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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영운의 우리 땅 과학 답사기 - 30억 년 한반도의 자연사가 살아 숨 쉬는 우리 땅의 비밀을 찾아 떠난다! ㅣ 손영운의 우리 땅 과학 답사기 1
손영운 지음 / 살림 / 2009년 4월
평점 :
‘과학답사기’라는 말에 주목할 필요가 있겠다. 그저 우리 땅을 둘러보고 그 감회를 기록한 것이 아니라 과학답사기라는 말처럼 우리 땅에 숨은 과학적 지식까지 아울러 들려주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저 관광하듯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은 아니고, 지질 탐사 또는 생태 탐방을 하듯 자세를 가다듬고 읽어야 할 것이다. 한마디로 역사와 과학이 어우러진 우리땅 해설서다.
우리땅을 전부 21곳으로 나눠 살펴보고 있다. 선서 유물이 잔뜩 발견된 경기도 연천을 시작으로 하여 경기도 포천, 시화호, 강화도, 충남 태안, 전북 부안, 전북 진안, 전북 고창, 전남 해남, 부산 태종대, 경북 포항, 경북 청송, 경북 안동, 충북 단양, 강원 태백, 강원 삼척, 강원 영월, 강원 평창, 강원 속초, 강원 춘천, 제주 남제주까지를 살펴봤다.
살펴본 곳들을 보면 수도권에서 충남, 전북, 전남, 경북, 충북, 강원, 제주 순으로 옮겨가고 있다. 그래서 이곳들을 살펴본 데에 어떤 역사적 순서가 있기보다는 서울에서 가까운 곳부터 우리땅을 순례하는 형식으로 되어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그리고 우리는 보통 여행을 할 때 그곳에 있는 유적이나 유물들만 보고 오는 경우가 많은데 이 책은 해당 지역을 폭넓게 볼 것을 요구한다. 전체적인 풍광을 보고 그 속에 있는 자연경관 하나하나가 우리에게 들려주는 메시지들을 알아챌 수 있도록 설명해준다. 땅을 보면 그곳이 어떤 과거를 가졌음을 알 수 있다는 것을 자세히 들려준다. 연천이 중생대 백악기 때 화산활동의 흔적이 있는 곳이라든지, 시화호가 공룡 알 화석과 둥지가 대량으로 발견된 중생대 지층이었다는 설명 등이 가득하다. 또 태안의 신두리에 왜 사구가 형성될 수 있었는지, 또 부안의 채석강에서는 어떤 지구의 역사를 읽어낼 수 있는지도 알려준다.
전에 화성에서 공룡축제가 열렸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었다. 왜 그곳에서 공룡축제가 열리는지 이해가 안 갔었다. 우리나라에서 공룡하면 고성만이 연상됐기에 화성에서 공룡 축제가 열리는 게 의아스러웠는데 이 책을 읽고 나고 그 이유를 알게 되었다.
이 책에는 이렇게 각 지역의 유명 유적지나 유물에 대해서도 소개하지만 그래서 그 지역의 역사적인 배경은 당연히 알려주지만 그밖에도 그 지역만이 가진 지질적인 특색과 지리적인 특색까지도 자세히 설명해 놓았다. 그래서 우리땅에 대해 알기 위해선 두고두고 읽어야 할 책이다. 이런 종류의 책을 처음 봤기에 신선하기도 했거니 수록 정보량이 많아서 아주 마음에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