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화가 엘리자베스 키스 그림에서 우리문화찾기 10살부터 읽는 어린이 교양 역사
배유안 지음, 엘리자베스 키스 그림 / 책과함께어린이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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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국 화가 중에 우리나라 사람들과 풍습에 대해 이렇게 많은 그림을 그린 화가가 있는 줄은 처음 알았다. 그것도 현대가 아니라 조선 일제 식민 통치 시대의 사람들의 모습을 그린 그림 말이다. 엘리자베스 키스라는 영국의 화가인데 당시 사람들을 채색판화나 수채화로 상당히 많이 그렸다. 이 책에서는 60점의 그림이 소개돼 있다. 그녀의 그림을 통해 당시의 생활 문화를 소개하는 것이 이 책이다. 그림에서 찾아보는 생활 문화라니 참 흥미로운 주제다.

  엘리자베스 키스는 1887년 영국 스코틀랜드 에버딘셔에서 태어나 살다가 1915년 일본에서 근무하는 언니 부부를 따라 일본에 왔다가 동양에 매혹되어 일본에 머물게 된다. 그림에 소질이 있는지도 몰랐던 엘리자베스 키스는 일본에서 판화와 수채화 작품을 그리며 인정받는 화가가 된다. 그녀는 1919년 3.1운동이 시작된 뒤 얼마 되지 않아 처음 한국에 온 뒤 한국 사람과 풍경에 반해 많은 그림을 그렸다. 그녀의 여러 작품 가운데 한국을 그린 작품이 가장 뛰어나다는 평을 받았으며, 자신도 ‘나의 특별한 한국’이라고 말할 만큼 한국을 사랑했다고 한다. 평생 결혼하지 않고 그림을 그리며 살다가 1956년 세상을 떠났다.

  키스는 조선을 그림에 담으면서 일본 식민지의 참모습을 알게 되었고, 힘겨운 식민지 시절을 당당하고 지혜롭게 헤쳐 나가는 조선 사람들에게 깊이 감명을 받은 것 같다. 언니가 일본으로 돌아가고 나서도 혼자 남아 조선 사람들을 많이 그렸고 조선에 여러 번 다시 오기도 했다.

  이렇게 그린 그림을 모아 1946년에 <올드 코리아>라는 책을 영국에서 언니 제시와 함께 펴낸다. 이 책에는 일본에서 미인화를 잘 그리기로 이름난 이토 신수라는 화가가 그린 그녀의 초상화가 들어 있어 화가의 모습도 볼 수 있다.

  이 책에는 ‘정겨운 사람들’, ‘마음에 남는 풍속들’, ‘아름다운 사람들’, ‘기억하고 싶은 풍경들’로 주제를 나눠서 그림들을 수록하고 있는데, 전부 60편이나 되는 많은 그림이 실려 있다. 이 그림들에는 당시 사람들의 생활 모습과 옷차림을 보여주는 그림도 있지만 <명성 황후 집안의 딸>, <궁중 옷차림을 한 여인>, <왜 나라를 뺏기고 말았을까>, <한일 병합을 도왔던 할아버지> 등 당시 정치 상황도 볼 수 있는 그림도 있다.

  그런 그림들과 함께 아동문학가인 배유안이 그림에 대한 설명을 동화처럼 꾸며서 들려주고 있고, 그림 속에서는 볼 수 있는 우리나라 민속품과 생활 풍습에 대해 실물 사진 자료와 함께 설명을 달아놓아서 우리 문화에 대해서도 많을 것을 배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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