 빙산에 계시다는 할아버지가 보고 싶어진다. 그러던 중 루리는 원하는 대로 빙산이 되어 남쪽 바다로 갈 수 있게 된다. 루리는 남쪽 바다로 내려가면서 조금씩 조금씩 녹지만 북극 지방에서는 볼 수 있는 새로운 친구들을 만난다는 기쁨에 녹는 것도 개의치 않는다.

  캐나다에서는 뿔눈바다오리를 만나고 대서양에서는 참돌고래를 만났고 스페인 연안에서는 황새를 만났다. 아프리카 해안가로 오자 햇빛이 너무 뜨거워져 루리는 울음을 터뜨리지만 바람 덕에 쉽게 적도를 넘어 브라질 쪽에 오게 된다. 거기서 마리나라는 소녀도 구해 주고 장수거북도 만나고 홍따오기도 만나게 된다. 갈수록 루리는 생전 처음 보는 동물들을 만나게 되고 그렇게 해서 결국에는 남극 빙산에 도착하게 된다. 거기서 루리가 너무나 보고 싶어 했던 황제펭귄도 만나고 할아버지 빙산도 만나게 된다.

  루리는 북극에서 남극으로 여러 바다 동물과 새들을 만나게 된다. 그 동물들이 모두 상세한 그림으로 잘 그려져 있으며 책 뒤에는 그 동물들에 대한 상세한 설명이 실려 있다. 그래서 지구의 위도별로 분포하는 바다 동물과 새에 대해서도 알 수 있고 극제비갈매기처럼 북극과 남극을 오고가고 있는 새도 있다는 사실도 알 수 있다. 정말 대단하지 않은가? 북극과 남극을 오고 가다니......동물들의 세계는 참으로 신비롭고 놀랍다. 그런 신기한 동물들을 바다의 위치에 따라 살펴볼 수 있는 재밌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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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받은 상장 내친구 작은거인 9
이상교 지음, 허구 그림 / 국민서관 / 200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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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가 이상교 시인인 만큼 재밌는 동화 속에 정감 있는 동시가 여러 편 실려 있다. 그래서 동화도 읽고 시도 읽을 수 있는 일석이조의 책이다. 게다가 시가 내용과 무관하게 툭 뛰어나온 게 아니라 주인공 시우가 느끼는 그 때 그 때의 감정을 시로 옮겨 놓은 것이기 때문에 시란 이렇게 쉽게 쓸 수 있는 것이라고 알려주는 것 같다.

  시우는 초등학교 2학년 여자 애다. 키는 껑충하게 크고 몸은 말라서 별명이 ‘키다리 새다리’다. 전에 이상교 시인을 뵌 적이 있는데 이 분도 키가 크고 마르셨다. 그래서 든 생각인데 이 별명이 아마 시인의 어렸을 적 별명은 아닐까 싶었는데, 내 짐작대로 서문에도 본인 얘기가 가미됐다고 하니 맞는 것 같다.

  시우는 아버지가 갯벌 사업 때문에 강화도로 출장을 오게 되면서부터 강화도에 살게 된다. 시우는 공부도 잘 하고 매사에 똑똑하고 야무진 언니와는 하는 짓도, 생김새도 많이 다르다. 그래도 어린 두 동생도 언니나 누나 대접을 햊 주지 않는다. 그렇지만 감성이 풍부한 시우는 친구인 홍점이 와도 잘 어울리고 정신적으로 부족해서 학교에 다니지 못하고 있는 판석이 오빠와도 잘 어울린다.

  집에서 늘 부족한 아이로만 인정되던 시우가 크게 자신감을 갖게 된 것은 바로 학교에서 한 글짓기 대회에서 상을 받고부터다. 생각을 꾸미지 않고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쓰면 된다는 선생님의 말씀을 듣고 시우는 <내 동생>과 <그네>라는 제목으로 짧은 글 두 가지를 써냈는데 그것으로 상을 받게 된다. 이 일을 계기로 시우는 자신감을 갖게 되고 아버지도 시우에게 국어사전을 선물하면서 자신감을 북돋아준다. 뭐든지 잘 하는 언니의 그늘에 가려서 자신감이 없었던 시우는 이 일을 계기로 다른 사람들의 장점도 볼 줄 알게 된다.

  시우처럼 사람은 저마다 가진 장점이 있다. 그런데 우리가 그걸 보려고 하지 않기 때문에 보이지 않는 것이다. 그런 보이지 않는 것을 드러내게 하는 것이야말로 부모나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해주어야 할 일이고, 아이들 또한 내가 가진 재능이 무엇일까 생각해 보고 그것을 발현시키기 위해 애써야 할 것이다. 이 책을 계기로 우리 아이들이 자신이 가진 재능을 무얼까 진지하게 생각해 봤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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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프트 서부해안 연대기 3부작 1
어슐러 K. 르귄 지음, 이수현 옮김 / 시공사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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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프트는 선물 또는 천부적인 재능을 뜻하는 영어 단어다. 이 책은 바로 그 천부적인 재능에 관한 것이다. 마법의 세계처럼 다소 이해할 수 없는 능력이긴 하지만 고원지대에 살던 사람들이 가졌던 특별한 능력에 관한 이야기다. 쳐다보는 것만으로도 다른 사람이나 사물을 파괴할 수 있는 능력, 동물들의 말을 들을 수 있는 능력, 아픈 사람을 치유할 수 있는 능력 등 다양한 능력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이 책의 주인공 오렉은 쳐다보는 것만으로 모든 것을 파괴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카스프로만트의 영주의 자손이다. 오렉은 어려서부터 카다드라는 전설적인 브랜터(영지의 지도자)에 대한 얘기를 듣는다. 카다드는 세 살 때부터 쳐다보는 것만으로도 모든 것을 파괴하는 놀라운 능력을 보였는데 그 능력이 너무나 위험했기 때문에 눈을 가리고 지팡이를 짚고서 장님처럼 살았다고 한다.

  그런데 카스프로만트 영지의 브랜터인 카녹의 아들인 오렉에게는 그런 능력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 그런데 어느 날 오렉은 살무사를 죽게 하고 땅을 황폐하게 만들고 자신이 기르던 개까지도 파괴되는 일(책에서는 되돌린다라고 표현한다)을 겪게 된다. 아버지는 이것이 오렉이 자신도 모르게 그동안 숨겨져 있던 놀라운 능력을 보여준 것이라고 주장한다. 오렉은 처음에는 아버지의 주장을 믿지 않지만 아버지가 이 모든 일이 오렉이 화가 나서 쳐다볼 때 일어났다고 거듭 주장하자 아버지의 말을 믿게 되고 자기 안에 길들일 수 없는 놀라운 능력이 있다고 생각하게 된다.

  그래서 아버지의 말대로 카다드처럼 눈을 가린 채 장님처럼 생활하게 된다. 그러나 카스프로만트와는 그다지 관계가 좋지 않는 브랜터 오그의 영지에 다녀온 뒤에 어머니의 돌아가심을 계기로 어머니가 자신을 위해 써주신 책도 읽고 그레이와의 대화를 통해 능력에 대해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된다. 그리고 아버지가 주장한 자신의 능력은 거짓이었음을 깨닫는다. 오렉을 브랜터의 자리에 올리기 위해 아버지가 만들어낸 일임을 알게 된다.

  그 후 아버지가 돌아가시자 오렉은 잠시 자신의 집에 머물렀던 외지 사람인 에몬이 했던 말대로 자신의 능력은 책을 읽고 아름다운 노래를 할 수 있는 능력이라는 것을 깨닫고 그레이와 결혼해 그 능력이 인정받을 수 있는 저지대로 새로운 삶을 살러 떠나간다.

  SF 판타지 문학 장르에 속하는 글이지만 환상적인 재미를 줄 뿐만 아니라 교훈적이었다. 사람은 누구나 재능을 타고 난다. 그 재능을 선물로 받을 것인지 저주로 받을 것인지는 아마 본인의 노력 여하에 달렸을 것이다. 오렉이 아버지의 말대로 자신에게는 없는 가공할 만한 능력을 가졌다고만 생각했다면 그는 끝내 장님으로서 이 세상을 마감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끝없이 자기 능력을 의심하고 또 그 능력을 어떻게 사용해야 할지 고민했다. 그 결과 그는 자신이 가진 참된 능력을 알게 되었다.

  그레이의 말대로 사람에게는 누구나 능력이 주어지지만 그 능력을 한 번 나쁘게 사용하게 되면 바로 되돌릴 수가 없다고 한다. 그래서 그레이는 자신의 능력을 결코 나쁜 일에 사용하지 않기 위해 애를 쓴다. 이는 평범한 말인 것 같지만 진리다. 자신의 능력을 찾아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을 바로 쓸 수 있는 마음가짐 또한 재능인 것이다.

  멀리 있는 높은 산에서 가축을 기르며 사는 고원지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이 세상에 우리가 모르는 또 다른 세계가 진짜로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착각이 들 정도였다. 이야기가 전체적으로 스펙터클하거나 사건 전개가 빠르지는 않지만 환상적인 세계를 통해 삶이 무엇인지, 내가 부여받은 재능은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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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곰도 모르는 북극 이야기 - 지구의 마지막 보물 창고 북극으로 떠나자 토토 과학상자 6
박지환 지음, 김미경 그림 / 토토북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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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종 기지는 모두가 잘 알 것이다. 남극에 세워진 우리나라의 과학기지 이름이다. 그렇다면 북극에 있는 과학 기지의 이름은 무엇일까? 아마 그다지 잘 생각나지 않을지도 모른다. 세종 기지에 비해 방송에서 많이 얘기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답은 ‘다산 기지’다.

  이 책은 과학 전문 기자인 박지환 씨가 다산 기지에 직접 다녀와서 쓴 글이다. 그래서 더 실감이 나고 재밌다. 북극에 대해 막연히 북극은 바다고 남극은 대륙이다라고만 생각했는데, 그렇다면 어디부터 북극권에 속할까에서부터 북극에 사는 동물, 백야 현상, 오로라 등 북극에 관한 많은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리고 다산기지는 노르웨이의 스발바르제도에 속하는 섬에 있는 니알슨 과학 기지촌에 있다고 한다. 이곳에는 우리나라의 다산 기지뿐 아니라 노르웨이, 영국, 독일, 프랑스, 일본, 이탈리아, 중국 등의 연구기지가 있다고 한다. 그리고 이 과학 기지촌은 노르웨이의 킹스베이라는 회사가 운영하면서 시설도 관리하고 연구원들에게 음식을 제공하는 일도 한다고 한다.

  이런 다산기지에 관한 상세한 얘기는 물론이고 우리나라에서 다산기지에 가는 방법, 그곳에 있는 연구원들이 하는 일도 알려준다. 또, 북극을 처음 탐험했던 탐험가는 누구인지도 알려주고, 북극에 자원이 얼마나 많은지도 알려준다. 또 북극의 빙하에 대해서도 알려주며, 지금은 그것이 지구온난화로 인해 많이 녹았다는 것도 알려준다. 그리고 북극과 남극에 대한 비교도 해주고 북극에서만 볼 수 있는 식물도 소개해준다. 북극에서 그처럼 예쁜 꽃들이 있다는 것도 처음 알았고, 과학 연구원들이 어떤 일도 알 수 있어서 아이들이 더욱 흥미롭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다산 기지에 있는 연구원과 등산도 가고 낚시도 가서 경험했던 것을 일화들도 적혀 있어서 더욱 재미있었다. 그러면서 북극에 관해 아주 많은 것들을 알려준다. 정말 북극곰도 모르는 북극 이야기가 가득했다. 모두가 꼭 한 번 읽어봤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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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 첫 백제 여행 답사 바로하기 역사 바로보기 4
여행이야기 기획, 박광일 글 / 삼성당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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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제 유적지를 돌아보기 위해 간 부여박물관에서 이 책을 알게 돼서 구입하게 되었다.

전에도 백제 유적에 대해 알기 위해 무령왕릉과 공주박물관에 다녀왔었는데, 자원봉사 하는 문화해설사가 있어서 설명을 들어서 많은 것을 알게 되긴 했지만 금방 잊어버리게 되었다. 그래서 백제 유적에 대해서 설명해 주는 책이 있었으면 좋겠다 싶었는데 마침 이 책을 보게 되었다. 내가 원하던 내용이 그대로 들어 있어서 너무나 좋았다.

  우리는 보통 백제 하면 공주(웅진)나 부여(사비)를 떠올리게 되는데, 실제로 백제 역사 중에서 많은 기간을 차지한 것은 한성 시대였다고 한다. 백제는 700년의 역사를 자랑했다고 하는데 그 중 공주나 부여 시대는 200년밖에 안된다고 한다. 나머지 500년의 역사는 한성에서 이룩되었다고 한다. 이 책을 이런 이야기를 시작으로 서울에 있는 몽촌토성, 풍납토성, 석촌동 고분, 방이동 고분에 대한 설명을 통해 백제 이야기를 시작한다. 그동안 백제의 역사에 대해 잘못 생각했던 점이 많았음을 깨달을 수 있었다.

  뒤이어 웅진의 공산성, 무령왕릉, 공주박물관에서 보게 되는 유물을 통해 웅진시대에 ㅈ대해 자세히 설명해준다. 그 다음에는 부소산성, 정림사지 5층석탑, 궁남지, 능산리 고분, 부여박물관 소장 유물을 통해 사비 시대의 백제 역사를 알려준다.

  백제의 유물에 대해서도 자세히 알 수 있었고 백제 역사도 시대별로 잘 알 수 있어서 좋았다. 또한 이 책에서도 지적해 놓았지만 우리는 백제에 대해 의자왕과 삼천궁녀를 먼저 기억하게 된다. 망한 나라였기 때문이지도 하지만 망했다는 사실에만 집중을 하다보니 백제의 발달된 문화에 대해서는 관심을 덜 가졌던 것 같다. 백제는 근초고왕에 전성기를 누렸다고 한다. 이제는 의자왕에게 집중된 백제 역사에 대한 관심을 이렇게 문화 전성기쪽으로 전환함으로써 백제를 좀 더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으로 바꿔야 할 것이다. 그렇게 하기에 이 책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백제 도읍지 나들이 전에 읽고 가면 매우 유용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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