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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비의 붉은 치마 - 행복한 책읽기 25
이규희 지음 / 계림북스 / 2009년 1월
평점 :
절판
당당히 조선의 국모임을 외쳤던 우리나라의 마지막 황후 명성황후에 대한 이야기다. 명성황후가 여주 땅에서 나고 자라서 고종의 왕비가 되고 일본군에 의해 비극적인 최후를 맞이하기까지의 삶을 그 곁에서 왕비를 보필했던 다희라는 여자 종의 이야기로 들려준다.
다희는 명성황후가 민 자영이었을 때부터 한 집에서 살았던 노비다. 사실 다희는 문서상으로는 노비가 아니었다. 천주교를 믿었던 부모님이 천주교 신자에 대한 박해를 피해 자영 네 집에 정착해 노비처럼 살게 된 것이다. 나이도 같았고 공부도 좋아했던 자영과 다희는 자매처럼 자란다. 자영이가 양오라버니인 민승호 덕택에 서울로 이사를 오게 되자 다희 네도 함께 오게 된다. 그리고 자영이가 왕비로 간택돼 궁궐에 들어갈 때에 다희도 궁녀가 되어 함께 궁궐에 들어가게 된다. 이렇게 다희는 평생을 명성황후 옆에서 그녀를 보필하면서 보낸다. 최후까지 명성황후를 지키기 위해 황후의 옷을 입고 자신의 황후라며 일본군에 대항하기도 한다.
그 후 다행히 다희는 목숨을 건졌지만 다음 생에서도 명성황후의 궁녀로서 그녀를 지켜 줄 것을 맹세한다. 그리고 명성황후가 평생에 실현하려고 했던 여성을 위한 병원과 교육을 위해 힘쓸 것은 다짐하며 프랑스로 공부하러 떠난다.
당시 러시아의 세력을 끌어들여 조선의 바로 세우려고 했던 왕비의 노력이 올바른 것이었는지는 모르겠다. 아마 그것으로 인해 우리나라의 역사가 달라졌다면 아마 그런 평가를 받았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역사에는 가정이 없다. 하여 그런 생각을 하는 것 자체도 잘못인 것 같다. 하지만 우리는 명성황후하면 일제의 의해 죽음을 맞이했다는 것에만 주력하는 것 같다. 정작 그 분이 가졌던 꿈과 이상에 대해서는 생각해 보지 않았던 것 같다.
1995년이 명상황후 시해 100주년이 되는 해였다고 한다. 이 책에는 명성황후가 어떻게 비극적인 최후를 맞이했는가, 그리고, 당시의 조선 정세가 어떠했는지를 상세히 알려준다. 또한 그녀가 어떤 세상을 꿈꾸었는지도 알려준다. 다희 말대로 왕후는 여성을 위한 교육과 병원을 마련하려고 힘썼다고 한다. 우리는 이제 이런 그 분의 생각을 기려야 할 때인 것 같다. 너무나 비극적인 죽음 자체에만 집착해서는 안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