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라우로 간 악어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122
야노쉬 지음, 전희경 옮김 / 시공주니어 / 1998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진정한 행복은 무엇일까? 돈을 행복의 한 조건으로 꼽기는 하지만 그것이 반드시 진정한 행복을 가져다주는 것처럼, 이 책에서도 왕이라는 권력을 갖고 있지만 그것 역시 진정한 행복을 가져다주지 못함을 알려준다. 이처럼 진정한 행복은 물질적인 것이 아니라 마음에 있음을 알려준다.

  이야기는 배경은 밀림이다. 밀림의 왕이 된 커다란 악어와 그와는 생김새와 행동이 완전 반대인 아들 악어가 있다. 힘도 세고 사나워 전형적인 악어의 모습을 띤 아버지 악어와는 달리 아들 악어는 동물들을 잡아먹기는커녕 나무 열매나 풀을 먹으며 아주 작은 동물과도 친하게 지낸다. 이를 못마땅하게 여기는 커다란 악어를 피해 작은 악어는 ‘이글라우’에 있는 동물원에 가기로 한다. 그곳은 모든 동물들이 평화롭게 살고 있다는 소문이 난 곳이다.

  작은 악어는 이글라우 동물원의 원장과도 친해지고 그곳에 있는 동물들과 친하게 지내면서 사랑을 듬뿍 받는 동물이 된다. 꽃으로 둘려 싸여 누운 작은 악어는 밀림의 왕이 되는 것보다 행복하다고 생각한다.

  이 글은 남보다 앞서가고 지배적인 위치에 서는 것이 행복의 비결의 아니라 오히려 평등하고 조화롭게 지내는 것이 진정한 행복이라는 것을 알려준다. 더불어 악어에 대해서 갖고 있는 선입견도 버리라고 말한다. 악어의 무시무시한 겉모습만 보고 그것이 무조건 냄새나고 잔인하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마찬가지로 어떤 사람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면서 험담을 하지 말라는 얘기다. 짧은 이야기지만 전하는 교훈이 많다. 그리고 페이지를 가득 채운 그림들이 많아서 그림 보는 재미도 좋다. 그리고 그림의 색도 원색에 가까운 강한 색채이고 그린 기법도 마치 아이들이 그린 듯하게 그려 놓아서 더욱 친근함을 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영국화가 엘리자베스 키스 그림에서 우리문화찾기 10살부터 읽는 어린이 교양 역사
배유안 지음, 엘리자베스 키스 그림 / 책과함께어린이 / 2008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외국 화가 중에 우리나라 사람들과 풍습에 대해 이렇게 많은 그림을 그린 화가가 있는 줄은 처음 알았다. 그것도 현대가 아니라 조선 일제 식민 통치 시대의 사람들의 모습을 그린 그림 말이다. 엘리자베스 키스라는 영국의 화가인데 당시 사람들을 채색판화나 수채화로 상당히 많이 그렸다. 이 책에서는 60점의 그림이 소개돼 있다. 그녀의 그림을 통해 당시의 생활 문화를 소개하는 것이 이 책이다. 그림에서 찾아보는 생활 문화라니 참 흥미로운 주제다.

  엘리자베스 키스는 1887년 영국 스코틀랜드 에버딘셔에서 태어나 살다가 1915년 일본에서 근무하는 언니 부부를 따라 일본에 왔다가 동양에 매혹되어 일본에 머물게 된다. 그림에 소질이 있는지도 몰랐던 엘리자베스 키스는 일본에서 판화와 수채화 작품을 그리며 인정받는 화가가 된다. 그녀는 1919년 3.1운동이 시작된 뒤 얼마 되지 않아 처음 한국에 온 뒤 한국 사람과 풍경에 반해 많은 그림을 그렸다. 그녀의 여러 작품 가운데 한국을 그린 작품이 가장 뛰어나다는 평을 받았으며, 자신도 ‘나의 특별한 한국’이라고 말할 만큼 한국을 사랑했다고 한다. 평생 결혼하지 않고 그림을 그리며 살다가 1956년 세상을 떠났다.

  키스는 조선을 그림에 담으면서 일본 식민지의 참모습을 알게 되었고, 힘겨운 식민지 시절을 당당하고 지혜롭게 헤쳐 나가는 조선 사람들에게 깊이 감명을 받은 것 같다. 언니가 일본으로 돌아가고 나서도 혼자 남아 조선 사람들을 많이 그렸고 조선에 여러 번 다시 오기도 했다.

  이렇게 그린 그림을 모아 1946년에 <올드 코리아>라는 책을 영국에서 언니 제시와 함께 펴낸다. 이 책에는 일본에서 미인화를 잘 그리기로 이름난 이토 신수라는 화가가 그린 그녀의 초상화가 들어 있어 화가의 모습도 볼 수 있다.

  이 책에는 ‘정겨운 사람들’, ‘마음에 남는 풍속들’, ‘아름다운 사람들’, ‘기억하고 싶은 풍경들’로 주제를 나눠서 그림들을 수록하고 있는데, 전부 60편이나 되는 많은 그림이 실려 있다. 이 그림들에는 당시 사람들의 생활 모습과 옷차림을 보여주는 그림도 있지만 <명성 황후 집안의 딸>, <궁중 옷차림을 한 여인>, <왜 나라를 뺏기고 말았을까>, <한일 병합을 도왔던 할아버지> 등 당시 정치 상황도 볼 수 있는 그림도 있다.

  그런 그림들과 함께 아동문학가인 배유안이 그림에 대한 설명을 동화처럼 꾸며서 들려주고 있고, 그림 속에서는 볼 수 있는 우리나라 민속품과 생활 풍습에 대해 실물 사진 자료와 함께 설명을 달아놓아서 우리 문화에 대해서도 많을 것을 배울 수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럴 수 있는 거야??! 비룡소의 그림동화 178
페터 쉐소우 글.그림, 한미희 옮김 / 비룡소 / 2007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죽음에 대한 자세를 알려주는 책이다. 요즘에는 의외로 죽음이라는 크나큰 사건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그림책들이 많이 출간되고 있는 것 같다.

   이 책을 보니 ‘기쁨은 나누면 배가 되고 슬픔은 나누면 반이 된다’는 말이 생각난다. 처음에 아이는 자신의 키우던 작고 노란 새의 죽음에 화가 난다. 너무나 화가 난 나머지 커다랗고 큰 빨간 색 가방에 넣어 질질 끌고 공원을 걸어가면서 알을 쓴다. “이럴 수 있는 거야??!”라고 소리치면서. 계속해서 이렇게 큰 소리를 질러대며 큰 가방을 끌고 가는 여자 애가 궁금해서 여럿이 쫓아가서 물었더니 엘비스가 죽었다고 말한다. 모두들 그 엘비스가 오래 전에 죽은 미국의 로큰롤 가수 엘비스 프레슬리인 줄 알고 대수롭지 않게 대답한다.

  그러자 아이는 가방을 열고 안을 보여준다. 그러자 주위에 있는 사람들이 슬픔을 표시하고 함께 땅에 묻어주고 여자 애가 들려주는 엘비스 이야기를 들어준다. 이야기하는 동안 함께 울어주기도 하고 그 새가 저승에서나마 같은 이름의 엘비스를 행복하기를 기원한다.

  주위 사람의 죽음뿐 아니라 애완동물의 죽음 또한 그 주인에게는 감당할 수 없는 슬픔이다. 자신의 크나큰 슬픔을 표시할 수 없는 아이는 악을 쓰는 것으로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지만 아이가 느끼게 되는 슬픔은 뭐라고 형언할 수 없을 것이다. 아마도 그렇기 때문에 ‘이럴 수 있는 거야?!’라는 외마다 말밖에 나오지 않는 것이다. 이럴 때 가장 큰 힘이 되는 것은 주위에서 도와주고 이야기를 들어주고 슬픔을 함께 해주는 것이다. 이 책은 바로 그렇게 크나큰 슬픔을 겪은 사람을 위로하고 슬픔을 나누는 방법을 알려준다. 그리고 그것이 당사자에게는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를 알려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초콜릿 범벅이 된 빠스쁘왈
엘랜 아르스노 지음, 황승임 옮김, 파니 그림 / 느림보 / 2006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기는 게 잘한 일인가? 결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어린애들에게 각양각색의 맛있어 보이는 초콜릿을 맡기면서 얼마 동안 봐달라고 하면 어떨까? 그것 또한 아이에게 상당한 고문이 될 것이다. 이 책의 이야기가 바로 그런 것이다.

  귀여운 강아지 빠스쁘왈에게 주인 아주머니는 초콜릿 접시를 맡기면서 하나도 먹지 말고 예쁘게 포장해 놓으라고 하며 자리를 비운다. 처음에 빠스쁘왈은 결코 초콜릿을 먹을 생각을 하지 않는다. 이웃의 애완동물 가게와 연결된 구멍으로 들어가 그곳에 있는 토끼, 고슴도치와 기피니그에게 도움을 청한다.

  이들은 처음엔 분담을 해서 나름대로 예쁘게 포장할 준비도 하고 포장을 시작한다. 하지만 포장을 하다가 저도 모르게 코코아가루를 조금 핥아먹게 되고 그 정도 먹는 것쯤이야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한번 달콤한 맛을 본 뒤론 그 조금씩 조금씩이 심해져 초콜릿마저 몽땅 먹어 치우게 된다.

  정말로 어찌 하다 보니 그 지경이 되었는데 주인 아주머니의 발소리가 들리고 나서야 그 상황을 파악하게 된다. 미봉책으로 가게 안에 있는 실패를 갔다가 포장을 해서 초콜릿으로 속인다. 얼굴이랑 옷에 초콜릿이 잔뜩 묻을 줄도 모르고. 아주머니는 알면서도 속아 넘어가 주고 사태는 잘 마무리된다.

  마지막 말이 인상적이다. “초콜릿도 달콤하지만, 이 세상에 너보다 더 달콤하고 사랑스러운 강아지는 없을 거야!” 아마 우리 부모들이 자녀에게 전하는 메시지가 아닐까 싶다. 분명 아이가 잘못했음을 알지만 직설적으로 야단치거나 하지 않고 우회적으로 해결함으로써 스스로 반성할 기회를 주는 이런 지혜가 필요할 것 같다. 그 이전에 아이의 인내심을 시험하려고 아이에게도 도저히 무리인 일은 시키지 않는 것이 더 현명할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세 친구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98
헬메 하이네 지음, 황윤선 옮김 / 시공주니어 / 1998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표지가 참 평화롭고 정겹다. 이런 곳에 산다면 누구든 마음이 평화로워질 것 같고 넓어질 것 같다. 황금빛 들판에 파란 하늘엔 흰 구름이 두둥실 떠가고 그 아래에 세 마리의 동물이 협심해 자전거를 타고 가는 모습이 그려져 있다. 무지개빛 꽁지를 가진 수탉과 앙증맞은 생쥐와 분홍빛의 통통한 돼지가 바로 그들이다.

  절친한 친구 사이인 이들은 아침부터 해가 질 때까지 신나게 함께 놀고 그것만으로도 부족해 언제나 사이좋게 지내자고 맹세하고 절대로 헤어지지 말자고 다짐한다. 급기야는 분명 서로의 잠자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함께 자겠다고 소동을 피우기도 한다. 처음엔 생쥐 집에서 함께 자기로 한다. 그런데 이 집에는 생쥐 말고는 들어갈 수가 없는 것이다. 그래서 돼지 집에서 자기로 했는데 냄새 때문에 도저히 함께 잘 수가 없다. 결국 수탉이 횃대에서 함께 자기로 했는데, 과연 어떻게 됐을까? 횃대가 부러지고 만다. 그래서 잠은 각자 자기 잠자리에서 자기로 한다. 꿈속에서도 만나는 친구가 진짜 친구라고 말하면서.

  이 책은 친구가 어떤 존재인지를 잘 설명해 준다. 이야기 초반에 나왔지만 가파른 산비탈과 굽이 길을 가든 함께 하는 것이 친구라고 정의한다. 함께 즐겁게 노는 것뿐만 아니라 어려움도 함께 나눌 수 있음이 친구임을 알려준다. 또한 세 동물의 노는 모습을 보면 저마다의 특성에 따라 맡은 역할이 달라진다. 친구란 바로 상대방이 가진 장점과 단점도 모두 포용할 수 있는 존재란 의미다.

  그림의 색감이 밝고 환해서 좋으며, 그림 구석구석에 은근히 웃음이 베어나는 장치를 숨겨놓아서 재미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