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정욱 선생님이 들려주는 방정환 산하인물이야기 1
고정욱 글, 양상용 그림 / 산하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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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린이날 하면 방정환 선생님이 생각나고 방정환 하면 어린이날이 자동적으로 떠오를 것이다. 그만큼 어린이와 방정환 선생님은 불가분의 관계다. 이 분은 우리나라에서 어린이라는 말을 처음으로 만들어낸 분이며 어린이날을 제정한 분이시다. 아마 누구나 여기까지는 알고 있을 것이다. 나 또한 이 정도로밖에 이 분에 대해 아는 바가 없었다.

  그래서 어떤 분일지 아주 궁금했다. 이 책의 처음 이야기는 이 분이 세상을 떠나는 이야기에서부터 시작된다. 서른 세 살의 젊디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난 방정환 선생님은 돌아가시기 전에 병으로 입원하게 될 때까지도 어린이를 위한 잡지를 만드시느라 여념이 없었다고 한다. 방정환 선생님이 이렇게나 일찍 운명을 달리하신지는 몰랐다. 무척 안타까웠다. 좀 더 오래 사셨다면 우리나라의 아동문학이 더 많이 발전했을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이렇게 일찍 생을 마감한 방정환 선생님은 서울 종로 당주동에서 태어났고 비록 중인의 신분이었지만 집안이 부유했었다고 한다. 그러나 8살 때 증조할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살림이 기울어 무척 힘들게 살아가게 된다. 아버지의 권유에 따라 선린상고에 입학한 그는 상고의 졸업을 1년 앞둔 때 상고를 그만두고 조선총독부 토지조사국에 취직해 토지문서를 베껴 쓰는 일을 한다. 그러다 자신의 아버지와 의형제를 맺었던 분을 통해 천도교 교당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을 하게 된다.

  그 일을 계기로 일본으로 유학도 가게 되고, 그곳에서 어린이 잡지와 어린이 도서를 보면서 우리나라의 어린이들이 얼마나 불쌍한 대우를 받는지를 알게 되고, 고국에 돌아가면 어린이를 위한 책과 잡지를 만들겠다고 다짐한다.

  그는 결심대로 조선에 돌아와 <사랑의 선물>이라는 세계 명작 동화집을 내고 어린이 운동을 할 동지들을 모아 색동회를 조직한다. 그리고 1923년 3월 20일에는 어린이를 위한 잡지인 <어린이>를 발간하고 그해 5월 1일에는 제1회 어린이날 행사를 치른다.

  그런데 방정환 선생은 잡지 출판은 물론이고 잡지에 많은 글을 기고한다. 소파(잔물결)라는 자신의 호를 비롯하여 목성, 북극성, 자물, 몽견초 등과 같은 이상하고 재미있는 필명으로 <어린이>에 많은 글을 기고한다. 그리고 1929년에는 청소년 잡지인 <학생>도 발간한다.

  일제 침략기라는 몹시 어려웠던 시기에 어린이를 ‘미래의 희망’이라 여기며 이들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한 방정환 선생님의 선구자적인 노력과 아름다운 일생에 대해 알 수 있었다. ‘교육은 희망이다’라는 말이 새삼스럽게 들린다. 이 말이 요즘에서야 만들어진 게 아니라 방정환 선생님 때에 이미 실천되고 있었다고 하니 무척 감탄스럽다. 이렇게 깨어있는 생각을 하시는 분들이 있어 세상이 발전하고 있는 것 같다. 감사해야겠다.

   그리고, 내가 이 분 글 중 읽어본 것은 <만년셔츠>밖에 없는데, 많은 글들을 기고하셨다고 하니 어떤 작품들이 있나 찾아서 읽어봐야겠다. 또, 앞으로 이렇게 우리나라의 발전을 위해 훌륭한 일을 하신 분들의 위인전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여러 출판사에서 발간되고 있는 위인전집에 단골(?)로 들어가신 분들 말고도 우리가 꼭 알아야 할 위대한 분들에 대한 책이 계속해서 나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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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잔치 소동 반달문고 27
송언 지음, 윤정주 그림 / 문학동네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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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주 재밌게 읽은 동화다. 끝마무리가 잘 돼서 후련하기는 했지만 뭔가 씁쓸한 뒤끝이 남기도 했던 동화였지만 아이들에게 돈에 대해 확실히 각인시켜 줄 수 있는 좋은 동화였다.

  두 아이를 두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돈으로 속을 썩인 적은 한 번도 없다. 물론 요즘 아이들 대부분이 그럴 것이다. 뭐가 필요하다고 말만 하면 웬만해서는 부모님들이 척척 사주는 데 돈이 아쉬워서 나쁜 짓을 할 일이 없을 것이다. 그렇다고 내가 풍족하게 준다는 말은 아니다. 나도 아이들에게 무척 인색한 편이다. 아직 초등학교 정도야 크게 돈 들 일도 없고 아이들도 부모 몰래 뭔가를 사야 할 일이 없으므로 아직까지는 돈에 관해서 투명한 관계가 유지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내 아이들도 반 아이 중 누군가가 돈을 준다고 하면 왜 주는지 따져보지도 않고 덜컥 받을 것 같다. 이 책의 윤지 네 반 아이들처럼. 아빠는 외국에 유학을 가고 엄마랑 둘이서 살고 있는 윤지는 엄마가 일 때문에 늦게 퇴근을 하자 외로운 마음에 엄마 몰래 엄마 지갑에서 돈을 빼내 아이들에게 나눠 준다. 그냥 이유 없이 준 적도 있고 집에 놀러온 아이들에게 사소한 심부름을 시키고 주기도 한다. 이런 사실을 수연이의 일기장을 통해 윤지 네 반 담임 선생님인 털보 선생님이 알게 된다.

  이 일 때문에 미술 시간에 한바탕 난리가 난다. 누가 언제, 얼마를 받았는지, 한 명씩 교단 앞에 불려나가 이실직고를 해야 했다. 그리고 윤지와의 대질을 통해 사실 여부를 확인하는 한 뒤 털보 선생님은 다음 날 아침까지 돈을 받은 모든 아이들에게 받은 만큼의 돈을 돌려주라고 명하신다. 그렇지 못할 때에 엄벌에 처하겠노라고 하시면서.

  이때부터 아이들은 받은 돈을 마련하기 위한 걱정이 시작된다. 그러면서 이유 없이 돈을 받아서는 결코 안 되며, 그렇게 받은 돈 이상으로 양심의 가책을 받아야 한다는 것을 절실히 깨닫게 된다. 그리고 돈을 쓰기는 쉽지만 돈을 마련하기는 어렵다는 사실도 알게 된다.

  아이들에게 남의 돈을 함부로 받거나 써서는 안 된다는 것을 확실히 가르쳐준다. 어려서부터 이 책을 읽고 공돈이 어떤 것인지를 확실히 배워둔다면, 어른들 문제에서 자주 발생하는 ‘사과 박스’ 문제는 결코 일어나지 않으리라 생각된다.

  다만 황고집불통이 끝까지 5천원을 갚지 않고 끝나버린 것이 마음에 걸린다. 그것도 선생님이 모르게 속이고....언젠간 들통이 나긴 하겠지만. 세상에 그런 사람이 꼭 있긴 하다. 아이들 눈에도 황고집불통의 행동은 좋지 않게 보일 것 같다. 아무튼 아주 재밌게 읽으면서 세상에 공돈은 없다는 것을 절실히 깨닫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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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의 아버지 베르디 시공 만화 디스커버리 24
사정환 지음 / 시공사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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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모가 아이들에게 바라는 소망 중에서 하나가 ‘위인전을 많이 읽었으면......’일 것이다. 나 또한 그렇다. 세계사에 커다란 발자취를 남긴 위인들을 삶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좋은 점들을 본받아 내 아이들도 훌륭하게 자랐으면 하는 바람이다. 물론 세상에 이름을 떨치는 위인이 되지 않더라도 맡은 바 자신이 할 일을 성실히 다 하는 착한 사람으로 사는 것으로도 족하겠지만, 이왕이면 세상에 자취를 사람이 남기면 더 좋을 것이다.

   그래서 가능한 한 내 아이들이 위인전을 많이 읽었으면 하고 바라게 된다. 그런데 이렇게 만화로 한 위인의 삶에 대해 속속들이 알게 되니 반갑다. 그렇지만 이 책은 위인 만화 시리즈는 아니다. 세상의 모든 지식들을 알려주기 위한 시공 디스커버리 시리즈에 속하는 만화다. 그럼에도 베르디에 대해 한 권을 할애해 다룬 걸 보면 베르디의 업적이 정말 대단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베르디는 오페라의 아버지라 불린다고 한다. 베르디는 1813년 이탈리아 부세토 마을에서 태어난다. 베르디는 마을의 오르간 연주자이자 학교 선생님인 피에트로 바이스트로치의 레슨을 받다가 부세토의 오케스트라 ‘필라르모니치’의 안토니오 바레치 단장에게 본격적으로 음악 수업을 받게 되면서 발군의 실력을 발휘하게 된다. 베르디는 <산 보니파치오의 백작, 오베르토>로 데뷔한 이래 거의 50년간 작품 활동을 했는데, 그의 주요 작품으로는 <리골레토>, <라 트라비아타>, <아이다>가 있다. 베르디는 또한 민족주의자였고 애국운동가였기에 <나부코>, <롬바르디아인>과 같은 이탈리아 사람들에게 대호평을 받은 오페라를 쓰기도 했다.

 나는 내 아이들이 훌륭한 사람이 되면서도 늘 음악과 미술을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특히 음악을 대해 조예가 깊은 사람으로 자랐으면 하는 마음이어서-특히 클래식에 대해. 아마 내가 그렇지 못해서 그럴 것이다-이렇게 음악가나 음악에 대해 알려주는 책들을 많이 읽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특히 오페라 같은 큰 대작의 경우에는 음악은커녕 스토리를 알기도 쉽지 않은데, 베르디의 일생에 대한 이야기와 함께 그의 작품과 그에게 영향을 준 작품에 대해 들을 수 있어 좋았다.

  그리고 오페라하면 작곡가 모두 다 스토리도 짜고 작곡도 하는 줄 알았는데 대본을 짜주는 작가가 따로 있다는 재밌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만화도 그렇다고 한다. 물론 스토리를 함께 짜는 만화가도 있지만 스토리 작가가 따로 있다고 한다. 이 책은 이런 재미난 사실도 알려 주면서 오페라에 대해 많은 것을 알려준다. 종합 무대 예술이라고 할 수 있는 오페라에 대한 소개, 오페라를 이루는 요소들, 오페라의 종류, 베르디를 빛나게 한 작품들, 베르디와 함께한 작가들이 정보 페이지에 따로 설명돼 있다.

  늘 낯설게만 느껴지고 내가 향유할 수 없는 것이라고 느껴진 오페라가 한층 가까워진 느낌이다. <리골레토>에 대한 줄거리도 듣게 되었고, 여러 유명 오페라에 나오는데 아리아에 대한 제목도 알 수 있게 되니 클래식 음악이 저절로 듣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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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 1%로 가는 중학생 공부법
신성일 지음 / 파라북스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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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가 공부 잘 하기를 바라는 것은 모든 부모의 소망이다. 아이가 공부에 재능이 있건 없건 간에 어떤 부모든 그렇게 되기를 바란다. 학교를 졸업하고 그 이후의 삶을 지배하는 것이 학력의 우수함 뿐이 아니라는 것을 경험에 의해 잘 알고 있으면서, 아이들이 학교에 다니는 이상은 학업 성적에 연연하지 않을 수 없다. 그래서 이런 책들을 자꾸 탐독하게 되는 것 같다. 어떻게 하면 내 아이가 좋은 성적이 나올 수 있게 도와줄 수 있을까 하는 마련에서 말이다.

  이 책은 학습관리 전문학원의 부원장이자 학습 관리 노트를 개발하는 회사의 대표이신 신성일 님이 쓴 것이다. 학습관리가 얼마나 중요하면 이런 전문학원이 다 생겼을까 싶게 요즘에는 학습 요령을 지도해주는 전문학원이나 전문 강좌가 성황을 이루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만큼 공부에 있어서 노하우 습득이 중요해졌다는 말일 것이다.

  시간은 정해져 있고(수능시험이나 대학입학 사정), 공부할 양은 방대하고, 게다가 풍부한 경제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학습 기회를 갖는 이들이 많아졌기 때문에, 얼마나 빨리 공부 노하우를 습득해 학업에 적용하느냐가 성공의 관건이 될 정도가 되었기 때문이다.

  나도 이제 딸이 중학교에 들어가자 자꾸 이런 책이 눈이 간다. 중학교에 들어가니 일단 과목 수도 늘어났고 학교 수업 시간도 늘어나 아이 혼자서 공부할 시간이 줄어들었다. 게다가 수행평가 준비도 해야 하고 숙제도 해야 한다. 정말 초등 생활과는 큰 차이가 나게 자기 시간이 줄어들어서 책 볼 시간조차 없어졌다. 그렇다 보니 공부 요령이 절실해졌다. 그래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이 책은 우선 ‘자기 주도 학습’을 강조한다. 어떤 학습 방법 안내서든 이 부분은 똑같다. 그만큼 자발적인 공부가 효과가 좋다는 말일 것이다. 말을 냇가까지 인도하는 것은 마부가 할 수 있지만 물을 마시는 것은 말만이 할 수 있는 일인 것이다. 이렇게 자기 주도 학습의 중요성을 설명한 뒤에는, 국어, 수학, 영어, 사회/국사, 과학, 통합논술로 나눠 과목별 공부 전략을 안내해준다. 특히 이 부분이 유용하다.

  그리고 많은 책에서 말하듯이 성적을 쑥쑥 올리는 있는 노트 정리법도 과목별로 안내한다. 보통 말하듯이, 공부를 잘 하는 사람은 노트필기법도 남다르다 한다. 그런 비법을 배울 수 있는 곳이 바로 이 단원이다.

  그 다음에는 ‘두뇌를 100% 깨우는 생활습관’이라고 해서 11가지의 방법을 제시한다. ‘아는 것을 행동으로 옮겨라’, ‘책상 앞에서는 집중력을 높여라’에서부터 숨쉬기로 뇌를 건강하게 만드는 법, 두뇌의 피로를 푸는 방법 등 두뇌를 맑게 하고 정신력을 한데 모을 수 있는 방법이 소개돼 있다. 이 부분은 공부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간과할 수 있는 부분인데, 생활 속에서 이런 습관들이 몸에 배어 있다는 공부에 큰 효과가 있는 방법들이다.

  마지막으로는 ‘공부가 재미있어지는 상상훈련’이라고 해서 초감각 상상에 대해 알려준다. 초감각 상상은 학습에 중요한 우뇌를 깨우게 하는 방법으로서, 머릿속으로 여러 가지 것들을 상상하면서 감각까지 상상하게 하는 훈련을 말한다. 이런 훈련을 하면 좌뇌의 생각과 우뇌의 상상력이 서로 잘 제어되어 조화로운 두뇌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공부를 뇌를 많이 쓰는 작업이므로 익혀 두면 도움이 될 것이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이런 유용한 지식들을 알았다면 실천이 가장 중요하다. 과목별 공부전략+노트정리법+두뇌개발법+삼위일체 1% 공부법인 이 방법을 머릿속으로 아는 데서 끝나면 아무 소용이 없다. 지금부터라도 하나씩 적용해 보는 것이 중요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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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라가 된 고양이 시공주니어 문고 2단계 27
재클린 윌슨 지음, 닉 샤랫 그림, 햇살과나무꾼 옮김 / 시공주니어 / 200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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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처구니가 없으면서도 가슴 찡한 감동이 느껴지는 이야기다. 아마 애완동물을 키워본 사람들은 공감하리라. 그 동물을 잃어버리거나 그 동물이 죽었을 때 키웠던 사람의 심정이 어떠한지를.......방송에서 보면 애완동물을 끔찍이 위하는 사람들 얘기가 나온다. 나도 전에는 그런 사람들이 이해가 가지를 않았었다. 그러나 나도 막상 개를 키워보고, 또 사정이 여의치 않아 그 개를 멀리 떠나보내고 보니, 그렇게 든 정은 사람이나 개나 똑같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 책의 주인공 베리티에게는 메이블이라는 고양이가 있었다. 그 고양이는 베리티의 엄마가 결혼을 하고나서부터 키운 것이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메이블의 모습이 보이지 않게 되었다. 그 전날 메이블이 집안에 토를 해놓았는데 베리티가 몹시 화를 냈었다. 그런데 그날 이후부터 메이블이 보이지 않는 것이다.

  베리티의 엄마는 베리티를 낳고는 돌아가셨다. 베리티는 외할아버지 집에서 외할머니와 아빠와 함께 살고 있는데, 엄마의 죽음에 대해 말을 하면 안 되었다. 가족들이 엄마의 죽음을 너무나 슬퍼해 엄마 얘기를 꺼내면 안 되었던 것이다. 그래서 베리티가 유일하게 엄마의 이야기를 할 상대는 메이블뿐이었다. 그런데 그런 메이블이 없어진 것이다.

  너무나 슬픈 마음에 이곳저곳을 찾아보던 베리티는 우연찮게 자신의 옷장 속에서 죽어 있는 메이블을 발견한다. 마침 그즈음에 학교에서 이집트의 미라에 대해 배운 베리티는 메이블을 떠나보내기가 싫어 고양이를 미라로 만들 생각을 하고, 메이블의 몸에 할머니가 사용하던 목욕용 소금을 듬뿍 뿌린 뒤 미라처럼 천으로 둘둘 감싸서 배낭 속에 넣어둔다.

  그런데 나중에 들통이 나고, 식구들은 베리티가 메이블을 미라로 만들려고 했던 이유에 대해 듣게 된다. 엄마의 죽음에 대해 너무나 슬퍼하는 가족들에게 또 다른 죽음의 소식을 알릴 수 없기에 그랬노라는. 그 뒤 가족들은 슬픔을 극복하고, 베리티의 학교 선생님의 충고대로 엄마와 메이블의 추억할 수 있는 ‘사자의 서’를 만들기로 한다.

  베리티가 고양이 미라를 만들려고 하는 장면이 무척이나 황당하게 느껴졌다. 그런데 베리티의 말을 듣고 보니 베리티는 무척 마음이 따뜻한 아이였고 나름대로 생각이 깊은 아이였다는 생각이 든다.

  책 뒤 설명에 보면 미라는 영어로 'mummy'라고 하는데, 이는 엄마를 뜻하는 'mommy'와 발음이 비슷하다. 그래서 이 책의 원제인 ‘The Cat Mummy'는 ’고양이 미라‘인 동시에 ’고양이 엄마‘라고도 풀이할 수 있다고 한다. 이 책에서 고양이 메이블은 베리티가 엄마 얘기를 할 수 있는 유일한 상대였고, 메이블의 죽음을 통해 베리티네 식구들은 엄마의 죽음, 더 나아가서는 죽음을 받아들일 수 있는 방법을 배우게 된다.

  이야기의 시작과 달리 끝부분은 가슴 찡한 감동이 있다. 영원한 이별인 죽음은 누구에게나 감당하기 힘든 일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죽음 자체를 꽁꽁 감춰둘 수도 없고 미라로 만들어서 옆에 둔다고 해서 죽은 자를 곁에 둘 수도 없는 일이다. 어차피 죽음이라는 것도 삶의 한 과정이므로 그것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지혜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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