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이 정말 좋아요 - 노마 그림책 콩쿠르 수상작 1
마르타 아빌레스 글 그림, 윤원미 옮김 / 파란자전거 / 2003년 5월
평점 :
절판


 

내가 살고 있는 동네에는 요즘 동사무소를 개조해서 만든 작은 도서관들이 속속 생겨나고 있다. 그래서 아주 좋다. 전에는 버스를 타고 가야 도서관이 있는데 지금은 걸어서 가도 될 만한 거리에 도서관이 있어서 좋다.

  지금이야 책이 아주 흔해져서 아이들이 책이 귀한 줄을 모르겠지만, 내가 어렸을 때만 해도 책이 그렇게 흔하지 않았다. 물론 도서관 수도 아주 부족했고. 도서관의 수는 국민 수 대비로 따지자면 지금도 선진국들에 비해 턱 없이 부족한 편이라고 한다. 그래도 지금은 좋은 책들도 많아졌고 마음만 먹는다면 얼마든지 도서관에도 갈 수 있지 않은가? 그래서 아마 이 책의 주인공만큼은 도서관에서 느끼는 감흥이 더 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 책을 보면 도서관이 굉장한 황홀하고 즐거운 곳이라고 느끼게 될 것이다. 역사책, 수학책, 천문학책, 과학책, 동화책 등 어떤 주제를 다루고 있는 책이냐에 따라 그것에서 찾을 수 있는 즐거움들도 다양하고 말이다. 도서관에 관한 짧은 글이지만 그곳에서만 받을 수 있는 인상을 아주 재미있게 설명해 놓았다.

  다만 그림이 단색이라 아쉽다. 색감이 화려했다면 각각의 책에서 얻을 수 있는 즐거움들이 배가됐을 것 같다. 아니 어쩌면, 그 흑백의 그림이 총천연색 상상의 색을 입히라는 깊은 뜻이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도서관에서 얻을 수 있는 즐거움을 잘 표현한 글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돈키호테 그레이트 어드벤처 5
미겔 데 세르반테스 원작, 다니엘 로요 글, 앙드레 주이아르 그림, 강희진 옮김 / 다섯수레 / 2010년 1월
평점 :
절판


 

세계 유명 작가들의 명작을 어린이들이 눈높이에 맞춰서 쉽게 줄거리만을 소개해 놓은 <명작동화>들이 이미 많이 나와 있다. 그런데 그 가운데 <돈키호테>는 없었던 것 같다. 그래서 이렇게나마 아동도서로도 만날 수 있어 반가웠다.

  ‘돈키호테’라는 말은 ‘무모한 사람’, ‘저돌적이 사람’을 지칭하는 말로 아이들도 아주 친숙해져 있다. 하지만 <돈키호테>가 스페인의 유명한 작가 세르반테스의 작품이라는 것을 아이들은 잘 모를 것이다. 그래서 이렇게 <돈키호테>의 줄거리만이라도 설명해 주는 동화가 나와서 기쁘다.

  돈키호테는 스페인의 시골 마을인 라만차에 사는 귀족 ‘키차다’가 기사의 삶을 실천하겠다며 길을 떠나면서 자신에게 붙인 기사명이다. 그는 갑옷을 입고 무기를 들고 로시난테라는 늙은 말을 타고, 자기 집의 하녀인 알돈자를 자신이 사랑을 맹세할 여인인 ‘둘시네아’로 정하고서 기사로서의 삶을 찾아 떠난다.

  돈키호테는 모험 중에 가난한 농부 산초 판사를 만나고 그에게 나중에 섬의 총독으로 임명시켜 주겠다고 약속하고 동행한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돈키호테를 골려주기 위해 여러 가지 일들을 꾸미기 때문에 그의 모험은 순탄치가 않다. 그가 어떤 모험을 했을지, 또 기사 행세 때문에 어떤 위기에 처했는지 잘 그려져 있다.

   그런데 돈키호테가 기사가 되기로 작정한 계기가 재미있다. 집에서 온종일 읽던 기사도 소설에 심취해서였다. 게다가 집안에 걸어둔 녹슨 창과 검, 방패 등 기사들이 사용했던 무기도 그가 망상에 빠지는 데 한몫 했다. 아무튼 이 점에서 볼 때 편독의 심각성이 느껴진다. 그런 것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여러 주제를 아우르는 고른 독서 습관이 필요할 것 같다.

  <돈키호테>의 원작은 중세 기사의 생활과 유럽의 시골 마을의 풍경을 섬세하게 묘사한 것이 특징이라고 한다. 이 책은 아동 도서라 원작의 그런 깊은 맛은 느낄 수 없으나, 기사가 어떤 사람이었는지 정도는 잘 느낄 수 있게 해준다. 그리고 적어도, 아이들이 돈키호테라는 말이 어디에서 유래된 것인지 정도는 확실히 알 수 있게 해주기 때문에 좋다. 다만  책 뒤에 원작자나 작품에 대해 부연 설명이 있었더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홉살 인생 - 개정판
위기철 지음 / 청년사 / 2010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제목이 독특하다. 아홉 살 인생. 아홉 살이라는 나이에 인생을 논하기에는 성급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가? 물론 조숙한 아이도 있다. 형편상 세상을 일찍 알아버린 아이도 있다. 주인공 여민이도 그런 편이다. 하지만 그가 알고 있는 것이 세상의 전부였을까?

  여민이는 아홉 살답지 않게 인생이 무엇인지를 일찍부터 깨닫는다. 한때 폭력배였지만 엄마와 결혼을 하고 나서는 180도 달라진 아빠를 통해, 그들 가족이 둥지를 튼 서울 산꼭대기 동네에서 만나게 된 여러 사람들을 통해 인생이 무엇인지를 일찍부터 터득한다.

  누나와 외롭게 살고 있으며 거짓말을 예사로이 하는(어찌 보면 상상력이 무지 풍부한)  기종이, 주먹으로 동네 짱이 된 검은제비, 어두컴컴한 집에서 혼자 살다가 생을 마감한 동굴 할매, 산꼭대기 동네에서 악착같이 월세를 받으러 다니는 풍뎅이 영감, 아이들에게 미치광이라고 불리는 고시 준비생 골방 철학자, 만날 싸움하는 금복이네, 골방 철학자의 편지 심부름 때문에 알게 된 피아노 선생님 윤희 누나, 기종이 누나와 결혼하게 되는 월남전 상이군인 고물장수, 교육자로서나 인간적으로나 자질 없는 선생님 등 여민이가 만났던 사람들을 통해 그가 느꼈던 인생이 무엇인지 잘 보여준다.

  여민이는 윤희 누나가 소설가가 되면 좋겠다고 싶을 정도로 말도 잘 하고 인생에 대한 고찰도 예리하다. 그의 부모와는 다르게 영특하다 못해 영악하기까지 하다. 그걸 보니 불현듯  ‘난 그 나이에 뭐를 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동네 공터나 골목에서 애들하고 신나게 놀기만 했을 때다. 인생이 무엇인지, 왜 그렇게 살아야 하는지 아무 생각이 없었던 때다. 물론 오랜 세월이 지난 지금도 그렇다. 내가 너무 깊이 없이 살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작가는 이 글을 스물아홉 살에 쓰기 시작해 서른 살에 마무리하게 되었다고 한다. 스물아홉 해 동안 살아오면서 느끼고 배웠던 인생 이야기를 아홉 살짜리를 통해 정리해 본 것이라고 한다. 우리는 보통 아홉수, 아홉 고개란 말을 자주 쓴다. 아홉 살에서 한 살을 더 먹는다는 것이 우리에게는 큰 의미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작가도 적어 놓았다. 남 몰래 슬펐던 ‘아홉 살 인생’에 한 살을 더 채우고 보니, 어쨌든 마음이 담담해졌다. 아홉수, 넘을 때가 힘들지 넘고 나면 아무것도 아니다. 바로 그 얘기다. 그렇지만 아홉이라는 나이는 어쨌든 지나온 삶을 정리하고 다가올 삶을 설계하기에는 좋은 나이다. 한번쯤 읽어 보면서 인생에 대한 다짐을 새로이 하는 것도 좋으리라.

  나는 한 번도 산동네에 살아 본 적은 없었지만 그 시절 이야기가 공감이 된다. 신기하다. 아마 나이 탓이리라. 60~70년대에 어린 시절을 보낸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얘기다. 그 때를 추억하며 삶을 돌이켜 보는 것도 즐거울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네 친구들의 크리스마스 눈높이 그림상자 4
토미 드 파올라 글 그림, 김서정 옮김 / 대교출판 / 2002년 12월
평점 :
절판


 

 크리스마스의 경건함과 평온함이 느껴지는 차분한 그림이 인상적이다. 파스텔톤의 색조도 그렇지만 동물들의 표정이 온화하면서 차분해서 더욱 그렇다. 표지의 색상도 크리스마스를 상징하는 빨간색과 초록색을 주로 사용했다. 산타 할아버지의 복장 같기도 하고 크리스마스를 상징하는 꽃인 포인세티아를 연상하게 만든다.

  이야기도 재미있다. 이 책을 보고 나니 정말 겨울잠을 자는 동물들은 크리스마스를 볼 수 없어서 불쌍하다는 생각이다. 물론 이들이 크리스마스를 알고 느낄 수 있다면 말이다. 겨울잠 때문에 한 번도 크리스마스를 경험한 적이 없는 개구리 이야기다.

  친구들 얘기를 통해 크리스마스가 대단한 날인 줄은 알지만 개구리는 타고난 체질 때문에 겨울을 즐길수 없다. 하지만 올해는 꼭 크리스마스를 직접 지내봐야겠다고 굳은 결심을 하고, 크리스마스 장식으로 살 것의 목록까지 준비한다. 12월 1일밖에 안 됐는데도...

  지나치게 서두르다 보면 기회가 와도 놓치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개구리도 그렇다. 크리스마스까지 날짜가 많이 남아서 한숨 잔다는 게 그만 크리스마스 이브 저녁에나 눈을 뜨게 된다. 여러 가게들은 둘러보지만 이미 크리스마스 장식들은 동이 나도 없다.

  학수고대하던 크리스마스를 이렇게 쓸쓸히 보내야 할까? 하지만 걱정 없다. 산타 셋이 온다. 멋진 크리스마스 장식들을 들고서....누구였을까?

  크리스마스가 상징하는 큰 미덕, 사랑과 나눔 덕에 개구리를 생애 최초로 멋진 크리스마스를 보내게 된다. 어느 때이건 깨어있는 자에게 복이 있나니.....겨울잠을 미룬 개구리만이 크리스마스를 경험했을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집 짓는 암소 무 암소 무와 깜돌이 시리즈
토마스 비스란데르 글, 로르드퀴비스트 그림, 조윤정 옮김 / 사계절 / 2005년 11월
평점 :
절판


  암소 무 시리즈 많이 듣기 했는데 읽어보긴 이번이 처음이다. 아이들이 아주 좋아하던데....암소 무가 아주 따뜻하게 그려져 있다. 그와 함께 하는 까마귀 깜돌이는 재미있게 그려져 있고...전체적으로 그림이 푸근한 느낌을 준다.

  암소 무는 아이들이 나뭇가지 사이에 집을 짓는 것을 보고 자기도 집을 짓고 싶어 한다. 나무 사이에 판자를 대고 꼬리에 망치를 감아쥐고 못질을 하면서 열심히 집을 짓지만 집이 너무나 엉성하다. 이 모습을 친구 까마귀 깜돌이가 집을 짓는다. 노란 모자를 쓰고서. 모자부터 쓰는 폼이 왠지 전문가 같다.   실제로 까마귀는 아주 멋진 집을 짓는다. 그렇지만 암소 무는 자신이 지은 집이 제일 멋지다고 생각한다.

  암소 무가 지어놓은 집을 보면 엉성하기 짝이 없다. 그 옆의 깜돌이가 지은 집과 비교하면 더욱 더 초라하다. 마치 아이와 엄마가 만든 작품을 비교해 보는 듯한 느낌이 든다. 
  아이들과 만들기를 해보면 굉장히 열심이다. 하지만 긴 시간을 들여서 나온 작품은 볼품없고 엉성하다. 그래도 아이는 제 작품이 좋단다. 자기가 직접 공을 들여 만든 작품이 라서 멋지다고 한다. 
  바로 그런 얘기 같다. 어떤 일이든 처음 하는 일을 서툴게 마련이다. 처음부터 잘 하는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배워 가면서 잘 하게 되는 것이지... 아이들에게 용기를 줄 것이다.


  이런 용기를 주기 때문에 암소 무가 아이들의 사랑을 받는 모양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