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콜릿 범벅이 된 빠스쁘왈
엘랜 아르스노 지음, 황승임 옮김, 파니 그림 / 느림보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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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기는 게 잘한 일인가? 결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어린애들에게 각양각색의 맛있어 보이는 초콜릿을 맡기면서 얼마 동안 봐달라고 하면 어떨까? 그것 또한 아이에게 상당한 고문이 될 것이다. 이 책의 이야기가 바로 그런 것이다.

  귀여운 강아지 빠스쁘왈에게 주인 아주머니는 초콜릿 접시를 맡기면서 하나도 먹지 말고 예쁘게 포장해 놓으라고 하며 자리를 비운다. 처음에 빠스쁘왈은 결코 초콜릿을 먹을 생각을 하지 않는다. 이웃의 애완동물 가게와 연결된 구멍으로 들어가 그곳에 있는 토끼, 고슴도치와 기피니그에게 도움을 청한다.

  이들은 처음엔 분담을 해서 나름대로 예쁘게 포장할 준비도 하고 포장을 시작한다. 하지만 포장을 하다가 저도 모르게 코코아가루를 조금 핥아먹게 되고 그 정도 먹는 것쯤이야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한번 달콤한 맛을 본 뒤론 그 조금씩 조금씩이 심해져 초콜릿마저 몽땅 먹어 치우게 된다.

  정말로 어찌 하다 보니 그 지경이 되었는데 주인 아주머니의 발소리가 들리고 나서야 그 상황을 파악하게 된다. 미봉책으로 가게 안에 있는 실패를 갔다가 포장을 해서 초콜릿으로 속인다. 얼굴이랑 옷에 초콜릿이 잔뜩 묻을 줄도 모르고. 아주머니는 알면서도 속아 넘어가 주고 사태는 잘 마무리된다.

  마지막 말이 인상적이다. “초콜릿도 달콤하지만, 이 세상에 너보다 더 달콤하고 사랑스러운 강아지는 없을 거야!” 아마 우리 부모들이 자녀에게 전하는 메시지가 아닐까 싶다. 분명 아이가 잘못했음을 알지만 직설적으로 야단치거나 하지 않고 우회적으로 해결함으로써 스스로 반성할 기회를 주는 이런 지혜가 필요할 것 같다. 그 이전에 아이의 인내심을 시험하려고 아이에게도 도저히 무리인 일은 시키지 않는 것이 더 현명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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