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에게 비춰지는 우리 가족의 모습은 어떨까?

우리 집에는 괴물이 우글우글 ㅣ 보림 창작 그림책
이혜리 그림, 홍인순 글 / 보림 / 2005년 5월

 유명한 소설가 카프카의 <변신>을 떠오르게 하는 그림책이다. 아마 첫 페이지에 애벌레가 등장해서 그럴 것이다. 시작 페이지에 마치 포대기에 쌓인 아기처럼 생긴 애벌레 한 마리가 등장한다. 이 애벌레가 모험을 하게 된다는 얘기다.

  이 애벌레는 숲속에 놀러 가는데 불빛이 우글거리는 도시를 지나쳐야 한다. 그런데 이 불빛이 반짝이는 도시에서 신문을 읽고 있는 털이 잔뜩 있는 곰 같은 동물이 있는데 바로 이 존재는 아빠인 것 같다. 자동차 백미러에 얼핏 비친 모습이 아빠의 모습이다. 바로 이 첫 번째 괴물을 애벌레만 보면 방귀불을 내뿜는다고 한다. 아빠가 맞는 것 같다.

  두 번째 괴물은 애벌레만 보면 껍질을 벗기려 드는 괴물이다. 다행히도 애벌레는 이 괴물에게 엉덩이 세 대만 맞고 지나칠 수 있게 된다. 세 번째 괴물은 애벌레만 보면 무조건 달라붙는 괴물이다. 할 수 없는 애벌레는 이 진드기 괴물이 지쳐 떨어질 때까지 데굴데굴 굴렀다. 그런 연휴에야 자기 세상인 숲에 오게 된다. 마지막 페이지를 보면 이 그림책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더 잘 이해할 것이다.

  아마 이 책은 아이의 심정을 대변하는 것 같다. 아빠와 엄마와의 관계, 그리고의 동생과의 관계를 보여주는 것인 것 같다. 아무 문제 없을 것 가정에서도 아이는 여러 괴물들을 지나쳐 숲으로 가야 하는 작은 애벌레처럼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아무런 무기도 없는 애벌레이긴 각종 위협을 몸으로 이겨내야 하는 것이다. 이 그림책을 보면서 앞으론 아이 마음을 항상 헤아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이 책은 한국어린이도서상을 받은 것이기도 하고, 부모라면 누구나 알고 있을 EBS의 방송 프로그램인 ‘60분 부모’의 선정도서라고 한다. 그만큼 아이에게 관심을 가져 줄 것을 호소한다. 부모 입장에서가 아니라 아이 입장을 먼저 헤아려보는 부모가 돼야겠다

to 부정사와 비교급, 최상급에 대해 배우다

그램그램 영문법 원정대 8 - To 부정사 ㅣ 그램그램 영문법 원정대 8
어필 프로젝트 그림 / 사회평론 / 2008년 7월

  원정대는 용을 물리쳤고 빛나는 접속사의 귀걸이라는 아이템을 받는다. 이 아이템은 접속사의 능력을 발휘해 짧은 시간 동안 다른 사람의 행동을 조정할 수 있다. 참 재밌는 아이템이다. 이야기도 재밌지만 이런 재밌는 아이템 설정 때문에 아이들이 이 만화를 좋아하는 것 같다.

  원정대 일행은 용을 물리친 뒤 배를 타고 오다가 유령선을 만난다. 잠시 들른 그 유령선에서 유령 모양의 그램펫인 to 부정사를 다스리는 투인피닛을 만나게 된다. 그 그램펫은 사람이나 사물을 통과해 마법을 거는데 반드시 to 부정사를 사용한 주문을 걸어야 마법을 풀 수 있게 된다. 이 그램펫 덕분에 원정대 일행은 to 부정사에 대해 배우게 된다. 쓰임에 따른 to 부정사의 위치, to 부정사를 쓰는 동사 등에 대해서 배운 뒤 원정대 일행은 그램펫 투인피닛을 물리친 뒤 변신의 왕관이라는 아이템을 받게 된다.

  그런데 유령선에서 나와 이들이 도착한 섬에는 리버스 마왕의 부하인 엑스맨이 블록으로 된 큰 로봇을 타고 와 기다리고 있었다. 이 블록맨은 형용사의 비교급과 최상급을 사용하면 물리칠 수 있었다. 이를 통해 원정대는 -er, -est를 붙여 비교급과 최상급을 만드는 방법과 more, most를 붙여 비교급과 최상급을 만드는 방법을 익히게 된다. 그런데 블록맨이 어찌나 강한지 원정대 일행은 꼼짝없이 당하다가 좋은 방법을 생각해 낸다. 로봇의 머리 속으로 들어가 엑스맨을 공격하는 방법. 하지만 그것을 시도하기 전에 블록맨이 일행을 공격하면서 끝이 난다. 다음 편에서는 원정대가 어떻게 이 위기를 넘겨는지 알 수 잇을 것이다.

  이번 권에서는 외울 내용이 많아졌다. to 부정사의 형태로 쓰는 동사도 외워야 하고 형용사의 비교급과 최상급도 외워야 한다. 많이 힘들 것이다. 하지만 연습 문제도 풀고 반복 학습한다면 어려운 내용도 얼마든지 마스터할 수 있을 것이다. 아이에게 힘을 주어야겠다. 

프레포 그램펫의 전치사 주문에 맞서 싸우다

그램그램 영문법 원정대 5 - 풀어라! 프레포의 전치사 주문 ㅣ 그램그램 영문법 원정대 5
어필 프로젝트 그림 / 사회평론 / 2007년 5월

4권부터는 과거, 현재, 미래의 시제에 관한 영문법이 나오기 때문에 아이가 조금은 어려워했다. 하지만 영문법이 한 번 읽어서 이해가 되는 것이 아니라서 아마 여러 번 더 읽다 보면 개념이 잡힐 것 같다. 그래도 이 책은 아이가 좋아하는 만화라서 몇 번이고 다시 볼 수 있어서 좋다.

  일단 이 책은 스토리가 재밌다. 영문법 원정대가 어둠의 마왕 리버스를 물리치기 위해 원정을 나서는데 매번 그램펫이라는 리버스 마왕이 보낸 문법 괴물들과 싸워야 한다. 그들과 싸워서 승리를 하게 되면 새로운 아이템을 받게 되고 이것으로 원정시 위험에 처했을 때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아이템 획득이라든지, 괴물 퇴치 등이 게임 줄거리 같기도 하고 판타지 동화 같기도 해서 아이들이 좋아한다.

  이 5권에서는 텐스라는 그램펫에게 속아 마법의 조종탑에 갇힌 아이들을 타임 마법사가 도와준다. 타임 마법사는 4권에서 시제를 가르쳐준 마법사다. 그런데 텐스의 저주에서 풀려난 원정대 일행은 이번에는 프레포라는 전치사를 다스리는 그렘펫을 만나게 된다. 이 그렘펫 때문에 피라미드에 갇히지만 장소와 시간을 나타내는 전치사를 사용해 위기를 모면하게 된다. 그런데 이번에는 또 리버스 마왕의 따르는 엑스맨과 스핑크스의 공격을 받게 된다. 하지만 이것도 장소를 묻는 의문사 where과 때를 묻는 의문사 when를 잘 사용해 물리친다.

  벌써 만화를 통해 전치사와 때와 장소를 묻는 의문사까지 배웠다. 다음권에서는 영문법의 어디까지 진도가 나갈지 궁금하다. 아이들에게 다소 쉽지 않은 내용이지만 반복해서 읽는다면 확실히 이해가 될 것이다. 그리고 뒤에 정리된 어휘도 유용하다. 

아이들 눈높이 맞춘 셰익스피어의 맥베스

맥베스 ㅣ 그림책으로 만나는 셰익스피어 3
윌리엄 셰익스피어 원작, 개리 켈리 그림, 브루스 코빌 다시 씀, 구자명 옮김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02년 7월

두 말 하면 잔소리라 할 수 있는 영문의 대문호 셰익스피어의 주요 작품 중 하나인 <맥베스>를 아이에게 알려주고 싶어 이 책을 보게 되었다. 어렸을 때 명작이나 유명 작품들을 이렇게 줄거리만 나온 것으로 접하면 이미 줄거리를 알고 있기 때문에 원작을 읽지 않으려고 한다는 얘기를 들은 게 있어 다소 걱정이 되긴 했지만, 그래도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중 한 작품이 <맥베스>를 이런 책으로라도 줄거리마나 알아두는 것도 상식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아 같이 읽게 되었다.

  비극인 만큼 스토리는 유쾌하지 않다. 게다가 일러스트도 너무나 끔찍하게 그려져 있다. 맥베스에게 왕이 될 것이라고 예언했던 마녀들의 모습이 아주 끔찍하고 무섭게 그려져 있다. 아마 옛날 사람들이 생각했던 마녀의 모습은 이랬었나 보다. 그래서 옛날에는 마녀를  화형시키기도 했던 것 같다. (사실 그녀들은 마녀가 아닌 경우가 대부분었지만. 아무튼 서양 사람들이 상상했던 마녀는 이런 모양이었던 것 같다.) 시도때도 없이 등장하는 유령들 때문에 몽유병에 빠진 맥베스의 아내의 모습도, 두려움에 떠는 맥베스도 어둡고 무섭게 그려져 있다.

  줄거리도 익히 알고 있듯이 전쟁을 승리로 이끌고 집에 오던 맥베스 장군이 숲에서 들은 세 마녀의 속삭임에 현혹돼 왕을 죽이고 왕의 자리에 오르게 되고 그 자리를 지키기 위해 친구도 살해하지만 결국에는 죽게 된다는 얘기다. 그런 것을 보면 말의 힘이 정말 대단한 것 같다. 별 것 아닌 마녀의 속삭임에 현혹해 왕에 대한 충성도, 친구와의 우정도 한 순간에 잊고 그 모두를 죽음으로 몰았으니 말이다. 인간의 얇은 귀를 경계하는 이야기였는지, 아니면 탐욕에 빠진 인간의 무분별함을 경고했는지는 독자가 판단할 일이다.

  어쨌든 그림도 어둡고 줄거리도 무시무시하지만 저자가 이 책은 만든 이유는 셰익스피어의 글을 어렵다는 소문을 잠재우고 싶었고 어려서부터 그의 작품에 친숙해진다면 그런 편견을 갖기 않을 것 같아서였다고 한다. 그리고 맥베스는 셰익스피어의 희곡 가운데 비교적 짧은 글이며, 또 자신이 이 작품을 좋아하며 초등학교 4학년들에게도 인기가 있는 작품이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나도 이 책을 계기로 우리 아이들이 셰익스피어에게 친숙해졌으면 좋겠다.

세계 문화 유산 중 주요 유산 101를 살펴보자

초등학생이 꼭 읽어야 할 101가지 세계문화유산
꼬마도깨비 편집부 엮음 / 지경사 / 2004년 2월

  아이들이 역사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흥미를 보이는 것이 바로 유적이나 유물이다. 국내의 것은 물론이고 세계 문화 유적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을 갖게 되는데 그럴 때 읽으면 좋을 책이 바로 <010가지 세계 문화 유산>이다.

  이 책에는 아시아, 유럽, 아메리카, 아프리카 등 세계 곳곳에 있는 101가지 문화유산에 대해 상세히 소개해 놓았다. 하나의 유적에 대해 두 쪽씩을 할애해 설명해 놓았는데 사진이 제법 크게 들어가 있어서 좋다. 설명의 분량도 그렇게 길지 않아서 처음 문화유산을 공부하는 아이들이 읽으면 좋을 것이다.

  현재까지 유네스코에 등록된 세계 문화 유산은 563건이라고 한다. 이 책은 그 중 중요한 역사적 의미를 갖는 것 101가지를 선정해서 수록했다. 특히 우리나라의 문화 유산으로는 창덕궁, 종묘, 수원 화성, 경주 역사 지구, 고창, 화순, 강화의 고인돌 지역, 해인사 장경판전, 석굴암과 불국사, 이렇게등 7가지가 유네스코에 등록되어 있다고 한다. 그 중 경주는 세계 10대 유적지로 선정될 만큼 세계적으로 자랑할 만한 유적지라고 한다.

  이러한 우리의 훌륭한 문화 유적에 대해서 살펴보면서 해외에 있는 많은 유명 문화재들을 보고 설명도 들을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우리 인류의 귀중한 자산인 문화 유산을 보면서 인간의 무한한 능력을 느껴보고 문화야말로 우리가 지켜내야 할 소중한 자산이라는 것을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