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카를 누가 처음 발견했을까?
러셀 프리드먼 지음, 강미경 옮김 / 두레아이들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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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 전에 읽은 세계 지리에 관한 책에서 아메리카를 발견한 최초의 인간이 콜럼부스가 아니라는 글을 보았다. 거기에는 짤막한 글로 아일랜드 수사들이 가족 배를 타고 서쪽으로 항해했다는 내용이 나왔었다. 그때 신대륙의 최초 발견자가 콜럼부스가 아니었나 하는 의문을 가졌었다. 그런데 그에 관해 자세히 설명해 주는 이 책이 나왔다니 무척 반가웠다.

  이 책을 보면서 우리가 알고 있는 역사는 고정된 것이 아니라 새로운 유물과 기록이 발견되면 언제든 바뀔 수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어차피 우리가 알고 있는 고대사는 이미 발견된 유물이나 기록을 토대로 역사학자가 해석한 것이기 때문에, 또 다른 유물이나 기록이 나온다면 그 해석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우리가 알고 있는 역사의 속성을 느낄 수 있게 해주는 책이어서 더욱 흥미롭게 읽었다.

  아직도 신대륙의 발견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한 것 같다. 우리야 스페인의 이사벨 여왕의 지원을 받아 탐험에 나선 콜럼부스를 최초의 발견자로 알고 있지만 말이다. 이 책에서는 콜럼부스의 네 차례에 걸친 신대륙 탐험에 대해 자세히 알려준다. 그리고 그가 발견했던 것이 아메리카의 본토 대륙이 아니라 산살바도르와 쿠바, 히스파니올라 지역이었음도 알려준다.

  그리고 그 이전에 신대륙 발견자로 제기되고 있는 사람들로는 중국의 해상왕 정화의 원정대와 그린란드에 정착해 살았던 바이킹 탐험대이다. 이런 주장에 대한 근거로는 중남미 지역에서 발견되는 유물 중에 중국 유물과 비슷한 것이 있고 미국 뉴포트에 있는 돌탑과 매사추세츠의 바위에 새겨진 글귀가 중국인이 만든 것일 가능성이 크다는 근거에서다. 또 바이킹 탐험대가 최초의 신대륙 발견자라고 주장하는 근거는 뉴펀들랜드 지방에서 바이킹들이 사용하는 것과 비슷한 유물이 발견되었고 바이킹들 사이에서 전래되고 있는 ‘빈란드무용담’을 해석해 볼 때 그렇다고 한다.

  이밖에도 신대륙의 문명과 그 대륙에 살고 있던 원주민의 기원에 관해서는 아직까지 많은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아메리카 대륙에 처음부터 살고 있던 사람들이 빙하기 때 베링해를 거쳐 아시아에서 온 사람이나 배를 타고 유럽이나 기타 동남아나 오세아니아 권에서 온 사람인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견이 분분한 상태라고 한다. 콜럼부스의 발견 이래로 유럽인들의 대거 아메리카에 입성하면서 이 대륙은 신세계로 지칭했지만 이미 그곳에는 많은 사람들이 거주했고 무수한 문명이 꽃을 피우고 있었기 때문에 결코 신대륙이라고는 할 수 없었을 것이다. 이 신대륙이라는 개념은 유럽인의 해석일 뿐이다.

  옛이야기처럼 정해진 사실들을 들려주는 역사책만 보다가 이렇게 새로운 관점의 역사책을 보니 아주 흥미로웠다. 하지만 아이들이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은 아니다. 초등 고학년 이상은 돼야 읽을 수 있고, 왜 이렇게 다양한 역사 해석이 가능한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고고학자의 임무가 무엇이고 역사가 어떻게 해석하는지 등 역사의 기본바탕에 대해 조금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어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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