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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을 이겨내는 힘 관심 ㅣ 초등 생활 보고서 1
박수경.윤선 지음, 이안 그림 / 지식채널 / 2009년 9월
평점 :
EBS에서 방영된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인 ‘초등 생활 보고서’의 내용을 책으로 꾸민 것이다. ‘초등 생활 보고서’는 8개월 동안 초등생들과 함께 지내며 모든 생활을 촬영, 초등학생들의 생활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프로그램으로서, 전문가로부터 자문을 받아 따돌림에 대한 해결책으로 ‘차별 실험’을 도입하여 직접 학교 교실에서 실험해 나가는 과정을 그린 다큐 프로그램이다. 이 책은 그 중 관심 부족에서 기인된 왕따 문제를 다루고 있다.
내용은 이렇다. 5학년 3반 교실에서 남석주가 난동을 부린다. 이 사건을 통해 그동안 반 아이들이 석주를 왕따 시킨 일이 담임선생님에게 들통 난다. 담임선생님은 석주를 왕따 시킨 주동자인 태민이와 피해자인 석주를 불러 그동안의 경위와 아이들의 속마음을 들어본다. 이 학급의 반장인 준이는 왕따가 잘못된 행동인줄 알고 있지만 용기 내어 이런 행동을 막지 못한 자신이 부끄럽다. 더군다나 구청에서 생활보호대상자를 담당하는 일을 하는 엄마로 인해 석주의 사정을 뻔히 알게 됐으면서도 석주를 지켜주지 못한 자신이 밉다.
그래서 이번 사건을 계기로 준이는 석주를 왕따 시킨 아이들에게 적극적으로 맞서기로 한다. 선생님도 차별에는 차별로 맞서야 된다는 생각에 석주를 왕따 시킨 애들을 역차별하기도 한다. 이런 활동과 준이가 석주를 왕따 시킨 주동자인 태민이를 만나 설득함으로써 석주의 왕따 사건은 잘 해결된다.
해피엔딩이어서 좋다. 학부모로서 아이들 학교생활에서 가장 걱정되는 문제가 바로 왕따다. 이런 문제가 결코 일어나서는 안 되겠지만, 불행히도 아이들 사회에서도 이런 일들이 적지 않다. 하여 이 책처럼 이렇게 쉽게 해결되면 얼마나 좋을까?
아이들은 하루의 대부분을 학교에서 보낸다. 그렇기 때문에 교실 안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일들이 아이들의 성격 형성에 큰 영향을 미친다. 그런데 그 작은 울타리 안에 좋은 일만 있는 것은 아니다. 집단이기주의나 따돌림도 있다. 이런 문제들은 피해자뿐 아니라 가해자와 방관자에게도 마음의 상처를 남긴다.
이 책에는 각 단원마다 초등생과의 인터뷰를 통해 가해자, 피해자, 방관자였던 아이들의 솔직한 이야기를 수록해 놓았다. 이것들만 봐도 왕따의 피해자나 가해자, 방관자 모두 피해자가 됨을 느낄 것이다. 또래의 이야기를 담고 있어서 아이들이 쉽게 공감할 수 있을 것이며, 무엇이 문제였고 무엇이 옳은 것인지를 스스로 생각해 보게 만든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모두에게 관심을 가지려는 노력이다. 이 책에서는 문제의 해결을 위해 모두의 이야기를 들어보려고 노력한다. 이렇게 모두의 입장을 들어보려는 노력을 통해, 즉 서로에게 관심을 갖고 상대방을 이해하려는 마음가짐이 있어야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상대에 대해 조금이라도 알고 이해하려는 마음이 있다면 결코 상대에게 상처를 주는 행동을 하지 못하리라. 누군가 말하지 않았는가?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고. 한 해 동안 같은 학급에서 보내게 됐다면 얼마나 대단한 인연을 가진 것인가? 서로에게 관심을 갖도록 해야겠다.
현재 자신의 상태가 왕따를 당하고 있는 것인지 점검해 보고 친구들에게 얻을 수 있는 비법도 제공하는 ‘차별을 이겨내는 꼼꼼 체크리스트’가 책 뒤에 달려 있다. 이밖에 왕따와 관련된 위인, 영화,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곳, 친구에게 보내는 편지를 쓸 수 있는 코너, 자신을 돌아보는 코너가 있다. 잘 활용해서 모두가 즐거운 교실이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