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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규 선생님의 만화 조선왕조실록 3 - 제7대 세조에서 제10대 연산군까지
박영규 지음, 허진석 그림 / 웅진주니어 / 2009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아이들이 만화책을 보는 것을 그리 환영하는 편은 아니지만 역사야말로 만화로 보는 것이 훨씬 재미있고 이해하기도 좋은 것 같다. 역사는 아주 긴 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많은 인물들이 등장하기 때문에 글로 된 책으로 읽으려면 아이들이 아주 힘들 것이다. 그래서 부모들도 역사에 한해서는 만화에 관대한 편인 것 같다.
조선왕조실록은 조선 태조에서부터 철종까지 472년간의 역사적 사실을 각 왕별로 기록한 편년체 역사서로서 1973년에 국보로 지정되었고 1997년 10월에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록되었을 정도로 그 가치가 뛰어난 문화재다. 세계적으로 이렇게 왕조의 기록이 자세하게 남아있는 것은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다는 이야기를 들은 것 같다. 그런 조선왕조실록은 이렇게 만화로 볼 수 있다니 무척 기쁘다.
이번 책에서는 7대왕 세조에서부터 10대 연산군 때까지의 내용을 다루고 있다. 이징옥의 난과 수양대군의 왕위 찬탈, 사육신의 단종 복위 모의 사건, 이시애의 난, 남이와 강순 처형 사건, 폐비 윤씨 이야기, 무오사화와 갑자사화, 홍길동, 중종반정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각 왕의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 해당 임금에 대한 생애를 요약 정리해 놓았으며 관련 유물에 대한 사진 설명도 담고 있다.
또한 책 뒤에는 ‘우리 역사, 이것이 궁금해요!’라고 해서 20쪽 분량의 정보 페이지를 두고 있는데, 이 책에서는 왕비의 간택, 왕비의 생활과 임무, 권한, 왕비의 옷, 후궁의 생활, 세자의 임무와 세자를 위한 관청에 대한 설명이 실려 있다. 이처럼, 이 책은 단순히 조선왕조실록에 대한 내용만을 만화로 옮긴 것이 아니라 그것과 관련해서 많은 역사 지식을 제공하고 있다. 본문 중에도 관련 단어 및 역사 지식에 대한 설명을 볼 수 있다.
아이들이 조선의 역사는 여러 편의 사극을 통해서도 드문드문 알고 있기 때문에 이렇게 조선 왕조 전체를 아우르는 책으로 공부한다면 시대적 흐름도 익히면서 조선의 역사를 일관되게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만화에도 많은 공을 들인 것 같다. 사화나 난리가 많이 나와서 끔찍한 장면도 다수 있지만 왕이 숨을 거두었을 때 코끝에 천조각을 대어 본다든가 왕 뒤편에 일월오봉도가 놓여 있는 것 등 만화도 깔끔해서 보기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