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피아크족, 알래스카의 또 다른 얼굴 산하세계어린이 30
카롤린 나르디 지예타 & 클레르 메를로 퐁티 지음, 멜리장드 뤼트렝제 그림 / 산하 / 2009년 7월
평점 :
품절


 

  숙피아크족은 약 1만 년 전부터 알래스카 남쪽에 있는 코디액 섬에서 살고 있는 부족이다. 1871년 프랑스의 젊은 탐험가인 알퐁스 피나르가 이 섬에 다녀간 뒤 숙피아크족의 전통과 생활에 대해 전해줌으로써 세상 사람들이 이들에 대해 알게 되었다고 한다.

  그래도 우리에게는 낯선 종족이어서 더욱 관심을 갖고 책을 보았다. 알래스카인 전체가 아직은 우리에게 많이 낯선 종족이다. 점점 세상 곳곳의 삶과 문화에 대해 알려주는 책과 방송 프로그램들이 나오고 있어서 많은 나라나 종족들에 대해 이전보다는 확실히 많이 알게 되었지만 숙피아크족은 이름조차 생소한 부족이었다.

  알래스카 근처의 섬에 사는 종족이다 보니 이야기 속에는 그들의 생활 속에서 흔히 보게 되는 곰, 밍크, 까마귀, 자고새 같은 동물들의 이야기가 많다. 그리고 어떤 신화에서나 꼭 들어 있는 해와 달과 별과 관련된 이야기가 이들에게도 있다. 우리나라에 불개와 해와 달이 된 오누이가 있다는 이들에게는 신비로운 궤짝 세 개에 빛을 담아온 까마귀 이야기, 하늘에 난 구멍에 외눈을 대고 있는 별 이야기, 달님의 약혼녀가 되어 달의 가면을 쓰고 보름달부터 그믐달까지 하늘을 지키게 된 신부 이야기가 있다.

  또 우리에게 우렁각시나 사람으로 둔갑한 여우 이야기가 있다면 이들에게는 자고새 여인이라는 이야기가 있다. 또 이들에게도 생명은 소중하다는 메시지를 전해주는 이야기가 있는데, 함부로 곰을 잡던 사람들이 흰 얼굴의 곰에게 복수를 당한다는 이야기가 바로 그것이다. 또 우리에게 복을 가져다 주는 도깨비 이야기가 있다면 이들에게는 행복을 가져다주는 난쟁이 이야기가 있다. 그리고, 우리 전래동화에도 복수형 이야기도 있다. 곰에게 잡아먹힌 동생의 복수를 하는 쌍둥이 형제 이야기와 독수리가 되어 자신을 죽이려 했던 나쁜 삼촌에게 벌을 주는 마유룰루크 이야기도 있다. 이처럼 이야기 속의 주인공이나 상황에서는 약간 다르나 주제는 우리나라 전래 동화와 비슷한 이야기들이 많다.

  한 가지 신기했던 것은 우리나라에서와는 달리 사람이 동물이 되어 산다는 이야기도 있다는 점이다. 우리나라 이야기에서는 동물이 사람이 된다는 이야기는 있어도 사람이 동물로 변해서 사는 이야기는 들어보지 못한 것 같다. 그러나 이들에게는 동물 가죽을 쓰면 그 동물이 된다는 신비한 이야기가 있다. 거기에 속하는 것으로 밍크 가죽을 쓰고 밍크가 되어 밍크와 함께 사는 주술사의 손자 이야기가 들어있다.

  동화 중간 중간에 소개된 이들의 생활 모습을 보면 우리와는 여러 가지 면에서 다르다. 섬에 사는 부족인 만큼 물고기를 잡거나 바다표범을 사냥해서 먹고 살게 되는데, 물고기를 잡을 때에는 카약을 타고 혼자 바다로 나가서 고기를 잡는다고 한다. 이들에게도 역시 신분제도가 있었으며 털가죽 옷을 입고 바라바라라는 땅에 묻힌 나무집에서 산다고 한다. 이렇게 이들은 생활적인 면에서는 우리와 많이 다르다. 그럼에도 신화에서는 우리와 공통점이 많다는 것이 아주 신비하고 재미있었다. 또 한 가지 우리와 다른 점은 달을 남성으로, 해를 여성으로 생각한다는 점이다. 이렇게 우리와 다른 이들의 문화적인 얘기도 들을 수 있는 것이 이 책의 장점이다. 그래서 이 책을 읽고 나니 오지 탐험 내지 소수 민족들과의 특별한  만남을 가진 듯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