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서를 만든 세계사 인물들 - 세계사의 흐름을 바꾼 문제적 20인 교과서를 만든 사람들 8
우경윤 지음, 유남영 그림 / 글담출판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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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를 쉽게 공부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는 역사에 길이 이름을 남긴 주요 인물 위주로 공부하는 것일 게다. 초등 저학년만 되어도 위인동화들을 읽기 때문에 아이들이 제법 많은 위인들의 이름을 알고 있어 인물을 통한 역사 공부는 아이들의 흥미를 쉽게 자극할 것이다. 뿐만 아니라 역사의 중심엔 항상 사람이 있다. 따라서 그 인물들을 통해 역사에 접근하는 것은 보다 더 깊이 있는 역사 공부가 되게 해줄 것이다.

  이 책에는 중, 고등학교 교과서에 나오는 세계사 인물들 중 세계사의 흐름을 바꾼 동서양의 인물들을 시대별로 골고루 선정하였다. 동서양의 문화가 융합된 헬레니즘 문화라는 독특한 문화 양식이 등장하게 기여한 알렉산더 대왕, 불교를 세계적인 종교로 만든 인도의 아소카왕, 로마의 노예 반란 지도자 스파르타쿠스, 종이를 발명한 채륜, 기독교를 인정한 황제 콘스탄티누스대제, 이슬람교의 창시자 마호메트, 게르만 중심의 서유럽 세계를 건설한 카롤루스 대제, 동아시아 지역의 사상과 윤리를 확립한 유학자 주희, 십자군을 물리친 관용의 이슬람 술탄 살라딘, 유럽 세계를 흔들어 놓았던 명장 바투, 100년 전쟁에서 프랑스를 구한 성녀 잔 다르크, 농민 출신 황제 명나라의 이자성, 자본주의 경제학의 아버지 애덤 스미스, 러시아를 유럽의 강국으로 마든 러시아의 여제 예카테리나 2세, 프랑스 혁명의 전파자 나폴레옹, 노에를 해방시킨 미국의 링컨 대통령, 독일의 철혈 재상 비스마르크, 러시아의 혁명가  레닌, 비폭력 저항주의자 인도의 간디, 혼돈의 시대가 낳은 괴물 히틀러까지를 수록하고 있다.

  이 중에 어떤 인물은 과연 그 사람이 20인의 인물로 선정될 만큼 역사에 지대한 영향력을 끼쳤나 의심-아마 내게는 생소한 이름이어서 더 그럴 수도 있다-이 가긴 하지만, 그런 이유 때문에 이 책을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내가 알고 있는 사람만 나왔더라면 재미가 덜했을 것이다.

  또한 인물에 관련된 역사적 사실만 나열한 것이 아니라 시대적인 원인과 과정까지 설명함으로써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내놓았으며, 많은 사진과 일러스트, 지도를 삽입해서 더욱 재미있게 읽을 수 있게 해놓았다. 책이 두꺼워서 읽기에 어렵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들 수도 있겠는데, 내용을 보면 그게 기우였음을 알 수 있다. 이야기하듯 쉬운 문체로 쓰여 있어서 책장이 술술 넘어간다.

  아이가 초등 4학년이므로 이제 세계사 공부가 필요하다. 그동안 내 나름으로는 쉬운 책 같아 여러 권 권했었는데 아직 별 효과를 보지 못했다. 통사로 된 것을 권했는데 아이에게 어려웠나 보다. 그런데 이 책은 위인동화처럼 쉽게 읽을 수 있어 좋은가보다. 처음 세계사 공부를 시작하는 아이라면 이 책으로 쉽게 시작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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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피아크족, 알래스카의 또 다른 얼굴 산하세계어린이 30
카롤린 나르디 지예타 & 클레르 메를로 퐁티 지음, 멜리장드 뤼트렝제 그림 / 산하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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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숙피아크족은 약 1만 년 전부터 알래스카 남쪽에 있는 코디액 섬에서 살고 있는 부족이다. 1871년 프랑스의 젊은 탐험가인 알퐁스 피나르가 이 섬에 다녀간 뒤 숙피아크족의 전통과 생활에 대해 전해줌으로써 세상 사람들이 이들에 대해 알게 되었다고 한다.

  그래도 우리에게는 낯선 종족이어서 더욱 관심을 갖고 책을 보았다. 알래스카인 전체가 아직은 우리에게 많이 낯선 종족이다. 점점 세상 곳곳의 삶과 문화에 대해 알려주는 책과 방송 프로그램들이 나오고 있어서 많은 나라나 종족들에 대해 이전보다는 확실히 많이 알게 되었지만 숙피아크족은 이름조차 생소한 부족이었다.

  알래스카 근처의 섬에 사는 종족이다 보니 이야기 속에는 그들의 생활 속에서 흔히 보게 되는 곰, 밍크, 까마귀, 자고새 같은 동물들의 이야기가 많다. 그리고 어떤 신화에서나 꼭 들어 있는 해와 달과 별과 관련된 이야기가 이들에게도 있다. 우리나라에 불개와 해와 달이 된 오누이가 있다는 이들에게는 신비로운 궤짝 세 개에 빛을 담아온 까마귀 이야기, 하늘에 난 구멍에 외눈을 대고 있는 별 이야기, 달님의 약혼녀가 되어 달의 가면을 쓰고 보름달부터 그믐달까지 하늘을 지키게 된 신부 이야기가 있다.

  또 우리에게 우렁각시나 사람으로 둔갑한 여우 이야기가 있다면 이들에게는 자고새 여인이라는 이야기가 있다. 또 이들에게도 생명은 소중하다는 메시지를 전해주는 이야기가 있는데, 함부로 곰을 잡던 사람들이 흰 얼굴의 곰에게 복수를 당한다는 이야기가 바로 그것이다. 또 우리에게 복을 가져다 주는 도깨비 이야기가 있다면 이들에게는 행복을 가져다주는 난쟁이 이야기가 있다. 그리고, 우리 전래동화에도 복수형 이야기도 있다. 곰에게 잡아먹힌 동생의 복수를 하는 쌍둥이 형제 이야기와 독수리가 되어 자신을 죽이려 했던 나쁜 삼촌에게 벌을 주는 마유룰루크 이야기도 있다. 이처럼 이야기 속의 주인공이나 상황에서는 약간 다르나 주제는 우리나라 전래 동화와 비슷한 이야기들이 많다.

  한 가지 신기했던 것은 우리나라에서와는 달리 사람이 동물이 되어 산다는 이야기도 있다는 점이다. 우리나라 이야기에서는 동물이 사람이 된다는 이야기는 있어도 사람이 동물로 변해서 사는 이야기는 들어보지 못한 것 같다. 그러나 이들에게는 동물 가죽을 쓰면 그 동물이 된다는 신비한 이야기가 있다. 거기에 속하는 것으로 밍크 가죽을 쓰고 밍크가 되어 밍크와 함께 사는 주술사의 손자 이야기가 들어있다.

  동화 중간 중간에 소개된 이들의 생활 모습을 보면 우리와는 여러 가지 면에서 다르다. 섬에 사는 부족인 만큼 물고기를 잡거나 바다표범을 사냥해서 먹고 살게 되는데, 물고기를 잡을 때에는 카약을 타고 혼자 바다로 나가서 고기를 잡는다고 한다. 이들에게도 역시 신분제도가 있었으며 털가죽 옷을 입고 바라바라라는 땅에 묻힌 나무집에서 산다고 한다. 이렇게 이들은 생활적인 면에서는 우리와 많이 다르다. 그럼에도 신화에서는 우리와 공통점이 많다는 것이 아주 신비하고 재미있었다. 또 한 가지 우리와 다른 점은 달을 남성으로, 해를 여성으로 생각한다는 점이다. 이렇게 우리와 다른 이들의 문화적인 얘기도 들을 수 있는 것이 이 책의 장점이다. 그래서 이 책을 읽고 나니 오지 탐험 내지 소수 민족들과의 특별한  만남을 가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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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산 계곡에 가면 만날 수 있어요
한병호 지음, 고광삼 사진, 김익수 감수 / 보림 / 200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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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가 깔끔하면서도 무척 특색 있다. 책 내용을 보니 표지에 그려져 있는 물고기는 어름치다. 어름치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으며 한강 상류의 일부 지역에서만 만날 수 있는 우리나라 고유종 물고기라고 한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민물고기 중 우리나라에만 있는 고유종 물고기는 어름치 하나뿐이라고 한다.

  나는 평소에도 식물이나 동물의 모습과 생태를 잘 알려주는 도감류를 좋아한다. 나와 함께 이 지구상에 살고 있는 수많은 생물들에 대해 알아가는 것이 즐겁기 때문이다. 이 책은 도감의 형식으로 되어 있지는 않지만, 강원도 인제의 내린천 자락에 있는 미산계곡에 서식하는 여러 종의 민물고기들에 대해서 자세히 알려주기 때문에 민물고기도감이라고 불러도 될 것 같다.

  앞서 말한 어름치를 비롯해 갈겨니, 파라미, 돌고기, 가는돌고기, 모래무지, 새코미꾸리, 참종개, 돌상어, 참마자, 배가사리, 쉬리, 꺽지, 미유기, 퉁가리, 눈동자개, 열목어에 대해 세밀화와 함께 자세히 설명해 놓았다. 더불어 미산계곡에서 만날 수 있는 꽃과 열매, 작은 동물들에 대해서도 알려준다.

  또 계곡으로 민물고기를 관찰하러 가려면 어떤 장비를 챙겨가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잘 알려주고, 민물고기와 바닷물고기의 비교, 상류에 사는 물고기와 하류에 사는 물고기의 차이, 물의 등급 분류, 미산 계곡에 대한 소개에 이르기까지 많은 정보를 제공한다.

  열목어는 눈에 열이 많은 물고기라서 이런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그리고 사람들이 흔히 빠가사리라고 부르는 물고기는 눈동자개라는 것이고, 빠가사리랑 이름은 비슷하지만 배가사리란 물고기도 있다고 한다. 또 눈동자개와 미유기, 퉁가리는 메기를 닮은 삼총사라고 할 수 있으며, 밤에 돌아다니는 꺽지는 심술 첨지라고 하는데 그 모습이 진짜 심술궂어 보인다. 그리고 야행성 물고기는 주로 육식성으로서 낮에 움직이는 물고기보다 성격이 더 거칠다고 한다. 이런 것과 같은 재미있는 이야기가 가득하다.

  바닷물고기는 반찬으로 먹는 것도 많아서 이름 정도는 알고 있는 것이 꽤 되나 민물고기에 대해서는 쉬리나 열목어, 메기 밖에 아는 것이 없었는데 이 책을 통해 많이 알게 되었다. 우리나라 민물고기가 궁금하다면 이 책을 보면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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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의 눈으로 이야기 보물창고 4
패트리샤 매클라클랜 지음, 신형건 옮김, 데버러 코건 레이 그림 / 보물창고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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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뉴베리상 수상 작가인 패트리샤 메클라클랜이 쓰고 <내게는 소리를 듣지 못하는 여동생이 있습니다>의 화가 데버러 코건 레이가 그림을 그렸다. 그래서 책의 분위기가 어디서 많이 본 듯했다. <내게는 소리를 듣지 못하는 여동생이 있습니다>를 봐서 그런 것 같다.  내용도 그 책과 비슷하다. 장애인에 대한 이해를 촉구하는 글이다.

  주인공의 할아버지는 시각장애인이다. 선천적인 것은 아니고 사고로 시력을 잃게 되었다. 그런 할아버지가 세상을 보는 방식으로 아이는 함께 세상을 보려고 한다. 아이는 건강한 눈을 가지고 있으나 지그시 눈을 감고 ‘할아버지의 눈으로’ 세상을 보려고 한다. 그러면 눈으로는 보지 못한 것들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을 아이는 알고 있다. 눈으로 보지 못한 것을 들을 수 있고 냄새 맡을 수 있고 손으로 느낄 수도 있다는 것을 아이는 잘 알고 있다. 할아버지는 눈이 보이지 않지만 다른 사람들과 다른 방식으로 세상을 보고 있다는 것을 아이는 알고 있는 것이다. 할아버지는 코와 귀와 손끝을 통해 세상을 보고 있는 것이다.

  해마다 4월이 20일이 되면 각 학교에서는 장애인 체험 행사를 가진다. 단 하루만이라도 그들과 똑같은 입장이 되어 그들이 겪는 불편함을 경험해 보라고, 그리고 그들을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을 가져보라는 의미에서다. 이 책도 그런 체험과 같은 의미를 부여할 것이다. 장애인에 대한 보다 성숙한 이해가 필요할 때다. 눈시울이 뜨거워지고 마음이 따뜻해지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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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다일까?
이슈트반 바녀이 지음 / 문학동네 / 200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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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만 봐서는 도대체 무슨 이야기가 나올까 감도 잡을 수 없는 책이다. 그저 물음표가 크게 표지에 찍혀 있기에 뭔가 궁금증을 해결해 주는 책인가 싶어서 보게 되었다. 내가 조금 호기심이 많은 편이다.

  이 책은 정말 환상적이다.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감탄을 금치 못했다. 책장이 넘어갈 때마다 반전에 반전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에 감탄이 절로 나온다.

  처음에는 뭔지 모를 추상화 같은 그림이 나온다. 제목처럼 이게 다일까? 무슨 그림일까? 두 장 더 넘겨서야 그게 시계 속에 있는 그림이라는 걸 알았다. 그 다음 장을 넘겨보니 그 시계를 찬 사람의 손목과 이집트 벽화가 보였다. 그 다음에는 그 시계를 찬 사람이 이집트 벽화를 베껴 그리는 그림이 나온다. 그렇게 부분에서 전체로 확대되는 듯한 느낌이 장마다 꼬리를 물며 계속 이어진다. 마치 카메라를 들고 뒷걸음질해 가면서 보다 큰 그림을 담으려고 하는 것처럼.

 그렇게 그림책의 장은 끝없이 넓은 곳으로 옮겨간다. ‘대체 어디에서 전체 그림을 보게 될

까?‘ 궁금하게 만들면서.......이게 이 책의 그림의 방식이구나 적응이 다 됐을 무렵에 또 다른 반전이 기다린다. 그러면서 그림책은 끝이 난다.

  와! 정말 사람의 상상력이란 대단한 것 같다. 모두가 꼬옥 한 번 보시길 바란다. 크게 웃을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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