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받은 상장 내친구 작은거인 9
이상교 지음, 허구 그림 / 국민서관 / 200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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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가 이상교 시인인 만큼 재밌는 동화 속에 정감 있는 동시가 여러 편 실려 있다. 그래서 동화도 읽고 시도 읽을 수 있는 일석이조의 책이다. 게다가 시가 내용과 무관하게 툭 뛰어나온 게 아니라 주인공 시우가 느끼는 그 때 그 때의 감정을 시로 옮겨 놓은 것이기 때문에 시란 이렇게 쉽게 쓸 수 있는 것이라고 알려주는 것 같다.

  시우는 초등학교 2학년 여자 애다. 키는 껑충하게 크고 몸은 말라서 별명이 ‘키다리 새다리’다. 전에 이상교 시인을 뵌 적이 있는데 이 분도 키가 크고 마르셨다. 그래서 든 생각인데 이 별명이 아마 시인의 어렸을 적 별명은 아닐까 싶었는데, 내 짐작대로 서문에도 본인 얘기가 가미됐다고 하니 맞는 것 같다.

  시우는 아버지가 갯벌 사업 때문에 강화도로 출장을 오게 되면서부터 강화도에 살게 된다. 시우는 공부도 잘 하고 매사에 똑똑하고 야무진 언니와는 하는 짓도, 생김새도 많이 다르다. 그래도 어린 두 동생도 언니나 누나 대접을 햊 주지 않는다. 그렇지만 감성이 풍부한 시우는 친구인 홍점이 와도 잘 어울리고 정신적으로 부족해서 학교에 다니지 못하고 있는 판석이 오빠와도 잘 어울린다.

  집에서 늘 부족한 아이로만 인정되던 시우가 크게 자신감을 갖게 된 것은 바로 학교에서 한 글짓기 대회에서 상을 받고부터다. 생각을 꾸미지 않고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쓰면 된다는 선생님의 말씀을 듣고 시우는 <내 동생>과 <그네>라는 제목으로 짧은 글 두 가지를 써냈는데 그것으로 상을 받게 된다. 이 일을 계기로 시우는 자신감을 갖게 되고 아버지도 시우에게 국어사전을 선물하면서 자신감을 북돋아준다. 뭐든지 잘 하는 언니의 그늘에 가려서 자신감이 없었던 시우는 이 일을 계기로 다른 사람들의 장점도 볼 줄 알게 된다.

  시우처럼 사람은 저마다 가진 장점이 있다. 그런데 우리가 그걸 보려고 하지 않기 때문에 보이지 않는 것이다. 그런 보이지 않는 것을 드러내게 하는 것이야말로 부모나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해주어야 할 일이고, 아이들 또한 내가 가진 재능이 무엇일까 생각해 보고 그것을 발현시키기 위해 애써야 할 것이다. 이 책을 계기로 우리 아이들이 자신이 가진 재능을 무얼까 진지하게 생각해 봤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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