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모상자속의 아이들
토니 모리슨 외 지음, 이상희 옮김, 지젤 포터 그림 / 문학동네 / 200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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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 문학상 수상작가인 토니 모리슨이 처음으로 아이들을 위해 쓴 책이라고 한다. 이 야기는 자유에 대한 얘기다.

  이야기의 주인공 패티, 미키, 리자는 어찌나 말썽꾸러기들인지 학교나 동네 사람들로부터 말썽쟁이로 찍혔다. 그래서 결국 많은 사람들의 이 세 아이의 자유를 빼앗기로 결정한다. 여럿이 함께 사는 사회에서 어떻게 지내야 하는지, 진짜 자유가 뭔지 깨닫게 해주려고 어른들은 세 꼬마를 네모 상자에 가룬다.

  그렇지만 상자 안에는 하늘을 그린 그림, 맛있는 젤리 과자, 최신 유행인 청바지까지 아이들이 갖고 싶어 하는 모든 것들을 넣어준다. 아이들에게는 다만 바깥에서 마음대로 놀 자유만을 빼앗는 셈인 것이다. 하지만 아이들은 그 어떤 것보다 밖에 나가 마음대로 뛰어노는 자유를 원한다. 물질적인 풍요보다는 정신과 신체의 자유가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전해 준다.

  세 아이의 얼굴빛이 다른데, 아마도 황인종, 백인종, 흑인종을 대표하는 것 같다. 피부색이나 외모는 달라도 인간에게는 자유가 가장 소중한 권리임을 암시하는 것 같다. 무엇보다 이 책에서 강조하는 내용은 자기 마음대로 구는 것이 자유가 아니라는 것이다. 우리는 자유를 자기 마음대로 하는 것이라고 착각하는 경우가 있는데 자유는 결코 그런 개념이 아니라는 것을 확실히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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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이야기 - 3~8세 세계의 걸작 그림책 지크 7
게일 헤일리 지음, 임혜숙 옮김 / 보림 / 199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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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프리카에는 거미 이야기가 많은 것 같다. 이 책도 거미에 관한 이야기다. 거미 사람인 콰쿠 아난스에 관한 얘기든 아니든 거미 이야기가 참 많다. 이 책은 그런 거미 이야기가 생기게 된 유래를 알려준다. 아프리카에서 많이 전해지는 거미 이야기는 보잘 것 없고 특별한 능력도 없는 사람이나 동물이 꾀를 써서 강자를 이긴다는 얘기다.

  그런데 이런 이야기들이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지게 된 것은 아프리카에서 노예로 잡혀 대서양을 건너 미국에 온 사람들에 의해 전해지게 되었다. 이 아난스는 카리브해 주변 섬에서는 아난시로 불리고 미국 남부에서는 앤트 낸시로 불린다고 한다. 그런데 아프리카 이야기 중에 재밌는 것은 아프리카 사람들은 어떤 말을 강조하려면 그 말을 되풀이한다고 한다.

  이 책의 내용은 이렇다. 아프리카의 하느님인 니야메는 이야기를 황금상자에 넣어 옥좌 옆에 놓아두었다. 그런데 거미 사람인 아난스는 하느님에게 이야기를 사고 싶어 하늘까지 닿는 거미줄을 짜서 하느님에게로 간다. 그가 이야기를 사겠다고 하자 하느님은 이야기 값으로 무시무시한 이빨이 있는 표범 오세보, 불처럼 쏘는 말벌 믐보로, 사람 눈에 안 보이는 요정인 므모아티아를 데려 오라고 한다.

  무척 어려운 과제들이었지만 꾀가 많은 아난스는 무사히 해결하고 하느님의 요구대로 이야기값을 지불하게 된다. 하느님은 할 수 없이 아난스에게 이야기를 나눠준다. 이 아난스 덕분에 세상에 이야기가 널리 전해졌다는 얘기다.

 재밌는 이야기다. 이야기 값을 치르기 위해 아난스가 사용하는 지혜로운 방법도 재밌고, 하느님이 이야기를 황금상자에 가둬놓는다는 것도 재밌는 설정이다. 그만큼 이야기가 소중하다는 얘기일 것이다. 지금이야 책문화가 발달해서 어디에서든 이야기를 구할 수가 있지만 책도 없었던 옛날에는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만 있었을 것이다. 그런 시대에는 이야기가 얼마나 소중했겠는가? 이야기를 소중하게 여기는 아프리카의 재미난 문화를 엿볼 수 있는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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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하는 종다리 - 청년사 저학년 문고 02
이상권 지음, 김호민 그림 / 청년사 / 200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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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권 동화작가가 쓴 글인데, 책 서문에 보면 이 이야기들은 전남 함평군 해굴마을에 사시는 강을금 할머니가 들려주신 이야기라고 한다. 강 할머니는 소문난 이야기꾼으로 이야기를 하다가 내용이 잘 떠오르지 않으면 전라도 사투리인 ‘거시기’를 말씀하신다고 해서 별명도 거시기 할머니‘라고 한다. 아무튼 강 할머니가 들려주신 재밌는 이야기 7편이 실려있다.

  <욕하는 종다리>, <까치밥>, <이씨는 자라, 문씨는 살쾡이, 박씨는 제비>, <꿩, 저만 춥지>, <석공네 고양이>, <열아홉 고개>, <호박엿 먹고 이 빠진 이야기>가 실려 있다.

  욕하는 종다리는 솔개에게 물려가던 꽃뱀을 우연찮게 구해 주었는데 그 꽃뱀이 종달새 알들을 잡아먹게 되면서부터 할머니가 종달새들부터 욕을 듣게 되었다는 이야기다. 까치밥은 탐스럽게 열린 감을 보고 지나가던 도시 사람이 할머니 감을 사가겠다고 하고선 까치밥은 남겨두라고 할머니 말씀을 무시한 채 욕심스럽게 감을 다따가 감나무에서 떨어져 놓고는 할머니에게 욕을 하고 사라졌다는 얘기다.

  이씨는 자라, 문씨는 살쾡이, 박씨는 제비는 성씨마다 동물 조상이 있다는 얘기인데 재미있다. 박씨는 제비랑 쉽게 연관이 되는데 나머지 것들을 연관성을 못 찾겠지만 아무튼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이야기다. 이 밖에도 나머지 이야기들은 할머니 동리 사람들의 이야기인데 사람 사는 냄새가 나는 이야기들이어서 재밌다.

  열아홉 고개는 일부 도시 사람들이 많이 부끄러워해야 할 얘기다. 농촌에다 쓰레기를 무단투기하는 사람들 얘기다. 쓰레기를 마을에다 버리고 도망가는 고개에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쓰레기를 버리고 가는 사람이 미안해서 되돌아본 횟수를 고개의 이름에 붙인 것이라고 한다. 그래도 열아홉 번이나 되돌아본 사람은 조금은 양심이 있었던 것 같다.

  생활 속에서 볼 수 있는 여러 가지 일들을 재밌게 그려 놓았다. 아이들은 일기를 쓸 때마다 또는 글짓기를 할 때마다 무얼 써야 하나 망설인다. 하지만 글을 쓰려고 찾아보려고 생활 속의 모든 일 속에서 글감을 찾을 수 있다. 안 찾아서 그렇지.....이 책을 보니까 이야기란 것이 별 것 아니고 글쓰기가 결코 어렵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작가들처럼 유려한 문장이나 화려한 수식어는 없더라도 그저 생활 속에서 느낀 재미난 일들을 이야기하는 쓰면 글이 된다는 생각이 들게 했다. 이야기 짓는 게 그렇게 어려운 것만 아니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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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아입는 피부 머리에서 발끝까지 7
조은수 지음 / 미래엔아이세움 / 200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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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을 위한 과학책이지만 사실 과학책에는 아동과 성인의 구분이 없어도 좋을 것 같다. 물론 다른 책들도 그렇긴 하지만 특히 과학책은 더 그런 것 같다.

  과학책을 읽을 때마다 왜 그리 모르고 있었던 것이 많은지 반성도 하게 되고 새로운 사실들을 많이 알게 된다. 특히 어린이 과학책들은 읽기 쉽고 재밌게 되어 있어서 어른들도 가볍게 읽으면서 좋은 지식을 습득할 수 있어서 좋다.

  이 책은 피부에 관한 책이다. 피부의 구조, 역할, 딱지, 동물들의 독특한 피부 구조, 손톱, 발톱, 머리카락 등 피부에 연관된 모든 정보를 그림과 함께 알기 쉽게 설명해 놓았다. 또한 피부에 기생하는 이, 벼룩, 진드기 같은 해충에 대해서도 설명해 놓았고 무좀균 같은 박테리아에 대해서도 소개해 놓았다. 손톱과 발톱은 피부가 각질처럼 변형된 것이라는 것도 알려준다. 그래서 피부에 관련된 생물 공부용 도서로서뿐 아니라 의학 기본 상식 책으로도 유용하다.

  아이들의 경우 피부에는 별로 신경을 쓰지 않는데 이 책을 읽게 됨으로써 피부에 대한 관심과 청결에 보다 주의를 기울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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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집에 온 손님 콩깍지 문고 1
황선미 지음, 김종도 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0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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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모가 큰 아이에게 어린 동생을 맡기로 외출했을 때 벌어진 사건에 대한 이야기다. 아이에게 어린 아이들을 맡기고 외출을 하는 부모의 마음도 편치 않겠지만, 처음으로 부모가 없는 상태에서 동생들을 돌보게 된 큰 아이가 느끼는 부담감이 잘 그려져 있는 책이다. 작품마다 보는 이의 관점에 따라 달리 해석되겠지만 나는 이 책에서 이 점이 가장 크게 보였다. 아마도 내가 작은 아이를 큰 애에게 맡기고 나갈 때 불안한 마음이 가시지 않아서 더욱 그런가 보다.

  부모님이 맡긴 아기 여우 동생들을 돌보던 금방울은 빈 집 앞에서 놀다가 저도 모르게 풍뎅이를 따라갔다 와보니 동생들이 안 보였다. 다행히도 동생들은 집에 있었다. 그런데 덩치가 큰 동물이 와서 문을 두드렸다. 금방울과 동생들을 무서워서 문을 잠그고 있었다.

  그런데 졸리다고 보채는 동생의 담요를 빈집에 두고 온 것이다. 그래서 빈집에 가봤더니 아까 집에 찾아온 덩치가 거기에 있는 것이다. 게다가 그 덩치는 동생의 담요까지 덮고 있었다. 그러나 금방울은 무서워서 도망쳤다.

  집에 돌아가니 동생이 여전히 울어서 다시 빈 집에 가서 담요를 몰래 가져 오려고 했는데 신음소리가 났다. 그걸 보고 너무나 안쓰러운 마음이 들어서 집에 와서 난로에 지필 마른 장작과 따뜻한 차를 가져다 놓고 왔다. 다음날 그 집에 담요 속에 아기 오소리가 싸여 있었다. 덩치는 바로 오소리 아줌마였던 것이다.

   동생들을 잘 돌봐야한다는 부모님의 당부를 잘 지키면서도 다른 동물을 사랑할 줄 아는 따뜻한 마음씨를 가진 금방울이의 이야기다. 덩치가 누굴까, 덩치가 왜 금방울이네 문을 두드렸을까? 빈집에서 도대체 뭐를 할까? 등등 끊임없이 호기심을 갖게 만든다. 그러면서도 금방울이가 덩치를 위해 장착과 차를 가져다 놓는 걸 보면 다른 사람도 생각하는 따뜻한 마음을 충분히 배울 수 있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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