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속에 묻힌 비밀을 캐내자! - 꼭꼭 숨겨진 세상 1
데보라 피어슨 지음, 티나 홀드크로프트 그림 / 한길사 / 200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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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만 보고는 땅 속 보물 이야기인 줄 알았다. 그런데 그것은 아니고 지하에 만든 터널이나 굴 이야기였다. 요즘은 땅 속 이야기 하면 지하철이나 지하상가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 조금 아름다운 쪽으로 상상을 하면 동굴 정도가 될 것이다.

   그렇다면 과거의 사람들은 땅 속을 어떻게 이용했을까? 그 궁금증을 풀 수 있는 책이다. 우선 이 책은 땅굴을 파는 동물로 유명한 두더지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두더지의 생태와 그가 판 땅굴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런 다음에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라비린토스’라는 미궁과 미노타우로스, 테세우스, 아리아드네 이야기가 나온다. 또, 굴을 파서 로마로 수돗물을 댄 로마 사람 이야기, 피라미드의 비밀, 영국의 존 왕이 로체스터 성을 항복시키기 위해 성루 아래에 굴을 판 이야기, 폴란드 비엘리츠카에 있는 소금 광산,  파리의 거리 밑에 있는 지하 묘지(카타콤베), 수줍음이 지나쳐 길에서 다른 사람들을 만나기를 꺼렸던 영국의 포틀랜드 공작 5세의 기차역까지 연결된 지하 통로, 시카고에는 작은 화물 기차가 다녔던 굴, 2차 세계대전 중 포로수용소를 탈출하기 위해 포로들이 판 땅굴, 체코 프라하에 있는 우편 터널까지 재미있는 굴 이야기를 들려준다.

  폴란드의 소금 광산은 13세기부터 굴을 파고 있는데 굴의 전체 길이는 수백 km에 이른다고 한다. 파리의 굴은 옛날에 건물을 지을 때 쓸 바위를 얻기 위해 팠던 채석장들이었는데 채석장으로서의 쓸모가 없게 된 뒤론, 너무나 복잡해져서 공동묘지조차 부족했던 파리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묘지로 이용하게 되었다고 한다. 시카고에는 화물의 수송을 위해 작은 화물 기차를 운송했던 땅굴이 있었고, 체코 프라하에서는 금속 통을 기계 안에 넣고 버튼을 누르면 강력한 공기의 힘으로 통이 땅속 터널을 통해 움직이는 우편 터널이 있는데 100년 전부터 현재까지 이용되고 있다고 한다. 신기했다.

  옛날 사람들은 땅속을 광물을 캐내는 광산으로만 이용했는 줄 알았는데, 이렇게 여러 가지 용도로 사용하다니 신기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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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사마천 사기열전 서울대 선정 만화 인문고전 50선 9
정연 지음, 진선규 그림, 손영운 기획 / 주니어김영사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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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마천의 <사기>에 대해서는 누구나 이름 정도는 알고 있을 것이다. 세계사를 배울 때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역사를 배울 때에도 한번은 언급되는 내용이어서 그리 낯설지는 않을 것이다. 그런 사마천의 사기에 대해 잘 알 수 있는 재미있는 책이었다.

  <사기>는 사마천에 의해 기원전 100년 쯤에 쓰여진 역사서로서, 중국의 전설시대인 5제 때부터 사마천이 살았던 당시인 한나라 무제 때까지의 역사를 다루고 있다. 그런데 모든 시대를 똑같은 양으로 다룬 건 아니고 한나라에 가까운 시대일수록 상세하게 썼다. 당시의 입장으로 말하자면 ‘통사로 쓴 현대사’ 정도로 해석할 수 있겠다.

  사기는 본기, 표, 서, 세가, 열전으로 구성돼 있는데, 본기는 역대 황제의 업적을 중심으로 역사를 기록한 것으로서 12편으로 되어 있고, 표는 역사적 사건을 연대순으로 정리한 연표에 해당되는 것으로 10권으로 되어 있으며, 의례, 음악, 천문 등 여러 문물제도를 다룬  서는 8권으로, 제후국의 역사를 담은 세가는 30권으로, 여러 사람의 전기인 열전은 70권으로 되어 있어, 총 130권으로 구성된다.

   본기 외에 여러 개의 장을 갖는 이런 서술 방식은 사마천이 사기를 쓰면서 처음 쓴 것으로서, 본기의 기자와 열전의 전자를 따서 이런 역사 서술 방식을 ‘기전체’라고 한다. 이후 기전체는 모든 중국의 공식 역사책에서 사용하게 되었다.

   사마천이 역사서를 쓸 때 본보기로 삼은 책은 <춘추>였다. 춘추는 노나라 왕을 중심으로 노나라 안팎에서 일어난 사건들을 연대순으로 정리한 책이었다고 한다. 그런데 사마천이 나라의 공식 사관도 아니면서 이런 방대한 역사서를 저술할 수 있었던 것은 태사였던 아버지 사마담 덕분이었다고 한다. 태사는 천문 관측과 역사 기록을 담당하는 관리였는데, 사마담은 역사책을 쓰기 위해 자료도 모으고 논문도 썼는데 끝내 완성하지 못했다고 한다. 그래서 유언으로 사마천에게 역사책을 완성할 것을 당부한다.

  하여, 사마천은 한 무제 때 관리였는데 흉노족에게 사로잡힌 이릉 장군을 두둔한 죄로 궁형을 받게 되는데, 그런 수치스런 순간을 극복할 수 있었던 것이 바로 역사서 편찬에 대한 아버지의 유언 때문이었다고 한다. 궁형을 받은 뒤로 사마천은 역사서 편찬에 매진을 하게 된다.

  이렇게 이 책에는 사마천이 사기를 쓰게 된 동기이며 사기의 내용 구성에 대해 상세히 알려준다. 그리고 제목이 <사기열전>인만큼 사기의 열전에 수록된 이야기 중 백이와 숙제, 관중, 오자서, 소진, 맹상군, 하신, 흉노족의 두만 선우, 편작, 질도와 장탕, 순오곤과 우맹에 관한 이야기를 싣고 있다. 워낙에 유명한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여서 무척 재미있게 읽었다.

  서울대 선정 인문고전 50선에 속하는 고전들을 만화로 꾸며놓은 것이라서 더 관심을 갖고 읽었다. 고전 참 어렵다. 그런데 이렇게 만화로 바꿔놓았으니 얼마나 재미있을까 기대하면서 읽었다. 고전을 아이들에게 읽히고 싶은데 그게 무척 힘든 일이다. 이 책이라면 재미있지 않을까 싶어서 선택했는데 잘 한 것 같다. 아주 재미있다. 굳이 서울대 선정이라는 전제조건을 염두에 두지 않고서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었다. <사기>라는 역사서를 자세히 알 수 있고 한 인간의 집념을 엿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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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서 처음 책을 빌렸어요 I LOVE 그림책
알렉산더 스테들러 글.그림, 이순미 옮김 / 보물창고 / 200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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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미있는 책이다. 이 책을 보니 나도 처음 도서관 대출증을 만들었을 때의 기쁨이 떠오른다. 나도 이렇게 기뻤는데, 이 책의 비벌리처럼 우리 애들도 처음 도서관 대출카드를 만들었을 때 무척 기뻤을 것이다. 다른 지역의 공공 도서관도 그런지 모르겠지만 내가 사는 지역의 공공도서관에서는 만6세가 돼야 대출카드를 만들어준다. 누나만 대출카드가 있는 것을 보다가 자기만의 대출카드가 생긴 작은 아이가 무척 기뻐했던 것이 떠오른다. 그것도 만6세가 되는 생일에 도서관에 가서 기념으로 만들어 주었다. 마치 성년이 되는 아이들이 주민등록증을 처음 발급받은 뒤 기쁘고 설레는 것과 같은 마음일 것이다.

  비벌리도 처음 대출카드를 만들고 도서관 회원이 된 걸 기뻐하며 공룡 책을 대출한다. 하지만 어쩌다 보니 반납일을 넘기게 된다. 이것 때문에 비벌리는 걱정이 태산 같은데 비벌리의 친구들이 겁을 준다. 벌금으로 엄청 큰돈을 내야 한다느니, 감옥에 간다느니 하고 말이다.

  엄마에게 말은 못하고 걱정으로 끙끙대던 비벌리는 밥맛도 없고 밤에도 공룡에게 잡아먹히는 꿈을 꾼다. 결국 엄마에게 이야기하고 친구들이 얘기한 것과 같은 터무니없는 벌칙은 없고 그저 반납하면 된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무엇이든 새로운 일을 처음 시도했을 때의 기쁨과, 기대와 달리 뭔가 잘못 됐을 때의 걱정하는 마음을 잘 표현해 놓았다. 아울러 그런 곤경에 처했을 땐 얼른 주위 어른들과 상담하는 것이 상책이라는 것도 알려준다. 도서관 이용 시에는 가능한 한 반납일은 철저히 지켜야 한다는 메시지와 함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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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 짜증 나는 날 저학년을 위한 꼬마도서관 41
에이미 크루즈 로젠탈 지음, 레베카 도티 그림, 유경희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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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제목이 재미있고 그림도 재미있어서 고르게 된 그림책이다. ‘왕 짜증’이라는 말은 아이들이 잘 쓰는 말이다. 도대체 아이들은 언제 짜증이 날까? 이 책을 보면 알 수 있다.

  한  두 가지가 아니다. 아이들에게 짜증나게 하는 다양한 일과들이 그려져 있다. 솔직히 아이들이 어떨 때 짜증날까 생각해 보지는 않았었다. 그런데 이 책에서 짜증나는 것으로 그려진 일들을 보니까, 그래 이런 정도의 일이라면 짜증날만 하겠다는 공감이 간다.

  동생이 아침부터 귀찮게 구는 날, 학교 버스를 놓친 날. 머리 모양이 괴상망측해지는 날, 좋아하는 바지가 짧아진 날, 아무도 내 말을 들어주지 않을 때 등 여러 가지 상황을 적어 놓았다. 누구라도 그런 상황이면 짜증이 날 것이다.

  이밖에도 방안 구석을 뒤져도 찾는 물건이 안 나오는 날도 있다. 또 아이들에게 아주 크게 짜증날 만한 일인, 키가 겨우 몇 센티미터 모자라서 놀이기구를 못 타게 된 날 등이 적혀 있다. 아이하고 또 어떤 일이 짜증나는 일인가 적어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이다.

  마지막이 압권이다. 그럼에도 인생이 살 만 한 것은 이렇게 왕짜증 나는 날도 시간이 지나면 밤이 되고 그 밤이 지나면 또 새로운 하루를 시작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적어 놓았다.

무척 희망적인 인생관이다. 근심 걱정을 다음날로 넘기지 말라는 이야기 같다. 이런 마음으로 산다면 늘 희망차고 즐거운 인생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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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소리의 이별 선물 - 아이에게 죽음의 의미를 따뜻하게 전하는 그림책 I LOVE 그림책
수잔 발리 글.그림,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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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에는 의외로 죽음을 다룬 그림책이 많다. 그만큼 그림책의 폭이 넓어졌다는 의미이기도 하겠고, 또 우리의 죽음을 대하는 자세가 다소 성숙했다는 의미이기도 할 것 같다. 죽음도 우리 인생의 한 부분으로 받아들이려는 인식과, 주위 사람들과의 영원한 이별이 견딜 수 없는 슬픔이지만 그저 슬퍼만 할 것이 아니라 그것을 잘 받아들일 수 있게 도와주기 위해서 이런 책들이 등장하는 것 같다.

  이 책도 죽음을 소재로 한 다른 그림책들처럼 죽음을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자세에 대해 알려준다. 나이가 많아서 거동이 힘든 오소리는 이제 이 세상을 지나 긴 터널로 가는 꿈을 꾼다. 한 발자국을 떼기도 힘든 현재의 몸과는 달라진 튼튼해진 몸으로 그 터널을 달리는 꿈을 꾸고는 세상을 떠난다. 이렇게 이 책은 죽음을 긴 터널을 달려가는 것으로 묘사한다.

  다음날 오소리의 죽음을 안 주위 친구들인 두더지, 토끼, 개구리, 여우는 겨우내 오소리의 죽음을 슬퍼한다. 그러다 봄이 오자 친구들은 가끔씩 서로 모여서 오소리가 살아 있을 때 함께 했던 추억들을 이야기하게 된다. 동물 친구들은 저마다  오소리와의 특별한 기억을 간직하고 있다. 그들은 이런 추억들을 오소리가 남긴 이별 선물이라고 생각하면서, 이제는 슬픔을 극복하고 즐겁게 오소리를 추억하게 된다.

  분명 시간이 약이다. 그 어떤 슬픔도 시간이 지나면 극복하게 된다. 처음에는 큰 슬픔 때문에 도저히 살아가지 못할 것 같지만, 시간이 지나면 마음 깊은 곳에 들어찬 슬픔은 여전하지만 그 사람과 함께 추억들로 인해 살아갈 힘을 얻게 된다. 그 추억으로 인해 때로는 웃기도 하고 때로는 눈물짓기도 하지만 그래도 살아갈 수 있게 된다. 그게 바로 인생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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