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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바꾼 100대 과학 사건 3 : 수학과 화학 - 미래 과학자들이 꼭 알아야 할
장수하늘소 글, 윤승일 그림 / 키즈조선 / 2009년 3월
평점 :
절판
제목이 세계를 바꾼 100대 과학사건이라고 해서 세계에 큰 영향을 미친 100가지 과학 사건들을 쭉 나열하고 간단한 설명을 단 책인 줄 알았다. 이 책은 과학 분야 중 수학과 화학과 관련된 대단한 사건들을 알려주는데, 이 수학과 화학을 포함하고 물리, 생물, 지구과학 등 다른 과학 분야를 포함해서 전부 100대 과학 사건을 소개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일단 내가 예상했던 것과는 다른 구성 방식이었고 한 가지 사건에 대해 깊이 있는 지식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수학과 화학을 좀 더 깊게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수학 분야에서는 피타고라스의 정리, 유클리드의 기하학 원론, 인도 승려의 0의 발견, 카드다노의 3차 방정식 해법 발견, 뉴턴과 라이프니츠의 미적분법 발견, 보여이와 로바쳅스키의 비유클리드 기하학 등장까지 전부 6가지의 수학사에서 큰 전환기가 된 사건들을 보여준다.
이런 사건들을 ‘뉴통’이라는 이 책에서 만든 조사 캐릭터가 나와 취재하는 형식으로 되어 있다. 어떻게 그런 업적을 이룩할 수 있었는지 상세히 소개해주면서 ‘취재노트’라고 해서 보충 설명해주는 글들이 많이 실려서 보다 깊이 있는 지식을 얻을 수 있게 해준다. 또한 ‘생각해볼까요?’라는 논술 문제 코너가 있기 때문에 단순히 과학사를 배우는 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토대로 과학논술도 해 볼 수 있게 해준다.
예상했겠지만 화학 분야에서는 보다 더 많은 사건이 설명돼 있다. 탈레스를 기점으로 한 그리스 자연 철학의 시작, 고대 원자론, 아리스토텔레스의 자연 철학, 베이컨과 데카르트의 과학 방법론 정립, 화학 혁명을 이끈 라부아지에, 연소의 원리를 규명한 라부아지에, 보일과 샤를의 기체 팽창의 법칙, 돌턴의 원자설, 아보가드로의 가설, 뵐러의 요소 유기 합성 성공, 노벨의 다이너마이트 발명, 멘델레예프의 주기율표 완성, 베크렐과 퀴리의 방사능 발견이라는 13가지 사건을 알려준다. 이것만으로 화학이 어떻게 발전해 왔는지 한눈에 꿰뚫을 수 있다. 그러면서도 각 사건들이 어떻게 진행되었는지를 잘 설명해 놓았기 화학에 대해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해준다.
보통 과학자들은 그 원리나 법칙을 말할 때 발견자들의 이름을 딴 것도 있고 배울 때에도 항상 관련 과학자들에 대해서 함께 배우기 때문에 과학자들에 대해서는 조금이나마 들어봤었는데, 수학자에 대해서는 전혀 들어보지 못했었는데, 이 책을 통해 수학자에 대해서 많이 알게 되었다. 그리고 수학하면 서양 학문이라는 생각이 강했는데, 우리가 현재 쓰고 있는 숫자가 인도에서 시작됐으며 중국에서도 <기하학원론>이라 할 수 있는 <구장산술>이 있었고 방정식도 있었다니 놀라웠다. 그래서 이런 재밌는 수학사에 관련된 지식들이 수학적 흥미를 고취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
앞서 말했듯이 화학자들의 이름은 비교적 많이 들어봐서 친숙했고 그들이 주장한 이론은 어느 정도는 알고 있었지만 이 책을 통해 보다 확실하고 체계적으로 정리할 수 있어 좋았다. 그리고 요소를 유기 합성한 프리드리히 뵐러와 우라늄을 발견한 앙리 베크렐은 처음 듣는 과학자였기에 더욱 흥미롭게 읽었다.
그리고 이 책의 재밌는 점은 왜 이 수학자와 과학자를 100대 과학사건의 주인공으로 뽑혔는지 그 이유를 적어놓았다는 점이다. 이 부분은 그들의 업적이 얼마만큼의 영향력을 가졌는지 알려주면서 해당 과학자에게 보다 관심을 갖게 하는 계기가 돼서 좋았다.
보통 수학이나 과학을 배울 때 무슨무슨 이론과 공식에 대해 배운다고 생각하면 엄청 어려울 것 같은데, 이처럼 역사와 인물을 통해 부드럽게 접근한다면 수학과 과학을 얼마든지 즐겁게 배울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